경제민주 482

우리사주 대박, 나는 안 될까요?

우리사주 대박, 나는 안 될까요? 요즘 SK바이오팜의 임직원들이 우리사주로 소위 ‘대박’을 쳤다고 해서 화제에 올랐습니다. 신규상장 과정에서 우선배정 받은 우리사주가 벌써 1인당 평균 20억 원 안팎의 평가 차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사주제는 노동자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제도로 잘만 운영하면 직원과 회사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이나 첨단기업에서 종종 우리사주로 큰 이익을 거두는 사례가 나오는데 외국에서는 일반 제조업체, 심지어 대형마트 노동자들도 자사주 보유로 큰 성과를 얻고 있죠. 특히 미국의 경우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 (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노동자들은 대부분..

경제민주 이슈 2020.07.13

NYT “병든 미국 기업, 노동자 소유로 치료?”

NYT “병든 미국 기업, 노동자 소유로 치료?” “겉으로 보기에 기업 매수나 합병(M&A)은 (코로나 19로) 고전하는 기업들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보다 낫다. 그러나 M&A는 미국의 저주가 된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지난 6월말 (NYT)는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병든 미국 기업의 치유법’ (American Companies Are Sick. Here’s How to Cure Them) 이라는 칼럼을 내보냈습니다. 필자는 미 컬럼비아대학 법학부 교수이며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특별보좌관을 역임한 티모시 우(Timothy Wu) 박사입니다. 칼럼에서 우 박사는 몇 가지 해결책 중에 하나로 “정부가 노동자들의 회사 인수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워..

경제민주 이슈 2020.07.09

“30년 사업 접으려니 직원들이 눈에 밟혀···”

“30년 사업 접으려니 직원들이 눈에 밟혀···” “원래 다니던 회사가 투자자에게 팔린다고 하더군요. 새 인수자는 유능하지 못했어요. 유리 가공이라는 산업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었죠(수익만 챙기려 한 듯). 직원들은 사기가 떨어졌어요. 동료 한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사를 나갔습니다.” 28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유리 세공 기술자 조지 치텐든 씨는 유일하게 믿고 있던 동료 톰 애덤스 씨가 사 표를 내자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생계가 걱정되었어요. 그동안 나는 직장에 충실했고 만족스럽게 살았고 유리 세공에 애착을 가졌지만 거의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애덤스 씨를 찾아갔어요. ‘우리끼리 회사를 만들자’고 제의했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인천공항 최신 건물, 세계적인 노동자 소유기업 작품?

인천공항 최신 건물, 세계적인 노동자 소유기업 작품? 2018년 1월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연면적이 38만㎡나 될 만큼 넓고 웅장합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있죠. 새 터미널의 설계는 국내 대표 업체와 세계적인 외국 건축회사가 함께 맡았습니다. 196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겐슬러(Gensler)가 공동 설계업체인데 회사 측의 설명을 한 번 들어볼까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현재 국제 여행시설의 우수한 면을 모두 뛰어넘습니다. 날개형 지붕은 구조 면에서 효율적인데, 한국 문화에서 중요한 봉황의 이미지로 설계되었죠. 내부는 조용하면서도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를 이룹니다.” 현재 겐슬러에는 16개국 6..

사장님의 전화 “코로나 재택근무 어떠함?”

사장님의 전화 “코로나 재택근무 어떠함?” “집에서 일하는 동안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재에서 벗어나게 되고, 집안 소파에서 일하다가 나중에는 침대로 향하더군요. 계속해서 소소한 일만 하다 보니 몸이 아프고 화가 나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노동자 한 명이 푸념하고 있습니다. 푸념의 대상은 바로 자기 회사의 최고경영자입니다^^ 계속 들어보실까요. “직장에 출근할 때 나는 하루에 적어도 30분씩은 걸었어요. 일주일에 두 번씩 골프를 쳤죠. 그동안 밖에 나가지 못해서 타격이 막심하네요.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집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일상적으로 걷는 연습을 해야 해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미국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생명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데..

어느 마트 노동자들, 퇴직금만 10억이라니!

어느 마트 노동자들, 퇴직금만 10억이라니! “회사 대변인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할인점 직원 중 400명 이상이 각자 100만 달러(우리 돈 약 12억 원) 이상의 퇴직금을 적립해 놓았습니다. 그들 모두 관리직이나 간부가 아니라 계산대나 판매대에서 일하는 평사원이랍니다.” 관리직이나 간부라고 해도 퇴직금이 10억 원을 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하물며 일반 사원들이 그 같은 거액을 모으기는 쉽지 않죠. 더구나 어느 나라든 비정규직이 많고 불충분한 급여에 시달리는 마트 노동자라면 말입니다. 1967년 설립된 미국의 할인 체인점 윈코 푸드(Winco Foods)는 1985년 노동자들이 과반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한국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 (ESOP: Employee Sto..

스쿨버스 운전기사들, 정규직+@가 될 때

스쿨버스 운전기사들, 정규직+@가 될 때 “제 여동생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데 여러 가지를 배우려고 노력해요. 한 번은 동생이 재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렸어요. 그때 아줌마가 동생에게 ‘오른팔을 집어넣고 왼팔을 집어넣으면 재킷을 입지’라고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아줌마는 제 동생을 이해하는데다, 아이들을 돕기 위해 가끔 노래를 하거든요.” 발달장애 어린이에게 노래를 불러주어 옷 입는 법을 깨우쳐준 아주머니는 아주 고운 마음씨를 지닌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는 선생님이나 동네 주민이 아니라 스쿨버스 운전기사라고 합니다. 1982년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영업 중인 마이클 운송 서비스 (Michael's Transportation Service, Inc : MTS)는 매년 50..

위기 때 노동자들이 더 힘내는 회사?

위기 때 노동자들이 더 힘내는 회사? 경제 위기에 종업원 소유기업은 일반 기업과 달리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특히 관련 제도가 발달한 미국에서 더욱 그렇죠. 우리 블로그에도 한 누리꾼이 그 같은 장문의 댓글을 다셨습니다만, 이 기회에 오해를 풀어드릴까 합니다 (댓글은 원래 뜻을 지키는 선에서 조금 다듬었습니다). 첫 번째 오해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오해는 종업원들이 이익을 모두 나눠가지기 때문에 연구개발 여력이 없다는 것이죠. 앞선 글에서 이 같은 오해는 풀어드렸다고 생각하고 세 번째 오해로 넘어갈까 합니다. 앞선 글 바로가기: http://blog.daum.net/ecodemo-sotong/83 불황이나 경제..

경제 위기에 종업원 소유기업은 망하게 마련?

경제 위기에 종업원 소유기업은 망하게 마련? “인간적인 측면에서 권장할 만하지만, 장기적으로 종업원 소유회사는 발전과 성장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불황이나 경영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도산할 것입니다.” 우리 블로그 ‘소소한 경민-소통이 소중한 경제민주~^^’에 한 누리꾼께서 위와 같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왜곡하지 않으려 조심하며 좀 다듬었습니다). 댓글의 핵심은 종업원 소유기업이 자체적인 문제 탓에 코로나19 경제 위기 같은 상황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직원들의 자사 지분 소유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종업원 소유에 대해 다양한 오해가 존재합니다. 우리 소소한 경민 블로그에 누리꾼이 적어주신 논리는 미국에서 종업원 소유에 반대하는 분들의 주장과 거의 일치합니다. 간략하게 그 내용을..

경제민주 이슈 2020.06.15

연봉 1억 청소회사 “어려워도 월급은 줘야죠”

연봉 1억 청소회사 “어려워도 월급은 줘야죠” “우리는 이번 달에 직원들에게 월급 전액은 물론이고 건강 보험 혜택도 지속하기로 했어요. 물론 모두가 일할 만큼 일거리가 충분하지는 않죠.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따른 경제위기로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도 회사도 극한으로 몰리고 있죠. 그럼에도 어떻게든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이면 뭔가 뭉클해집니다. 청소업체 리콜로지(Recology)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폐기물 및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민간 청소회사라고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게 연 매출이 15억 달러(2016년, 당기순이익 2000만 달러) 이상이며, 퇴비 생산과 재생 에너지 등 여러 사업에도 진출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