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운전기사들, 정규직+@가 될 때
“제 여동생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데
여러 가지를 배우려고 노력해요.
한 번은 동생이
재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렸어요.
그때 아줌마가 동생에게
‘오른팔을 집어넣고 왼팔을 집어넣으면
재킷을 입지’라고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아줌마는 제 동생을 이해하는데다,
아이들을 돕기 위해 가끔 노래를 하거든요.”
발달장애 어린이에게 노래를 불러주어
옷 입는 법을 깨우쳐준 아주머니는
아주 고운 마음씨를 지닌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는
선생님이나 동네 주민이 아니라
스쿨버스 운전기사라고 합니다.
1982년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영업 중인
(Michael's Transportation Service, Inc : MTS)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학교로 데려다줍니다.
또 안전 운행이 가능하려면
운전기사를 잘 대우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MTS는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합니다.
2009년부터 한국의 우리사주제도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이솝.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를 도입했죠.
회사 측에 따르면 “기업의 성공을 통해
모든 직원이 이익을 얻는다”고 합니다.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우리 종업원은 단지 노동자가 아니라
수백만 달러짜리 운송업체의 소유주 중 한 명입니다.
자기 지분이 생길 때
재정적인 대가는 한 푼도 필요하지 않아요.
직원들은 두 번 돈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 번은 자신의 노동으로(월급),
한 번은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자기 주식 가치)으로 말이죠.”
참, MTS의 모든 노동자는 정규직입니다.
주말이나 저녁에는 휴식을 가집니다.
MTS측은
‘최고의 운전기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방학은 물론 지금 같은 코로나 19로
휴학이 속출하는 와중에
비정규직 스쿨버스 운전기사는 생활이 어려워지지만
MTS 노동자들은 꾸준히 급여를 받습니다.
MTS는 정규직 운전기사들이
안전하고 전문적인 운행을 하도록
여러 가지 복지제도도 운영 중입니다
(물론 운전하지 않는 직원 소유주들에게도^^).
특히 미국은 의료비가 비싼 만큼
MTS는 직원 가족에 대한
각종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원 초임은 최저임금 선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MTS는 지역 내 대부분 학군에서
통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전기 스쿨버스를 들여오기도 했죠.
어린 학생 승객들은
‘최고의 운전기사’로 자처하는
MTS의 종업원 소유주들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그녀는 조심조심 운전해요.
나처럼 난폭 운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나 봐요.”
(열한 살 어린이가 쓴 글^^;;)
“에디 아줌마는 버스를 충돌시킨 적이 없으니까.”(--)
“언젠가 내게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줄리 씨는 모두가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리고는 내 얘기를 들어주었어요.”
(여성 기사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에도
레슬리 아주머니는 많은 가족들을 도와요.
자기 집 크리스마스트리에
아무것도 매달려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따뜻하게 몸을 감쌀 의복을 나눠요.
참, 저녁식사와 간식도 함께 해요.”(혹시 천사?**)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요즘,
MTS의 종업원 소유주들처럼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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