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의 전화 “코로나 재택근무 어떠함?”
“집에서 일하는 동안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재에서 벗어나게 되고,
집안 소파에서 일하다가 나중에는 침대로 향하더군요.
계속해서 소소한 일만 하다 보니
몸이 아프고 화가 나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노동자 한 명이 푸념하고 있습니다.
푸념의 대상은 바로
자기 회사의 최고경영자입니다^^
계속 들어보실까요.
“직장에 출근할 때
나는 하루에 적어도 30분씩은 걸었어요.
일주일에 두 번씩 골프를 쳤죠.
그동안 밖에 나가지 못해서 타격이 막심하네요.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집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일상적으로 걷는 연습을 해야 해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미국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생명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데사(Andesa)는 2020년 1월부터
170여명의 종업원들이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개인 돈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2015년부터 한국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를 시작했죠.
(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안데사의 CEO인 론 쉬즈 사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일찌감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습니다.
관련 업무는 온라인 화상 회의 등으로 처리하고 있죠.
종업원 소유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업무 전환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쉬즈 사장의 말을 들어보죠.
“코로나19에 따라 불확실한 시대가 왔습니다.
그럴수록 서로에게 배워야 하죠.
재택근무에 들어간 우리 직원들의
업무 회복력은 놀라웠어요.
나는 동료인 종업원 소유주들에게 연락해
새로운 근무 방식이 어떤지 조언을 부탁했죠.”
CEO가 집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안부를 묻고
의견을 구하는 모습은
100% 종업원 소유기업 안데사의
수평적 문화를 반영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우리나라도 재택근무가 적지 않은데,
안데사 직원 소유주들의 경험담을 들어볼까요.
“루틴을 만들어야 해요.
동일한 루틴을 지키면 ‘작업 모드’로 들어가기 편하죠.
조용한 작업 공간을 별도로 확보할 필요도 있어요.
자칫 산만해져서 길을 잃기 쉬우니까
자기 훈련을 해야 하죠(류현진 선수 뺨치는 듯^^;).”
아예 ‘고독해지자’는 종업원 소유주도 있습니다.
“고독이야말로 효과가 있어요.
애완동물도 필요 없어요.
아, 도마뱀붙이는 예외죠(허걱~@@).
작업 공간은 문을 닫아둡니다.
TV는 단지 소음을 내기 위해 켜두죠.
나는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아서
이슈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무를 맡은 직원은
세세하게 이러저러한 조언을 하고 있는데,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고
충고 자체도 전문적이지만 생략하려 합니다^^;;
다른 분의 말을 들어보지요.
“의복부터 제대로 갖춰야 해요.
직장에서 입는 옷을 입고 일하면
마음가짐이 아주 달라집니다.
또 일정을 짜서 적절한 휴식을 가져야 해요.
사무실에서도 우리는 휴게실을 찾고
커피를 마시고 동료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잖아요.
업무 종료 시간을 정해둘 필요도 있습니다.
어쨌든 집에만 있으니 끔찍하네요.”
코로나 위기에 따라 재택근무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수많은 분들이
야외에서 수고하고 계십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바쁜 와중에도 동료와 함께
휴게실이나 시원한 그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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