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30년 사업 접으려니 직원들이 눈에 밟혀···”

(협)소통^^ 2020. 7. 6. 13:03

“30년 사업 접으려니 직원들이 눈에 밟혀···”

 

“원래 다니던 회사가 투자자에게 팔린다고 하더군요.

새 인수자는 유능하지 못했어요.

유리 가공이라는 산업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었죠(수익만 챙기려 한 듯).

직원들은 사기가 떨어졌어요.

동료 한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사를 나갔습니다.”

 

유리 가공 중인 노동자 소유주. 산업용 및 연구용으로 특화한 유리 제품을 만들려면 정밀한 기술력과 고객과의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일반 매수자는 이런 회사를 제대로 인수하기 어렵죠. 이미지: 애덤스&치텐든

 

28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유리 세공 기술자 조지 치텐든 씨는

유일하게 믿고 있던 동료 톰 애덤스 씨가 사

표를 내자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생계가 걱정되었어요.

그동안 나는 직장에 충실했고 만족스럽게 살았고

유리 세공에 애착을 가졌지만

거의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애덤스 씨를 찾아갔어요.

‘우리끼리 회사를 만들자’고 제의했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동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돈이 없어 부모님에게 1만 달러씩 빌리기도 했죠.

애덤스&치텐든 과학 유리 회사-애덤스&치텐든은

(Adams and Chittenden Scientific Glass)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애덤스&치텐든은 규모가 작지만

복잡하고 섬세한 유리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없으면

대기업도 어려워진다”는 자부심이

직원들 사이에서도 강하죠.

다만 창업 후 30년 가까이 흐르면서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유리 공예의 장인인 창업주 톰 애덤스(왼쪽)와 조지 치텐든 씨.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뒤 “좀 더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싫어하는 일도 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애덤스&치텐든

 

“창업자 두 사람이 늙어가면서

승계를 생각할 때가 되었어요.

우리는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회사를 물려받을 사람이 없었죠.

회사는 장인 수준의 제품을 만들면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지만

우리가 은퇴한 뒤에는

뚜렷한 전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합계 경력만 80년인 두 창업자는

제3자에게 업체를 매각할 수도 있었지만

여러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어요.

우리 회사 제품은 정밀한 과학 연구에 적합하도록

고도의 기술력을 유지해야 하고,

고객들과 꾸준히 상호작용해야 합니다.

그만큼 인수가 어렵죠.

새 소유주가 유능한 경력자들을 해고할 수도 있잖아요.”

 

결국 두 사람은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아 애덤스&치텐든을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죠.

창업자들은 “협동조합에 회사를 매각하면

우리도 직원들에게

계속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단체들이

종업원들의 기업 인수를 돕고 있습니다.

2년간 애덤스&치텐든도 각종 컨설팅을 받았고

지원단체로부터 저리 대출을 받아 적정 가격에

노동자들이 회사를 매입하는 데 성공했죠.

아무도 30년 전처럼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애덤스&치텐든이 만든 정교한 유리 제품.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회사는 틈새시장을 개척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미지: 애덤스&치텐든

 

2017년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거듭난

애덤스&치텐든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이제 창업자에서 협동조합원이 된 두 사람이 증언합니다.

 

“직원들은 회사의 상황에 책임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사업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익히고 있죠.

그들은 회사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모든 측면을 알고 싶어 합니다.”

 

노동자에서 노동자 소유주로 거듭한

애덤스&치텐든 협동조합 구성원들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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