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만든 회사, 코로나 위기를 맞다
불황으로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20세 노동자이던
어느 젊은이의 회사도 도산하고 말았죠.
2년 뒤 젊은이는 직접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7명의 직원이 있었고
사무실은 창고를 개조해 썼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을 실업자로 만든
경제 위기가 다시 닥쳤지만
그는 회사가 생존할 것을 믿습니다.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한
엔지니어링 기업
델타 파이프라인(Delta Pipeline, Inc.)은
희한한 성공 사례를 갖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에 아무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입사한 뒤에
숙련 배관공이 되거나
프로젝트 매니저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지요.
창업자 크레이그 씨는 “종업원 친화적으로
비즈니스를 끌어간다”고 합니다.
“저는 동업자와 함께 직원들에게
단순한 급료 이상의 기회를
제공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경험이 없는 직원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자와 경영자가 되는 자격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분기마다
전체 종업원이 참여하는 만찬을 열어서
회계를 공개하고
수익도 나눠 가졌습니다.
또 직원들에게는 권한을 부여했어요.”
델타 파이프라인은 일찌감치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을 도입했죠.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2017년 델타 파이프라인은
100% 종업원 소유회사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종업원들은 한 푼도 내지 않았고,
관련 자금은 회사가 마련했죠.
코로나 19와 그에 따른 경제 위기는
델타 파이프라인의
미래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종업원 소유주의 일원으로
회사 운영을 책임지는
크레이그 창업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란 어려웠습니다.
몇 번 위기와 좌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살아남았죠.
회사 내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나이 많은 직원은 재택근무로 돌렸어요.”
그밖에도 여러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사무실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하고,
직원들의 체온을 재고,
공기 여과 시스템까지 설치했죠.
그나마 엔지니어링 기업으로서
필수 업종으로 지정된 덕분에
델타 파이프라인은
조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크레이그 창업자의 설명.
“주문량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업무 교대를 정교하게 해서
누구도 하루 이상 놀지는 않게 했어요.
운이 좋게도 일거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도 해고할 필요가 없었죠.”
“운이 좋다”고 했지만 델타 파이프라인의
경영진과 종업원 소유주들이
얼마나 작업장 안전을 확보하고
해고를 피하고자 노력했는지 엿보게 됩니다.
크레이그 창업주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군요.
“종업원 소유의 가장 큰 이점은
(사회) 계층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리더라면 인간 존중의 리더십
(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해서
사람들을 진정한 리더로 만들어야 하죠.
종업원 소유는 서번트 리더십과
호혜적인 자본주의를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나라와 세상이 처한 걱정거리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봐요.”
델타 파이프라인의 미래에 대한
낙관도 비칩니다.
“우리는 서로 감사하고
협력하고 가르칩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은 서로 참여시키고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죠.
만일 구성원들이 동일한 전망과
끈기를 가지고 일한다면, 우리 모두는
소유권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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