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어느 마트 노동자들, 퇴직금만 10억이라니!

(협)소통^^ 2020. 6. 25. 13:09

어느 마트 노동자들, 퇴직금만 10억이라니!

 

“회사 대변인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할인점 직원 중 400명 이상이

각자 100만 달러(우리 돈 약 12억 원) 이상의

퇴직금을 적립해 놓았습니다.

그들 모두 관리직이나 간부가 아니라

계산대나 판매대에서 일하는 평사원이랍니다.”

 

관리직이나 간부라고 해도

퇴직금이 10억 원을 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하물며 일반 사원들이

그 같은 거액을 모으기는 쉽지 않죠.

더구나 어느 나라든 비정규직이 많고

불충분한 급여에 시달리는

마트 노동자라면 말입니다.

 

신규 개장을 앞둔 윈코푸드의 한 영업점. 2만 명의 노동자들이 소유한 윈코푸드는 <포브스>지가 뽑은 ‘2020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기업’에서 59위에 올랐습니다. 이미지: 윈코푸드 페이스북

 

1967년 설립된 미국의 할인 체인점

윈코 푸드(Winco Foods)

1985년 노동자들이 과반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한국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

(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를 통해서였죠.

매입 자금은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은행 대출과 회사 이익으로 충당했습니다.

 

 

“창업주가 사망해 미래가 불확실했지만

직원들은

회사와 고객과 지역 공동체를 사랑했어요.

부유한 투자자나 사업가는 아니라도

매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다행히 직원들은 한 가지 선택지를 가졌어요.

바로 소유권을 사들이는 방안 말입니다.”

 

30여년이 흐른 지금

윈코푸드의 연 매출액은 72억 달러에 달합니다.

직원의 수는 무려 2만 명을 헤아리며

점포 수는 130개로 불어났죠.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윈코푸드를

2020년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기업 중

59번째로 선정했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윈코푸드는 의연히 대처하고 있습니다.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 등 보상 방안을 고민한다고 하는군요. 참, 이 사진은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전에 찍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윈코푸드 페이스북

 

윈코푸드는 공급업체 및 농부와 직거래를 선호하고,

신용카드를 받지 않으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종업원 소유를 바탕으로 한

노동자들의 주인정신과 아이디어가 합쳐서

고객에게 물품을 싸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종업원들은 각자 소유주의 일부이며

회사의 이익에서 재정적으로 혜택을 받습니다.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자부심을 가지죠.

때문에 우리 점포는 더 깨끗하고

가격이 더 쌀 뿐 아니라

종업원들의 미소가 더 부드럽습니다.”

 

외부 평가에 따르면 윈코푸드의 주식 가치는

노동자들이 회사를 인수한 뒤

연평균 18%씩 상승했습니다.

직원들은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사주 계정에 퇴직금을 적립했죠.

 

수백 명의 평범한 종업원 소유주들이

100만 달러 이상의 퇴직금을 보유한 이유는

외부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없어서입니다.

다른 직원들도 윈코푸드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그런 보답을 받을 수 있겠죠.

 

윈코푸드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전하는 메시지.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이미지: 윈코푸드 페이스북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미국 전체가 셧다운 되는 상황에서

윈코푸드도 매장 소독을 강화하고

24시간 영업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심스럽게 임금 인상을 모색하는 등

아직은 버틸 만한 것 같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의 주인의식에 더하여

고객 및 지역사회의 신뢰가

함께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요.

 

우리나라 역시 대형마트 노동자들뿐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일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보답이 주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죠.

윈코푸드의 경우처럼

직원들이 소유주로 대접받을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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