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서약합니다!”
“요즘 상황은 전례가 없습니다. 경제가 급격하게 침체함에 따라 많은 기업이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업체와 마찬가지도 우리 회사도 코로나19에 따른 재정적 영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가 이런 입장을 밝힌다면 누구나 해고, 구조조정, 도산 같은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인터넷 보안업체 인트러스트 IT(Intrust IT)는 지난 4월 중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서약합니다.”(Intrust Makes a No-Layoff Pledge)
바로가기: https://www.intrust-it.com/intrust-makes-a-no-layoff-pledge/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인트러스트 IT는 신시내티 지역에서 최고의 직장으로 8번이나 인정받았습니다. 모두 우리 종업원과 고객 덕분이죠. 2020년 7월1일까지 우리는 아무도 해고하지 않겠습니다. 상황이 좋든 나쁘든 직원과 가족들,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를 지키고 싶습니다.”
자, 잠깐만! 만일 저 약속대로라면 7월2일부터는 해고에 돌입한다는 뜻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음을 보실까요.
“왜 7월1일이냐고요? 7월이 되면 이 같은 공약이 필요가 없어지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부디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만일 그렇지 않더라도 이 회사가 섣불리 해고 같은 조처를 취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트러스트 IT는 회사 구성원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28년 동안 직원들은 인트러스트 IT의 성장과 성공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실시했죠. 불확실한 시대에서 직원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지난해 인트러스트 IT의 창업주 팀 레티그 CEO는 회사 지분의 30%를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조합과 비슷한 ESOP에 매각했습니다. 향후 몇 년 동안 100% 지분을 넘길 계획이라고 합니다.매각 대금은 종업원 개인이 아니라 회사 측이 부담합니다.
회사 운영 원칙은 개방성과 투명성입니다(참 ‘재미있는 일터’라는 원칙도 있습니다^^). 매주 모든 직원이 회사의 민감한 재무 정보를 공유합니다. 재무제표의 여러 수치를 이해하도록 회계 교육도 받죠. 회사가 이익을 낼 때 직원 각자가 얼마나 이익을 얻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해고 금지 서약은 인트러스트 IT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그러나 인트러스트 IT는 더 많은 회사가 해고 금지 서약에 동참할 것을 요청합니다.
“지역 사회의 다른 기업 지도자들도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창궐하는 몇 달 동안, 우리는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미 11개 기업이 호응해 주었습니다.”
세계적인 경영 구루(Guru) 지그 지글러(Zig Ziglar)에 따르면 “리더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을 만든다. 그 사람들이 사업을 성장시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호소하는 의미에서, 인트러스트 IT가 남긴 메시지를 맺음말로 갈음합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시기, 회사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 팀(Team)들에게 보여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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