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일해서 백만장자 되기
첨단 IT기업이 아니라 한 평범한 제조업체의 사장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기서 오래 일한 직원 한 명은 지금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다른 직원 여럿도 부자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죠. 종업원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면 자신에게 재정적인 보상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요. 그게 우리 회사가 우수한 조직이 된 이유죠.”
세계 경제가 공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는 도산과 실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좋은 회사로 인정받을지 모릅니다. 심지어 코로나 19가 없는 평범한 시기나 호황기라고 해도, 노동자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가 아니라 단지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만으로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1954년 설립된 엔지니어링 기업 뉴에이지 인더스트리((New Age Industries. 이하 뉴에이지)는 2006년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도입했습니다. 2019년에는 2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죠.
세계적인 전염병이 돌고 있는 지금, 공업용 제품으로 잘 알려진 뉴에이지에는 오히려 일거리가 늘어났습니다. GM과 포드 같은 대기업이 인공호흡기와 백신 시험 제품을 생산하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죠.
2019년 7900만 달러(우리 돈 약 100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한 뉴에이지는 코로나 위기에도 주문량이 50%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뉴에이지 베이커 사장(그는 자사 지분을 종업원들에게 매각한 원래 소유주이기도 합니다)의 말을 들어볼까요.
“몇 달 동안 우리 직원들은 큰 책임감을 발휘했습니다. 모두들 종업원 소유주로서 회사의 역할과 사명에 애착을 느끼고 있죠. 회사 제품이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초과노동을 하면서 커다란 노력을 기울입니다. 회의 때마다 주문 내용을 제때 이행하려고 구체적으로 논의하죠.”
뉴에이지에서 종업원들이 초과노동과 적기 생산을 한 결과는 일부 대주주나 간부에게만 돌아가지 않습니다. 100% 종업원 소유회사이기 때문에 모든 이익은 직원들에게 돌아가죠.
베이커 사장은 “다음 주에 있을 분기별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주식 가치가 상승하고 보너스가 늘어난다”고 밝힙니다. 종업원 소유주들 역시 비상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초기부터 직원들은 바이러스를 가족들에게 전파할까봐 걱정했어요.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재고, 아픈 사람에게는 필요한 만큼의 유급 휴가를 주기로 했죠. 덕분에 작업 현장에서 안전감을 증진시키는 조치와 관행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직원 네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공장에서는 전혀 전염 사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확진자들도 모두 회복되어 직장으로 돌아왔다고 하는군요. 종업원들이 자율적으로 외부 트럭 운전수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설명하고 마스크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이런 회사와 종업원들의 노력 덕분에 뉴에이지는 우수한 실적을 올렸습니다. 곧 돌아올 분기별 회의에서 종업원들은 점차 백만장자가 되어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겠죠. 참고로 미국에서는 4000만 명 이상이 노후를 위해 아무 대비도 하고 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참,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해서 분기 실적 발표 회의는 전체가 모이는 대신에 각 부문 직원들이 모여 열기로 했습니다. CEO인 베이커 씨가 종업원 소유주들에게 재무성과를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 ‘일일이 찾아가는 회의’를 한다는 뜻이죠.이 역시 종업원 소유기업만이 발휘할 수 있는 위기 때의 리더십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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