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2019년 말, 모두의 선의를 바탕으로 종업원들이 인수한 청소업체도 코로나 경제 위기로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죠.
20년 동안 고객 서비스와 경영 업무에 종사한 마리안 던바 씨는 2010년 자기 회사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다니던 회사의 업무 행태에 실망을 느꼈죠.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하다가 작은 청소회사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친환경적인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내가 꿈꾸는 회사란 지역 사회 행사에도 참여하고 직원들을 잘 대우해야 합니다. 행복한 지구, 행복한 공동체, 행복한 사람들이 우리 목표였어요.”
2010년 해피어스(Happy Earth Cleaning)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청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조급한 희망과 달리 던바 사장 혼자서 모든 청소, 관리, 고객 영업에 나섰습니다. 3년만에 들어온 첫 직원은 사장의 남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9년 뒤, 종업원의 수는 1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청소업계의 일반적인 관행과 달리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뽑았죠(유급휴가·병가 등 혜택도 많습니다^^). 여기에는 던바 사장의 초심이 있었지만, 직원들이 좋은 대접을 받고 오래 근무할수록 고객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철학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2018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했던 던바 사장은 마침내 꿈꾸고 있던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계획이란 바로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팔기로 한 것인데, 더바 사장 측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처음부터 던바 사장은 종업원 소유권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다른 업체가 우리 회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거절했죠. 청소업계는 특히 노동자들을 험하게 대하거든요. 우리는 해피어스가 지니고 있는 ‘사람 중심 문화’를 파괴하고 싶지 않았어요. 인수업체가 고객 명단을 빼간 뒤 직원들을 해고할 수도 있었습니다.”
해피어스의 한 종업원도 비슷한 생각을 밝힙니다.
“종업원이 회사를 소유하면 사업 성장, 임금 분배, 복리 후생에서 직원들이 민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해피어스의 직원들은 종업원 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와 연계해 9개월 동안 재무관리 등 각종 프로그램을 교육받았습니다(종업원 소유 기업에서 사업·회계 관리, 내부 소통, 투명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공 펀드를 통해 인수 자금 대출도 받았죠.
2019년 해피어스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새 출발을 했습니다만, 금세 암초와 맞닥뜨렸습니다. 바로 코로나 19가 미국 지역에 퍼지면서 사업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것이죠.
그러나 해피어스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위기에 굴하지 않습니다. 가정집 대신 상업용 건물의 청소와 방역 업무에 나서는 한편, 친환경 세제와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 방역용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려 애쓰고 있죠.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동자 협동조합으로서 환경과 지역과 사람을 함께 생각하는 해피어스가 코로나19의 시련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행복한 지구’(Happy Earth)를 만들어내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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