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100살 중소기업, 코로나19로 해고 시작했지만···

(협)소통^^ 2020. 5. 7. 01:00

100살 중소기업, 코로나19로 해고 시작했지만···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경제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고와 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은 더욱 심각합니다. 3월 이후 5주 동안 해고자가 2700만 명에 달한다는군요.


1919년 미국에서 창립해 100년 역사를 가진 제조업체 트윈시티 정밀(Twin City Die Castings. 이하 트윈시티)도 225명의 직원 중에서 40명을 내보냈습니다. 물론 임시 해고이고 수당도 지급한다지만 경제 위기에는 장사가 없었습니다.


100년 된 제조기업 트윈시티 정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미지: 트윈시티 다이캐스팅 페이스북


더 충격적인 것은 트윈시티가 종업원 소유회사라는 점이죠. 2017년 회사 소유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조합과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실시했습니다. 그 뒤 과반수의 지분이 종업원들에게 넘어갔는데 이런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현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2주 동안 주문이 25% 이상 주문이 취소되었습니다. 월 예상 매출액은 400만 달러에서 200만~300만 달러로 떨어졌어요. 직원들을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경기는 더 깊은 골짜기로 빠져들고 있잖아요.”


트윈시티는 해결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마침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GM이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용품 생산을 하기로 결성했고, 트윈시티는 여기에 참여해 부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CEO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회사 CEO는 “이 계약이 없었다면 4월 매출이 200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간이 황금과 같은 상황에서 트윈시티가 생산 시스템을 전환하는 데 12주가량 소모된다는 점이 문제였죠.


가동 중인 600톤짜리 정밀 주조 기계. 의료용 호흡기 부품을 빨리 생산하려면 생산 시스템을 전환하는 시간이 문제입니다. 12주로 예상된 전환 기간을 6일로 앞당긴 종업원 소유주들의 저력! 이미지: 트윈시티 다이캐스팅 페이스북


하지만 트윈시티에는 저력이 있었습니다. CEO가 ‘최고의 무기’라고 부르는 종업원 소유주들은 쉼 없이 일했고, 불과 6일 만에 호흡기 부품 생산에 성공했죠. CEO는 “우리가 멋지게 해냈다”면서 “다른 경쟁사들과도 생산 시스템을 신속하게 전환하기 위해 지적 재산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는 몇 시간 만에 생산량을 늘리고, 며칠 내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도 있어요(제조업의 중요성^^). 더 중요한 것은 종업원 소유주와 회사가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은 회사의 재정 상태를 잘 알고 있어요. 따라서 우리는 함께 회사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갖습니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사내 연례 행사에서 트윈시티의 간부들이 현장에 직접 투입되었습니다. 회사 측은 종업원 소유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정보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트윈시티 다이캐스팅 페이스북


현장에서 일하는 선임 엔지니어의 말도 들어볼까요.


“(우리에게 지분을 매각한) 예전 소유주들도 공장 직원들과 수다를 자주 떨었죠. ‘여긴 자네들 회사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나는 트윈시티와 다르게 운영되는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차이를 잘 압니다. 여긴 우리 회사입니다.


이전 소유주들은 사모펀드와 경쟁사들의 값비싼 제안을 거절하고 종업원들에게 과반 지분을 매각했다고 합니다. 그들과 종업원 소유주들의 고귀한 뜻이 모여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바랍니다. 임시 해고된 직원들도 조속히 회사로 복귀하는 날을 고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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