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266

“동물을 사랑해서, 사모펀드 대신 직원들에게 진료소를···”

“동물을 사랑해서, 사모펀드 대신 직원들에게 진료소를···” 미국 시애틀에서 동물병원 어번 애니멀을 운영 중인 체리 트루스하임 원장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사모펀드와 동종 대기업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번 애니멀을 비싸게 팔라는 제의가 왔죠. 트루스하임 원장이 말합니다. “코로나 위기 뒤에 사모펀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차렸어요. 불황기에도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감은 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사모펀드는 동물병원에 군침을 흘립니다.” 10여년 된 어번 애니멀은 세 개 지점에서 110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고객도 5만 명이나 됩니다. 반려동물 치료는 비싸다고 하지만,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도 갖고 있죠. 매달 하루 어번 애니멀은 지역 저소득층과 노숙인들의 반려동물에게..

상속세 완화? 직원들에게 회사 넘긴 회계법인 대표

상속세 완화? 직원들에게 회사 넘긴 회계법인 대표 2009년에 영국에서 회계법인 매슬린(Maslins)을 만든 크리스 매슬린 창업자는 10년쯤 뒤에 승계 계획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경쟁회사들이 회사를 비싸게 사겠다고 연락했죠. 그때마다 매슬린 창업자는 한 가지를 떠올렸습니다. “기업주들의 출구 전략에서 상당수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겠죠. 창업자는 여유롭게 걸어나가 사라집니다. 새로 회사를 인수한 사람은 서둘러 투자금을 회수하고 직원들을 내보내려 할 테죠. 여러 존경받던 회계법인이 큰 회사에 인수되면서 직원들은 물론이고 고유의 가치마저 잃어버렸습니다.” 매슬린 창업자는 ‘죄책감 없이 은퇴하되, 직원들이 자기 돈을 들이지 않는’ 방안을 찾았습니다(아니, 그런 게 있어??). 마침 영국엔 EOT라고 하는 종..

종업원 소유 호텔, 다른 호텔 인수하며 노동자들을···

종업원 소유 호텔, 다른 호텔 인수하며 노동자들을··· 2023년 초 서울 힐튼호텔이 문을 닫는 등 우리나라 호텔업도 휘청거렸습니다. 영국 업계 역시 코로나 위기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죠. 2020년부터 경영난에 빠진 스코틀랜드의 한 호텔이 2023년말 다른 업체에 팔렸는데, 어라? 노동자들은 해고가 된 게 아니라 소유주가 되게 되었군요. 무슨 일일까요. 영국의 알파 레저플렉스 그룹은 (Alfa Leisureplex Group) 투어링 및 호텔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5년부터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자사 지분의 75%를 가지고 있죠. 2023년 말에는 위에 나온 스코틀랜드 호텔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는데,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볼까요. “우리는 수십억 원을..

LA 당국이 ‘최고의 노동자 소유기업’ 칭찬한 회사

LA 당국이 ‘최고의 노동자 소유기업’ 칭찬한 회사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기회국(DEO)은 ‘제1회 종업원 소유권 기념상’의 수상자로 지룩스 글래스(Giroux Glass, Inc.)를 선정했습니다. LA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기업주들이 일자리와 부의 기회를 유지하면서 직원들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2023년 12월 LA 경제기회국(DEO)은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종업원 소유권 LA 카운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목적은 지역에서 은퇴를 앞둔 중소기업주가 직원들에게 회사를 팔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죠. 관련 글 바로가기: LA, “노동자 소유권 지원 프로젝트 돌입” 프로젝트의 개시와 더불어 LA카운티 2지구 DEO의 책임자 등은..

대기업 대신 노동자들에게 회사 넘기는 영국 기업주들

대기업 대신 노동자들에게 회사 넘기는 영국 기업주들 최근 영국에서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기업을 승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EOT는 회사가 직원 대신 모든 자금을 부담하고, 대주주는 양도세 전액 면제의 혜택을 얻죠. 다만 대기업과의 인수합병은 더 큰 수익을 보장할 텐데, 기업주들이 회사 직원들을 후계자로 택하는 이유가 뭘까요. 2010년 설립되어 지붕 자재를 취급하고 유통하는 온라인 전문업체 옵타곤(Optagon Group) 그룹도 2023년 말 새 지배구조를 이뤘습니다. 전국적인 판매망을 가진 옵타곤은 EOT를 통해 50명의 직원을 회사 대주주로 만들었습니다. 창업자인 톰&티나 컬링포드 부부의 말을 들어보죠. “훌륭한 비즈니스를 만들 때는 훌륭한 팀이 있어야 ..

미국판 ‘삼천리 자전거’는 노동자 소유기업?

미국판 ‘삼천리 자전거’는 노동자 소유기업? 우리나라에서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업체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1979년에 독립법인이 되었지만 자전거를 만들고 판매한 역사는 194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삼천리자전거를 애용합니다. 미국에도 삼천리자전거만큼 오래되고 사랑받는 자전거 회사가 있습니다. 역사는 더 길죠. 보스턴에 있는 랜드리 자전거(Landry's Bicycles)는 1922년 설립되었습니다. 더 놀랍게도 설립 100년을 맞은 2022년에 종업원들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어요. 원래 가족기업이던 랜드리 자전거는 2010년부터 새로운 승계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로 ESOP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직원들을 후계자로 만들기로 ..

성탄절, 종업원들이 소유한 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을~

성탄절, 종업원들이 소유한 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을~ “우리가 메뉴를 살피는 동안 식전 빵이 나왔습니다(이건 못 참지~). 저는 사슴 고기와 블랙 푸딩이 들어간 스카치 에그를 전채 요리로 주문했어요. 동료는 노퍽 지방에서 난 홍합을 택했습니다. 메인 요리로 저는 바바리라는 오리의 가슴살 튀김을, 동료는 팬에 구운 대구 살코기를 시켰습니다.” 어느새 2023년도 다 갔고 크리스마스를 맞았습니다. 한 지역매체 기자가 영국 동북부 노퍽 주에 있는 종업원 소유기업 임페리얼 호텔(Imperial Hotel)의 카페 크루(Cafe Cru)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군요. 아주 입맛이 도는 듯한데, 오늘 가족이나 연인, 좋은 이와 더불어 뜻 깊은 곳에서 즐거운 만찬이라도 나눌까요^^ 영국 노퍽 주의 임페리얼 호..

미 NBC·CBS “기업주는 왜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나”

미 NBC·CBS “기업주는 왜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나” 어느새 연말인데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얘기를 들려드릴 만 한 게 있을까요?^^ 2023년 11월, 미국 CBS 뉴스가 보스턴 지역뉴스를 통해 알립니다. “이제 설리번 타이어(Sullivan Tire)로 차를 몰고 온 차주는 늘 회사 보스(Boss)와 얘기하게 될 겁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죠. 이 회사는 곧 지역에서 가장 큰 종업원 소유기업의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직원 한 명이 CBS 뉴스에 밝힙니다. “요즘은 타이어 너트가 좀 더 잘 조여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늘 농담 삼아 말해요. ‘이제 우리가 여길 소유하게 되었잖아’라고 말이에요. 좀 웃기네요.”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대단한 일이 일어난 건 사실입니다. ..

‘노동자 소유’ 로펌 직원들, 경사에 겹경사 맞은 사연

‘노동자 소유’ 로펌 직원들, 경사에 겹경사 맞은 사연 우리나라에서는 변호사만 로펌을 만들 수 있지만 영국은 다릅니다. 현재 영국에선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 변호사와 직원이 함께 법률회사를 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요. 다음 로펌의 말도 들어볼까요. “2022년 10월 올리버&Co 법률사무소는 (Oliver & Co Solicitors) 100% 종업원 소유 로펌이 되었습니다. 80명 이상의 직원 한 명 한 명이 이제 비즈니스의 소유주로서 수익에 동등한 지분을 가집니다.” 현재도 회사를 이끄는 공동 소유주는 직원들에게 전체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로펌의 문화와 미래를 지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EOT 지분에 대한 양도세는 전액 비과세된다는 혜택도 있죠. 직원들..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1985년 ‘해럴 디자인+건축’을 세운 (Harrell Design + Build) 아이리스 해럴 씨는 당시 미국의 건축 및 주택업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창업자였습니다. 순회 연주자로 전국을 떠돌기도 했죠. 캘리포니아에서 신사적인 목수에게 일을 배운 뒤 주택 리모델링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회사는 주택 차고였고 직원은 단 한 명이었어요. 첫 고객은 남편을 잃은 나이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여자 혼자인 집에서 남자가 일하는 게 소통이나 여러 면에서 거북했는지 몰라요. 아이리스 해럴 창업자는 고객에게 섬세하게 다가갔습니다. “여기가 당신의 집이라는 사실을 결코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회사의 모토도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해럴 사는 건축업 하면 떠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