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266

삼성·현대가 고객인 광고회사, 종업원 소유로 바뀐 뒤···

삼성·현대가 고객인 광고회사, 종업원 소유로 바뀐 뒤··· 아래 그림은 빅그룹(Big Group)이라는 영국의 마케팅 기업 누리집 대문 이미지입니다. 배경 화면에 고객사인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보이네요(오~^^). 아주 반가운데, 이 마케팅 기업은 꽤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991년 빅그룹을 창업한 닉 스콧 회장 겸 CEO가 밝힙니다. “재능 있는 팀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건 행운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기업의 미래를 고민했지만 종업원 소유권이 회사의 가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직원 소유권은 다음 단계의 성장과 기회를 바라보는 토대가 될 겁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 전에 회사의 경력부터 좀 더 알아볼까요. 180명이 일하는 빅그룹은 영국의 광고 관련 그랑프리 어워드 3회..

M&A, 구조조정 대신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준다고?

M&A, 구조조정 대신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준다고? 기업 인수·합병(M&A) 때 일반 직원들은 환영하기보다 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고나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M&A 뒤에 구조조정 대신에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주는 회사도 있군요.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1982년 미국에서 설립한 프리시전 월(Precision Walls, Inc.)은 업계의 전문 매체가 인정한 자국 10대 건설 외장 기업의 하나입니다. 건물 외벽의 유리 및 금속 패널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죠. 최근 프리시전 월은 SPS(SPS Corporation)라는 미국 15대 특수 유리업체의 하나를 인수했습니다. 건물 외장 인테리어 회사로서 특수 유리업체와 합치면 일정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판단을 했겠죠..

메탈리카&베를린필 공연 진행사, 노동자 소유로 전환

메탈리카&베를린필 공연 진행사, 노동자 소유로 전환 아티스트가 아니라 아티스트 관리 및 공연 예술 에이전시가 영국의 세계적인 일간지 에 나오는 경우란 흔치 않겠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9월말 는 해리슨 패럿(Harrison Parrott)이라는 클래식 아티스트 에이전시를, 그것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소개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회사 측의 발표를 들어보죠. “창립 54년만에 클래식 음악 및 공연 에이전시인 해리슨 패럿의 대주주 지위가 직원들에게 넘어갑니다. 1969년부터 회사를 만들고 이끌어온 재스퍼 패럿은 회장으로 물러나고, 함께 일해온 따님인 모에마 패럿 CEO 대행이 정식 CEO로 취임합니다.” 해리슨 패럿 에이전시는 클래식 공연계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베를린, 잘츠..

설립 125년 동물병원, 종업원들이 소유합니다

설립 125년 동물병원, 종업원들이 소유합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동물병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125년 전통의 페나드 동물병원(Pennard Vets)은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독립성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80명에 달하는 직원은 회사의 주주가 되어 수익의 일부를 가져갑니다. 기존 기업주들은 수익성 높은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하고 새로운 소유권 이전 계획을 세웠습니다.” 1897년 영국에서 개원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페나드는 2021년에 설립 125년을 맞아 중요한 전환을 단행했습니다. EOT라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에 회사 소유권을 매각했던 것이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전부 부담합니다. 기존 소유주인 이사..

‘남극 탐사대 추천템’ 친환경 아웃도어, 파라모의 비밀

‘남극 탐사대 추천템’ 친환경 아웃도어, 파라모의 비밀 PFC라 불리는 과불화 화합물은 방수 기능이 아주 뛰어납니다. 다만 자연에서는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아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죠. 일부는 인체에도 해롭답니다. PFC는 아웃도어 의류나 장비에 사용되기도 하는데, 2016년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세계 최초로 이 물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국의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라모(Páramo)는 1980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방수 제품을 만들었고, 나중에는 잔류성 화학물질이 없는 아웃도어 의류와 장비로 범위를 넓혔죠. 영국과 유럽은 물론 북미와 남미에도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파라모는 영국 여왕상 등 여러 상을 받았고, 권위 있는 아웃도어 잡지 독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아웃도어 의류 및 ..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마트’의 직원들은 무엇이 다를까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마트’의 직원들은 무엇이 다를까 “우리가 종종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매장’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는 종업원들이 흘린 땀방울 덕분이에요. 여기서 30년~40년이나 일한 직원도 있습니다. 특히 매장 관리자들은 평균 25년을 근무했어요.” 지역의 중소 마트 치고는 현장 직원과 관리 직원이 꽤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까. 1947년 미국 오리건 주에 세운 맥케이 마트(McKay's Market)는 10개의 매장에 300여 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지역주민이 선정한 ‘최고의 식료품점’에 뽑혔고 상도 여럿 받았답니다. 맥케이 마트가 지역주민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한 번 볼까요. 매달 첫 두 주의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간은 ‘대박 고기 행사 기간’입니다. 지역에서..

기업주 2세, 종업원 소유권에 계속 베팅한 이유

기업주 2세, 종업원 소유권에 계속 베팅한 이유 베팅은 도박 용어라지만, 이 경우엔 좋은 의미가 아닐까요. 2017년 창업자가 회사를 세운 지 45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세 기업주인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았어요. 미국의 인력 채용 및 인사관리 기업 이스트리지(Eastridge Marketing Services)는 이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2019년 2세 기업주와 창업자의 가족은 첫 번째 베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회사라는 테이블에서 약간(?)의 칩을 덜어내고” 43%나 되는 지분을 직원들에게 팔기로 했어요.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는 대신, 기업주 측과 회사도 아주 풍부한 세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보죠. “기업주 측은 회사를 종업..

'예술적인' 인테리어 회사, 직원들과 미래를 준비하는 법

'예술적인' 인테리어 회사, 직원들과 미래를 준비하는 법 우선 이미지에 있는 황금사자 조각 문양을 보실까요. 화려하고 정교하면서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문양은 건물 및 럭셔리 요트의 예술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영국 기업 DKT 아트웍스(DKT Artworks)가 수공예 작업을 통해 만들었습니다. 1979년 11월 미술 회화, 조각,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세 친구가 뭉쳐서 교회의 인테리어 작업을 한 게 시작이었죠. 당시 얘기를 들어볼까요. “교회엔 천사 그림이나 금박 장식도 없었어요. 우리는 벽과 천장에 흰색 유화 도료를 칠하고 목공예품을 들여서 하얗게 광택을 냈습니다. 몇 달 동안이나 셋이서 차고에 모여 페인팅, 인테리어 작업을 연구했죠. 색다른 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틈틈이 인테리어 작업을 하며 자금을 ..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종업원 소유기업 역시 정리해고나 파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해고가 자유롭습니다. 다만 일반 기업과 모습이 좀(?) 다르긴 하죠. 한 예로 미국에서 코로나 위기 당시 종업원 소유기업의 해고율은 일반 기업의 1/3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650명 이상의 노동자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건축자재 유통회사 파크사이트(Parksite Group)는 경제 위기에 어떻게 맞섰을까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가 터질 때 수많은 건축 자재업체가 파산했습니다. 파크사이트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비용 절감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고통스러운 정리 해고가 있었지만 회사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2009년 중반,..

<포브스> 선정 ‘최고의 고용주’는 직원을 어떻게 대우할까

선정 ‘최고의 고용주’는 직원을 어떻게 대우할까 지난 7월 는 ‘2023년 미국 최고의 중소기업 고용주’를 (America’s Best Small Employers) 뽑았습니다(역시 포브스 선정~^^;). 엔지니어링 회사 바틀렛&웨스트(Bartlett & West)도 명단에 올랐어요. 최고의 중소기업을 넘어서 최고의 중소기업 고용주라니, 직원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을까요. 1951년 설립한 이 회사는 건축, 건설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죠. 고객은 지방자치단체, 철도 같은 교통기관, 수자원 업체 등 다양합니다. 1980년대만 해도 30여 명이던 직원은 현재 400명에 이릅니다. 성장 비결이 있을까요. 이 회사는 1985년 ESOP(이솝), 즉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시행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