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35

성탄절, 아낌없이 나누는 노동자 소유주들

성탄절, 아낌없이 나누는 노동자 소유주들 어느 때보다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연말연시입니다. 빈부격차가 늘어나는 요즘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CSR)이 더욱 강조되죠. 노동자 소유기업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사회적 책임과 봉사라는 개념을 어떻게 바라보고 실천할까요. 조사 연구와 함께 지 기고에 나온 사례를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2022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존 조그비(John Zogby Strategies)는 종업원 소유회사와 일반 회사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CSR,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발달했죠. 존 조그비 해당 여론조사 바로가기 조사에 따르면 ESOP 기업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일반 ..

소통의 이야기 2022.12.26

인구 3만 소도시 기업, 매출 10억 달러 기록한 비결

인구 3만 소도시 기업, 매출 10억 달러 기록한 비결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에는 풀먼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2019년 현재 인구는 3만4000명 남짓이죠. 경제나 산업 측면에서 그다지 매력이 있는 지역은 아닙니다. 약 40년 전, 이 시골 도시에서 7명으로 출발해 현재 약 6000명의 노동자가 연 매출 10억 달러(1조 3000억 원)를 올리는 회사가 있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1984년 설립한 SEL 사는 (Schweitzer Engineering Laboratories) 큰 규모치고는 특이한 회사입니다. 미 전역에 산재한 최고의 인재보다 지역주민을 채용하는 데 소홀하지 않죠. 풀먼 시 인구의 10%가 에너지 관련 엔지니어링 기업인 SEL 사에 다닌다고 합니다. 지역 대학인 워싱턴 주립대에서도 ..

'만장일치' 캘리포니아 종업원 소유권법, 주지사도 서명

'만장일치' 캘리포니아 종업원 소유권법, 주지사도 서명 법률 제정은 정치인들의 소관이거나 부자들의 로비로 이뤄진다고 생각하기 쉽죠.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예외도 있어요. 한 평범한 개인의 노력 덕분에 미국에서 인구와 경제력이 가장 풍부한 캘리포니아의 주 의회가 상·하원 만장일치로 종업원 소유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대체 머선 일이죠?^^ 지난 10월 초,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의회를 막 통과한 법률에 서명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종업원 소유권법은 (California Employee Ownership Act) 지역의 중소기업주가 직원들을 승계 계획에 참여시키도록 지원합니다. 또 주 전역의 노동자들이 자기 회사의 공동 소유주가 되도록 돕죠. 지역 여야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이 법은 캘리포니아..

경제민주 이슈 2022.11.07

미국 초대형 의료기관, 수천 개 협력사에 노동자 소유 권고

미국 초대형 의료기관, 수천 개 협력사에 노동자 소유 권고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는 39개의 병원과 700개의 의료시설을 운영 중인 미국 최대의 비영리 의료기관입니다. 의사만 무려 8만 명, 간호사·직원 30만 명이 일하는 카이저 병원은 최근 미국 전역의 약 3200개 협력사에 “노동자 소유권을 도입하라”는 프로젝트에 들어갔습니다. 한 번 들어볼까요. “지역사회의 큰 조직으로서 카이저 병원은 부와 건강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는 방대한 공급업체 네트워크에 상당한 구매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해당 업체에) 종업원 소유 기업을 장려하고 지원할 수 있습니다.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경제적·인종적·환경적 불평등 해소와 공동체의 성공 및 회복에 기여하려 합니다.” 2020년 매출액이 자..

미국 친환경 레스토랑 체인, 종업원 소유로 바뀐 이유

미국 친환경 레스토랑 체인, 종업원 소유로 바뀐 이유 “우리는 맛의 배반자, 리믹스의 달인입니다. 책임감 있게 성장하는 레스토랑이며, 혁신적으로 단순한 소스 제조, 채식 친화적인 메뉴로 유명하죠. 우리 세계에서는 맛과 사랑이 가득한 진짜 음식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손님과 음식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무엇보다 어머니 지구를 위해서입니다.” 엄청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2008년 개업한 미국의 작은 레스토랑 체인 이더블 비트(Edible Beats)는 친환경 요리로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 6개 식당 330명의 노동자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는 ‘깜짝 변신’까지 했답니다.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에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먼저 이더볼 비트의 친환경 정책부터 볼까요. 건물은 풍력으로 만든 전기만..

경쟁 치열한 미국 마트, ‘100% 노동자 소유’ 5년 뒤···

경쟁 치열한 미국 마트, ‘100% 노동자 소유’ 5년 뒤··· 미국에서도 식품점이나 소매마트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합니다. 노동자 소유의 식품 체인점인 폭스 브라더스 (Fox Bros. Piggly Wiggly: 폭스 체인) 역시 쟁쟁한 대형업체들과 싸우고 있다고 하네요.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폭스 체인은 100% 종업원 소유이기 때문에 업계 최고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유지할 수 있어요. 구직자들도 어떤 회사에서 일할지 저울질하기 때문이죠. 우리 회사의 보상 및 복지 제도가 경쟁자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폭스 체인은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노동자들에게 매각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지분 매입금을 회..

LA의 한국계 베이커리, 직원들이 주인 되고 6개월 뒤···

LA의 한국계 베이커리, 직원들이 주인 되고 6개월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프루프(Proof) 베이커리는 한국계 이민자인 마나영 대표가 창업했으며,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도 소개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1년 마 대표는 프루프 베이커리를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만들었죠. 6개월 뒤인 현재, 일선에서 물러난 마 대표와 25명의 새 종업원 소유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관련 글: LA의 유명 한국계 베이커리 주인, 왜 직원들에게 회사를? 제일 중요한 건 프루프 베이커리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뒤에도 고객들이 기대한 바람과 똑같이 예전 같은 빵과 과자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일이었습니다. 단골 고객이 결혼해서 아이를 데려올 만큼 베이커리는 사랑받았으니까요. 한 종업원 소유주의 말을 들..

미 지자체들, 왜 노동자 소유권 지원할까

미 지자체들, 왜 노동자 소유권 지원할까 최근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미국의 여러 주 정부와 의회 차원에서 노동자 소유권을 지원하는 행정과 입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이 기업과 노동자는 물론 지역과 사회에 기여한다는 인식 때문인데, 과연 현황이 어떨까요. 지난 3월말에는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종업원 소유권 확대법’이 발의되었습니다. (the Expanding Employee Ownership Act) 캘리포니아 입법의 내용은 일반 기업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할 때 주 정부 차원에서 자금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주요 발의자는 조시 베커 주 상원의원이라고 합니다. 민주당 의원이지만 공화당 의원들도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죠. 노동자 소유권 관련 입법은 연방이든 지자체이든..

경제민주 이슈 2022.04.18

“아기 돌볼래요” 직원들과 회사 나눈 정육점 부부

“아기 돌볼래요” 직원들과 회사 나눈 정육점 부부 로컬 붓처 샵(The Local Butcher Shop)은 미국 식음료 관련 잡지 이 선정한 ‘2020 미국 최고 정육점’의 하나로 꼽힌 바 있습니다. 1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했죠. 주인 부부는 “예전 직장에서 근무 시간이 정반대였는데 서로 자주 보고 싶어 정육점을 함께 차렸다”고 합니다 (여전히 서로 사랑한답니다^^). 2011년부터 로컬 붓처는 지역사회에 ‘몸과 땅에 좋은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고기’를 제공합니다. 좀 거창하죠?^^ 로컬 붓처의 고기는 버리는 게 없답니다. 고기는 물론이고 부속들까지 활용하죠. 찌개와 탕 재료, 개 사료, 심지어 비누 원료로 씁니다. 지역 농부, 식당, 고객들과 좋은 관계도 맺고 있죠. 한 번 들어볼까요. “10년..

“암울한 직장의 미래, 직원들이 소유주라면?”

“암울한 직장의 미래, 직원들이 소유주라면?” “2020년 코로나 위기 후에 직업과 노동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은 고용주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다시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혼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우리 에버그린(Evergreen) 협동조합은 사람들을 소유주로 만들어 직원들 간의 관계를 개선합니다.” 유행병이 세계를 휩쓰는 와중에도 아마존 같은 거대기업의 기업주들은 오히려 재산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과도노동에 시달리고 있죠.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직장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구성원들이 소유주가 된다면 어떨까요.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2008년에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관공서나 학교, 병원 같은 지역 중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