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환경 레스토랑 체인, 종업원 소유로 바뀐 이유
“우리는 맛의 배반자, 리믹스의 달인입니다.
책임감 있게 성장하는 레스토랑이며,
혁신적으로 단순한 소스 제조,
채식 친화적인 메뉴로 유명하죠.
우리 세계에서는 맛과 사랑이 가득한
진짜 음식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손님과 음식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무엇보다 어머니 지구를 위해서입니다.”
엄청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2008년 개업한 미국의 작은 레스토랑 체인
친환경 요리로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 6개 식당 330명의 노동자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는
‘깜짝 변신’까지 했답니다.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에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먼저 이더볼 비트의 친환경 정책부터 볼까요.
건물은 풍력으로 만든 전기만 사서 쓰죠.
고기용 가축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동물 복지를 위해 목장마다 방목해서 기르며,
치료 목적 외의 항생제와 성장제를 피합니다.
물고기 역시 친환경 인증을 받는다고 합니다.
식재료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에너지 사용이 최소화되는 곤충도 씁니다.
레스토랑 외부에 유기농 정원을 운영해
제철 허브와 야채의 20%를 충당하고
벌집도 놓아두죠.
벌집에서 얻는 꿀은
달콤한 보너스이기도 합니다.
콜로라도 지역 경제와 함께하기 위해
재료의 55% 이상을 주 현지에서 조달하죠.
아무리 뜻이 귀해도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식당 산업은 휘청거렸고
인플레이션과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죠.
어려운 상황에서
이더블 비트의 소유주인 쿠치 사장은
노동자 소유 모델을 떠올렸습니다.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권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흥미로운 해결책이었습니다.
사실 5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장기적인 후계 구도가 만만치 않았고,
외부 투자자나 임원에게
레스토랑을 팔기도 싫었습니다.
노동자 소유권을 도입하면
종업원도 승리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손님들도 승리하는 셈이었어요.”
미국에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있죠.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지분 매입금을 노동자 아닌 회사가 부담하며,
기존 소유주도 큰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쿠치 사장의 표현대로라면
“비즈니스 측면에서
모두에게 윈윈(Win-Win)"이었죠.
2022년 2월 마침내 이더블 비츠는
100% 노동자 소유가 되었습니다.
근무 기간 5년 이상이면 누구나
자기 돈 한 푼 없이 소유주가 될 수 있죠.
쿠치 사장의 심정은 어떨까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ESOP을 통해 모두에게 보상을 줄 수 있어요.
그동안 우리는
2년에 한 번씩 종업원들과 이윤을 공유했고,
건강보험 외에도 웰빙 생활을 위한
지출 계정을 운영했습니다.
지역 사회도 더 잘 보살필 겁니다.
이미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5년 동안 100만 달러를 모을 예정이에요.”
ESOP의 세제 혜택, 기업 승계계획의 필요성,
소유주의 선의뿐 아니라
콜로라도 주의 지원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콜로라도 주는 일찌감치
노동자 소유권의 장점을 파악하고
ESOP 기업으로의 전환비용을 보조하고
전담 부서를 운영하는 등
각종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주지사도 환영 보도자료를 냈다고 하네요.
“콜로라도 주는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하는 비용에
최대 10만 달러의 세액공제 등을 제공해요.
이더블 비츠가 (종업원 소유권이라는)
흥미로운 선택을 단행한 것에
축하를 보내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도 코로나 19와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골목경제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중소기업 상속 문제 역시
합리적인 해법이 필요하죠.
종업원 소유권으로 회사와 노동자와
기업주와 지역 공동체가 상생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방안이 어디 있을까요.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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