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백 명, 회사 팔릴 때 대박 친 사연
M&A 계약으로 회사가 매각될 때
기업주는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여기에 사모펀드가 끼면
회사 자체가 공중 분해되는 경우도 있죠.
미국의 한 중소기업은
사모펀드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노동자들까지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우리 돈 10억 원가량을 받은 사람도 있다는데
과연 무슨 일일까요.
지난 5월 미국 경제매체로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CNBC에 따르면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의 차고 문을 만드는
C.H.I. 오버헤드 도어, 즉 CHI 사의
노동자 수백 명은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회사가 매각되면서 보상을 받은 것이죠.
현재 CHI 사의 소유주인 KKR은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중 하나로 불립니다.
사모펀드는 유망한 회사를 사서 비싸게 되팔죠.
구조조정과 알짜 자산 매각 등으로
단물을 쪽쪽 빨아먹기도 합니다.
다만 CHI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최근에 KKR은 무려 30억 달러를 받고
CHI를 다른 기업에 매각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사모펀드와 다를 바 없는데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몇 년 전 KKR은 CHI를 인수하면서
노동자들에게도 일부 지분을 나눠준 것이죠.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미주지역 공동대표는
청년 시절부터 이윤 공유 또는
소유권 공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KKR의 리더에 오른 스타브로스 대표는
자신이 맡은 투자에서
노동자 소유권 모델을 시험했고
성과도 좋았다며 증언합니다.
“건설 노동자였던 제 아버지는
45년이나 일했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기업과 노동자에게
모두 큰 성과를 가져다주었어요.
자선이나 선물이 아닙니다.
비즈니스 면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생산성이 높았어요.”
2015년경 KKR의 인수 이후
공장·트럭·사무실에서 일한 노동자들은
1인당 연평균 9000달러(1000만원)의
배당을 받았습니다.
이번 기업 매각을 통해
800명의 CHI 노동자들은
1인당 평균 17만5000달러,
약 2억 원을 받게 됩니다.
가장 오래 일한 노동자는 80만 달러(10억 원),
올해 입사한 직원은 2만 달러(1400만 원)를
보상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기업 인수·합병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소위 ‘대박’을 친 것이죠.
CHI의 사무직원으로 17년 동안 일한
론다 제이미슨 매니저의 말을 들어봅니다.
“(회사 매각에 따른 보상으로)
제가 받는 연봉의 5.5배를
집으로 가져가게 되었어요.
내 마음이 얼마나 두근거리는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네요.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요.
집값과 차 할부금을 내고, 교회에 기부하고,
우리 애들 용돈도 늘려줘야죠.”
소박하지만 소중한 꿈이네요^^
CHI를 새로 인수한 회사도
노동자 소유권 모델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존 노동자들 역시
모두 회사에 머물 것이라고 하는군요.
스타브로스 KKR 미주지역 공동대표는
종업원 소유권 모델을 확산시키기 위해
오너쉽 워크(Ownership Works)라는
비영리 단체를 출범시키기도 했죠.
자,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났을까요.
CHI 노동자들이 받은 총 보상금은
넉넉하게 잡아도 약 2억 달러입니다.
금액이 적진 않지만 30억 달러의 대금 중
KKR이 가져가게 될 몫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미미할 수밖에 없죠.
사모펀드의 성격상,
장기적인 기업 발전에 유리하다는
종업원 소유권을 단기 투자에 활용하는 부분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는 한국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30~100%의 노동자 지분을 가진 기업이
수천 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그런 지적도 일리가 있습니다.
다만 KKR의 방식 또한
노동자와 지분과 이윤을 나눈다는 점에서
긍정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사주제 같은 종업원 지주제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부분의 노동자는 소외되죠.
초대형 사모펀드마저 어떤 식으로든
종업원 소유권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계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도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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