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소유 158

‘시한부 선고’ 겪은 영국 로펌대표, “직원과 회사 나눴죠”

‘시한부 선고’ 겪은 영국 로펌대표, “직원과 회사 나눴죠” 1789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설립된 헤지스 법률사무소((Hedges Law)는 유서 깊은 법무법인입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 63명의 수상, 10명의 영국왕을 거쳤다”고 하네요. 2012년 헤지스를 인수한 니콜라 풀 변호사는 몇 년 뒤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풀 변호사의 말을 들어봅니다. “한때 겨우 1주일 남았다고 했어요. 큰 병을 겪은 뒤 저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직장 문화를 제대로 육성하고 싶었어요.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는 업무 환경 말입니다. 동료끼리는 가장 불행한 사람만큼만 행복할 수밖에 없잖아요.” 2014년부터 영국에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제도화되었습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 노동자..

여성의 날, 종업원 소유권 이끄는 여성 지도자들

여성의 날, 종업원 소유권 이끄는 여성 지도자들 오는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종업원 소유권의 발전과 확산에도 여성들의 활동이 눈부실 정도예요. 노동자 소유기업의 직원 소유주뿐 아니라 CEO나 임원, 나아가 관련단체의 지도자로서 여성들이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발달했다는 영국과 미국에서 더 뚜렷합니다. 먼저 노동자 소유권을 옹호하고 확장시킨 미국 단체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의 앨리슨 링게인과 힐러리 아벨 공동 설립자를 소개합니다. 이 단체는 최근까지 85개 사가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했으며 법 개정 운동도 활발히 펼칩니다. 노동자와 기업주도 총 1만 명 이상을 교육했습니다. 2022년 두 여성 대표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더 나은..

경제민주 이슈 2023.03.06

땅콩버터 즐기던 소녀는 뒷날 그 회사의 종업원 이사가···

땅콩버터 즐기던 소녀는 뒷날 그 회사의 종업원 이사가··· 어릴 적 게일 오어(Gael Orr) 씨는 원스 어게인(Once Again Nut Butterr)이라는 회사가 만든 땅콩버터를 먹으며 자랐습니다. 유기농 아몬드 버터를 생산하는 회사가 지역에 생겼다며 엄마가 기뻐했다고 해요. 그때만 해도 게일 어린이는 먼 미래에 이 회사가 자기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가 될지 전혀 몰랐죠. 성인이 된 게일 씨는 어릴 적 좋아하던 원스 어게인 사에서 브랜드 판매 관련 직원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했다고 합니다. 현재 게일 오어 씨는 원스 어게인의 마케팅 이사입니다. 100% 노동자 소유기업의 당당한 종업원 소유주로서 말입니다. 1976년 설립된 원스 어게인 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회사..

고령화 심각한 캐나다, 종업원 소유권 논의하는 이유?

고령화 심각한 캐나다, 종업원 소유권 논의하는 이유? 우리나라처럼 캐나다 역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두루 파급력이 있지만 특히 채용 규모 5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은 향후 존폐의 위기를 겪는다고 합니다. 최근 캐나다 중소기업 단체(CFIB)에 따르면 이 나라 중소기업주의 76%는 10년 안에 사업을 그만둘 예정입니다. 장차 다가올 은퇴 러시는 바로 고령화 때문입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민간기업주의 2/3 이상이 45세 이상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기업주들이 은퇴하면 규모가 작은 사업체는 마땅한 승계 계획을 찾지 못하는 때가 많죠. 중소기업이 문을 닫으면 실업 증대, 지역경제 몰락 등 심각한 후폭풍이 붑니다. UN 사무총장실 정책 고문을 역임한 브렛 하우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

경제민주 이슈 2023.02.27

‘창업 관심 1위’ 커피 전문점, 종업원 소유로 만들면?

‘창업 관심 1위’ 커피 전문점, 종업원 소유로 만들면? 우리나라 예비 창업자들은 커피 전문점을 가장 선호한다고 지난해 말 한 창업 플랫폼이 밝혔습니다. 참여자 2만여 명 중에서 21.4%가 택했다고 하네요. 다만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로 커피숍의 폐점도 늘어난다니 큰일입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직원들이 소유한 미국의 커피 전문점들에서 힌트를 얻으면 어떨까요. 미국에는 노동자 협동조합과 더불어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같은 ESOP(이솝), 즉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 발달했죠. 제도의 뒷받침 덕분에 몇 명~몇 십 명의 커피숍 직원이자 주인들이 함께 일하며 성과를 나눠 갖습니다. 먼저 2021년 가을 출발한 애프터글로우 커피 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Afterglow Coffee Coo..

“챗GPT, 종업원 소유권을 어떻게 생각해?”

“챗GPT, 종업원 소유권을 어떻게 생각해?” “AI 언어 모델로서 개인적인 신념이나 의견은 없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직원이 직접 소유 또는 이익 공유를 통해 회사 지분을 갖는 비즈니스 모델이죠. 잠재적 이점으로는 동기 부여 및 만족도 증가, 기업 성과 개선 및 소득 불평등 감소 등입니다. 다만 성공 여부는 회사의 문화, 구조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다릅니다." 챗GPT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도 ‘챗GPT 코인’에 살짝 올라타봤습니다^^; 챗GPT가 종업원 소유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더니, “개인적인 신념이나 의견은 없다”면서도 나름대로 성의 있는 답변을 하는군요. 또 물어봤습니다. =직원들이 소유한 회사는 몇 개나 돼? 챗GPT: “종업원 소유 모델의 유..

소통의 이야기 2023.02.20

‘2022 올해의 영국 제조업체’, 노동자 소유 택한 이유

‘2022 올해의 영국 제조업체’, 노동자 소유 택한 이유 “당사는 건설용 혁신 서스펜션 솔루션, 토목, 태양열 등 다양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의 시장을 선도하는 제조업체입니다. 2022년 ‘올해의 영국 제조업체’로 선정된 그리플(Gripple) 사는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그리플 사는 영국 기계 엔지니어링 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 (TMMX: The Manufacturer MX Awards)에서 화려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올해의 제조업체’를 포함해 총 다섯 부문에서 수상했죠. 그리플 사는 어떻게 종업원 소유기업이 됐고 어떤 직장 문화를 가지고 있을까요. 1990년대 그리플 사의 창업자는 어떻게 기업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지 고심했습니다. 현재와 미래 회사의 구성원들이 기업..

연방의회만? 미국 주의회들도 노동자 소유권법 속속 도입

연방의회만? 미국 주의회들도 노동자 소유권법 속속 도입 2022년 말 미국 연방 상·하원은 소위 ‘워크 법(WORK ACT)’으로 불리는 종업원 소유권 촉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골자는 노동자 소유권 지원 및 홍보를 위해 미국이 50개 전체 주에 센터를 설립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것 등이죠. 노동자 소유기업의 재정 투명성 확보와 직장위원회 운영도 교육합니다. 우리 (협)소통 관련 글: 새로운 노동자 소유 촉진법, 미국 상·하원 통과 미국에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이솝)가 매우 발달했으며 노동자 협동조합도 있죠. 여러 연구에 따르면 종업원 소유기업은 생산성이 높고 해고율이 낮으며 노동자 소유주는 일반 노동자보다 자산과 소득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미국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

경제민주 이슈 2023.02.13

75년·140년··· 영·미 장수기업이 노동자 소유로 바뀐다

75년·140년··· 영·미 장수기업이 노동자 소유로 바뀐다 영미식 자본주의라고 할 만큼 영국과 미국은 자본주의를 대표합니다. 그런 두 나라에서 노동자 소유기업이 최근에 계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각각 75년, 140년 된 미국과 영국의 유서 깊은 회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네요. 배경이 뭘까요. 미국에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 영국에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이라는 노동자 소유제도가 있습니다. 모두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세제 혜택이 훨씬 풍부하고, 무엇보다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2023년 1월 140년 역사를 지닌 영국의 탄소 제로(0) 건축 엔지니어링 기업 DB3 그룹은 EOT를 통해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1883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1 ..

종업원 소유기업,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 될까

종업원 소유기업,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 될까 세계야생생물기금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는 (World Wildlife Fund: WWF) 인간이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6~8%를 차지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자동차 3260만 대가 배출하는 양과 같답니다. 기후 변화와 자연보호에 해로운 건 물론이고 굶주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 안타깝죠. 2022년 WWF는 기업 활동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사례 연구를 진행해 최근 발표했습니다. 한 종업원 소유 식품기업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낳았네요. 과연 종업원 소유권과 환경보호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까요? 지난 2020년 미국의 통곡물 식품 제조업체인 밥의 레드밀(Bob’s Red Mill)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

경제민주 이슈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