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75년·140년··· 영·미 장수기업이 노동자 소유로 바뀐다

(협)소통^^ 2023. 2. 9. 12:34

75년·140년··· 영·미 장수기업이 노동자 소유로 바뀐다

 

 

영미식 자본주의라고 할 만큼

영국과 미국은 자본주의를 대표합니다.

그런 두 나라에서 노동자 소유기업이

최근에 계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각각 75년, 140년 된 미국과 영국의

유서 깊은 회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네요.

배경이 뭘까요.

 

미국에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

영국에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이라는

노동자 소유제도가 있습니다.

모두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세제 혜택이 훨씬 풍부하고,

무엇보다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140년 된 영국의 친환경 건축 엔지니어링 기업 DB3 누리집. 아래에 종업원 소유주들이 보이네요^^  https://www.db3group.com/

 

2023년 1월 140년 역사를 지닌

영국의 탄소 제로(0) 건축 엔지니어링 기업

DB3 그룹은 EOT를 통해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1883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1

9세기 기업이네요(갑신정변 1년 전!).

회사 측의 말을 들어 볼까요.

 

“우리는 EOT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140년을 내다보면서 회사를 발전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채택하면

기업의 승계 문제를 포함해

많은 이점이 있거든요.”

 

DB3 회장의 말도 들어볼까요.

“2008년 이후 회사의 대주주로서

EOT에 소유권 대부분을 넘겨주어 기쁩니다.

몇 년 동안 회사에 종업원 소유권이

긍정적인 미래를 제공하리라고 느꼈어요.

회사의 성공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유산을 물려줄 수 있어 기쁩니다.”

 

영국에서 EOT에 과반 지분을 판 주주는

소득세 전액 면세의 혜택을 받습니다.

M&A만큼 큰 이익을 남기긴 않지만

경영권 방어도 가능하죠.

DB3 역시 이런 이점을 활용하면서

직원들이 선출한 이사진을

신탁 이사회에 함께 선임하는 등

‘새로운 140년’을 향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이제 100% 종업원 소유입니다!" 이미지: 골터만&사보 누리집 https://goltermansabo.com/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해방기인 1946년 설립된

건축 제품 공급업체의 직원들이

연말연시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았습니다.

75년 된 골터만&사보의 직원들은

새해부터 회사의 소유주가 되었습니다.

대주주 형제가 ESOP에 전체 지분을 매각했죠.

이유가 뭘까요.

 

“ESOP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와 상관없는 제3자나 경쟁사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회사가 예전처럼 운영되며

문화, 비전, 가치를 유지하기 바랐어요.

회사의 성공은 헌신적인 직원들의

오랜 노력 덕분입니다.

이제 그들이 주인이 되었네요.”

 

가족기업이지만 골터만&사보 사는

종업원들의 충성심과 재능 덕분에

성공했다고 합니다(사실 어느 기업이든^^).

현재 미국은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데

회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직원 유지율을 보인다고 하네요.

ESOP 전환은 직원들에게 보상하고

회사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입니다.

 

 

100% 노동자 소유기업, 골터만&사보의 종업원 소유주들. 미국에서 ESOP에 3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한 주주는 일정 조건을 채우면 해당 부분의 양도세 납부를 전액 유예받습니다. 이미지: 골터만&사보 누리집

 

제도적인 뒷받침 덕분에

미국의 ESOP과 영국의 EOT는

가업승계와 기업상속에서

유용한 수단으로 환영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유서 깊은 중소기업도

종업원 소유권을 적극 활용하는 거죠.

 

우리나라도 우리사주제가 있지만

노동자들이 자기 돈을 들여야 하고

세제 혜택도 부족하다는 등의 부담이 있죠.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묻지 마’ 상속세 완화에만 몰두하지 말고

종업원 소유권의 개선과 발전을 통해

기업 승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머리를 맞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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