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28

갓 취임한 증손자 CEO의 대형사고

갓 취임한 증손자 CEO의 대형사고 “미래를 고려해서 우리 회사는 소유권을 종업원들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마치 제일 적합한 제품을 찾는 것과 비슷해요. 솔직하게 말하건대 직원들에게 좋고, 우리 창업주 일가에게도 좋으며, 회사에도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934년 설립한 스타인하펠스 가구(Steinhafels Furniture)는 55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가족기업입니다. 약 90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로 미국 중북부 일대 16개의 소매점에서 가구와 매트리스 등을 판매하고 있죠. 지난 2021년 4월, 4대 CEO에 오른 앤드류 스타인하펠 사장은 창업자의 증손자로 취임 한 달 만에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바로 회사 지분 100%를 노동자들에게 매각하기로 한 것이죠. 하루아침에 유서 깊은 가족..

‘4경 자산’ 미국 베이비부머 은퇴, 수백만 일자리 사라지나

‘4경 자산’ 미국 베이비부머 은퇴, 수백만 일자리 사라지나 “미국에서 베이비부머와 고령층이 (은퇴를 앞두고) 축적한 부를 자녀 등에게 상속 및 증여하는 사상 최대 ‘부의 이전’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총 자산 규모가 무려 35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경 원이라고 최근 우리 언론이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보도했죠(연합뉴스, 2021년 7월3일). 고령층의 대규모 은퇴는 여러 가지로 문제이지만 경제에도 영향이 큽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기업주들이 은퇴하는 이른바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로 미국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인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기업주는 230만 개 사업체에서 약 2500..

경제민주 이슈 2021.07.08

기업 상속세 부담, 미국의 새로운 해결책

기업 상속세 부담, 미국의 새로운 해결책 삼성 이재용 부회장 일가가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으로 12조 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로 “기업 상속세가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속세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세율을 낮추거나 세액 공제·감면을 확대하라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가업 승계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이 상속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정 요건을 갖추면 상속 과정에서 500억 원의 가액을 공제받는 등의 혜택이 있죠. 여기서 관련 세금 부담을 더 완화한다면 가뜩이나 심각한 빈부격차를 더욱 조장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그렇다면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면서 생산적으로 기업 상속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미국의 경우는 ..

경제민주 이슈 2021.05.03

경제 위기, 직원들에게 회사 선물한 부부 CEO

경제 위기, 직원들에게 회사 선물한 부부 CEO “우리 회사는 직원들에게 더 나은 보상을 하고,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고, 가족기업으로서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종업원 주식 소유계획(ESOP·이솝) 을 시작합니다.” 코로나 19와 경제 위기로 전 세계에서 기업 도산과 해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50년 이상 산업용 용해로를 생산한 미국의 중소기업 오넥스(Onex, Inc.)는 2020년 7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ESOP을 실시해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직원들에게 지분 100%를 매각했죠. 참, 오넥스 노동자들은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회사가 매입 자금을 부담합니다. 대신에 회사와 대주주는 큰 세제 혜택을 받죠. 당시 회사 대표이자, 남편과 공동 소유주인 애슐리 월터..

미국 주지사 “10월은 종업원 소유권의 달”

미국 주지사 “10월은 종업원 소유권의 달” 지난 10월7일 미국 버몬트 주지사는 희한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회사에 고용된 직원들이 상당한 부를 축적하도록 도우며, 따라서 국민들은 미국의 성장과 번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 나 필립 B. 스콧 주지사는 2020년 10월을 ‘종업원 소유권의 달’로 (EMPLOYEE OWNERSHIP MONTH) 선포합니다.” ‘종업원 소유권의 달’ 성명 바로가기 우리나라의 도지사쯤에 해당하는 버몬트 주지사가 10월 한 달 동안 종업원 소유를 기념하겠다고 공언한 거죠. 코로나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왜 이런 선언이 나왔는지 내용을 한 번 볼까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우리 국민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동기를 부여받습니다. ..

경제민주 이슈 2020.10.26

“30년 사업 접으려니 직원들이 눈에 밟혀···”

“30년 사업 접으려니 직원들이 눈에 밟혀···” “원래 다니던 회사가 투자자에게 팔린다고 하더군요. 새 인수자는 유능하지 못했어요. 유리 가공이라는 산업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었죠(수익만 챙기려 한 듯). 직원들은 사기가 떨어졌어요. 동료 한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사를 나갔습니다.” 28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유리 세공 기술자 조지 치텐든 씨는 유일하게 믿고 있던 동료 톰 애덤스 씨가 사 표를 내자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생계가 걱정되었어요. 그동안 나는 직장에 충실했고 만족스럽게 살았고 유리 세공에 애착을 가졌지만 거의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애덤스 씨를 찾아갔어요. ‘우리끼리 회사를 만들자’고 제의했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