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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상속세 부담, 미국의 새로운 해결책

(협)소통^^ 2021. 5. 3. 13:06

기업 상속세 부담, 미국의 새로운 해결책

 

삼성 이재용 부회장 일가가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으로

12조 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로

“기업 상속세가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속세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세율을 낮추거나

세액 공제·감면을 확대하라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가업 승계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이 상속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정 요건을 갖추면 상속 과정에서

500억 원의 가액을

공제받는 등의 혜택이 있죠.

여기서 관련 세금 부담을 더 완화한다면

가뜩이나 심각한 빈부격차를

더욱 조장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지난 2019년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충남 아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 협력 협약식’에서 삼성 노동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기업 승계 문제로 다시 일어난 상속세 부담 논란, 슬기로운 해결책은 없을까요. 이미지: 청와대 누리집

 

그렇다면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면서

생산적으로 기업 상속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미국의 경우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이솝)를 통해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기업주 측과 노동자 모두가

이익을 얻도록 보장합니다.

어떤 방식일까요?

 

첫째, 유가족은

회사 종업원들로 구성된 ESOP에

상속 지분을 매각합니다.

이때 유가족이 매각 대금으로

다른 생산적인 투자를 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상속세 납부를 유예 받죠.

 

둘째, 노동자들은

ESOP으로 자사 지분을 매입할 때

자기 돈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가 대출과 기업 이윤으로 충당하고,

해당 금액에 대해 세금을 면제받습니다.

다시 말해 유가족은 회사를

상속세 걱정 없이 종업원에게 넘기고,

종업원은 자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회사는 막대한 세제 혜택을 받죠.

 

지난 2021년 1월말 <포브스>지에 소개된 미국의 종업원 소유 중소기업 버틀러/틸. 제도의 뒷받침 덕분에 창업주들은 2020년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매각하고 세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노동자 소유주들 역시 자기 돈 대신 회사 이윤과 대출로 매각자금을 마련했으며, 회사도 큰 세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미지: <포브스> 누리집. 버틀러/틸 누리집 https://www.butlertill.com

 

여기에 새로운 제도가 다시 나왔습니다.

바로 ‘메인 스트리트 종업원 소유법’

(Main Street Employee Ownership Act

of 2018)입니다.

메인 스트리트는 중산층을 말하며

금융 중심인 월스트리트에 대응해

실물경제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법에 따라 미국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ESOP 대출에

보증을 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종업원 소유권의 확산을 위해

▲경영진 교육

▲종업원 소유권에 대한 일대일 컨설팅

▲공공기관이 관련 프로그램 수립

▲종업원 소유기업에 대한 대출 및

지원 현황 보고 등을 강화하게 되었죠.

 

메인스트리트 종업원 소유법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법률입니다.

심지어 트럼프 당시 대통령도 찬성했죠.

즉 종업원 소유권이 진보와 보수를 넘어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인정받는 증거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누리집 이미지. 기업 승계를 원활히 하도록 상속세율이나 감면액을 낮춰주는 대신 미국처럼 종업원 소유권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합니다.

 

법 개정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러한 회사들이 종업원들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에게 보상을 하고,

우리의 중산층 경제에 투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죠.

물론 기업주가 생존한 채로

직원들에게 증여해도 같은 혜택을 받죠

(위의 버틀러/틸처럼^^).

 

우리나라도

우리사주제나 노동자 협동조합처럼

종업원들이 자기 회사의 소유권을

가지는 제도가 있습니다.

미국의 사례처럼 부의 대물림을 막고

기업이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

회사 지분을 노동자들에게 매각하도록

제도적으로 더 지원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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