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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도 찬사, ‘클리블랜드 모델’을 아시나요?

(협)소통^^ 2021. 4. 26. 13:00

영국 노동당도 찬사, ‘클리블랜드 모델’을 아시나요?

 

“대유행병이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대부분의 소규모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의

에버그린(Evergreen) 협동조합은

상당히 상황이 좋아요.

2020년에도 사업을 지속할 뿐 아니라

몇 개의 새로운 기업체를 인수했거든요.”

 

‘클리블랜드 모델’이란 지역에 존재하는

대학, 병원, 공공기관 등

중추기관을 앵커(Anchor)로 삼고

현지 협동조합 등이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지역경제 재생 모델입니다.

클리블랜드 모델은

영국 프레스턴 지역이 벤치마킹을 했으며

영국 노동당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바 있죠.

 

에버그린은 지역경제 재생과 발전을 위한 ‘클리블랜드 모델’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버그린 협동조합 누리집 이미지.

 

클리블랜드 모델의 주역 중 하나는

바로 에버그린 협동조입니다.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노동자 협동조합 여러 개가

함께 뭉친 지주회사이며,

자체 펀드를 만들어 다른 업체를 인수하고

노동자 소유로 전환합니다.

노동자 협동조합의 연합이

다른 현지 회사 및 앵커기관과 협력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빈부격차도 해소하죠.

 

1990년대부터 클리블랜드는 탈산업화로

지역 경제가 무너져 있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 학교, 병원처럼

현지의 주요기관이 지역기업과 계약을 맺고

경제적 투자 및 지원을 실시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특히 노동자 협동조합과 협력하면

질 좋은 일자리도 확보할 거라는

계산을 했습니다. 시 정부도 동의했죠.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앵커기관과 시 정부의 지원으로

출범하게 되었지만

2009년 설립 당시는 보잘것없었죠.

대부분 실업자이던

12명의 종업원 소유주와 함께

작은 세탁소를 열었습니다.

대학병원, 지역호텔,

의료시설과 계약해서 몸집을 불리며

직원은 50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재는 150명의 노동자 소유주가 일하고 있죠.

 

새 협동조합도 만들었습니다.

도시형 온실 농장,

태양에너지 설비업체가 태어났고

이후에도 여러 회사를

창업하거나 인수했습니다.

현재는 7개 이상의 산하 협동조합에서

수백 명의 노동자 소유주가 일하고 있죠.

 

에버그린 협동조합의 산하 협동조합인 그린시티(Green City) 협동조합. "단순한 직업과 급여 이상의 혜택, 소유 지분과 이익 공유의 기회가 있습니다." 이미지: 에버그린 협동조합 트위터

 

에버그린 산하 협동조합들은

노동자 소유주가 최소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독립 사업체입니다.

에버그린 모기업은

총 수익의 10%를 가져가는 대신

각 협동조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죠.

교육훈련, 기술 개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회계나

기타 재무 서비스 등이 그것입니다.

 

2018년부터는 협동조합에

강력한 민주주의 문화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특유의 협력 문화를 공유하고

재무 지식 습득 등 소유주로서의

지식을 갖추는 교육도 진행하죠.

관계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우리는 종업원 소유주가

재무제표에 많이 관여하고

재정 투명성을 보장받도록

오픈북(Open-Book) 경영을 실시합니다.

노동자 소유주들은

(예전에는 자기 몫이 줄어든다고 꺼리던)

증원의 의미를 받아들이죠.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아니까요.

파이 조각이 많아질수록

파이 전체도 커진다는 거죠.”

 

에버그린 협동조합 노동자 소유주들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약 15달러입니다.

경쟁업체보다 20~25% 정도 높죠.

여기에 이윤공유가 이뤄지므로

시간당 수입은 약 20달러에 달한답니다.

재직기간이 긴 종업원은 연간 배당액이

약 1만1000달러쯤 된다고 하네요.

다시 관계자의 말.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동안에도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지역의 소규모 커피 체인점인 피닉스커피를 인수해 종업원 소유로 전환했습니다. 이로써 지역경제와 서민 일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답니다^^   이미지: 에버그린 협동조합 트위터

 

“클리블랜드 시민의 연간 중위 소득은

약 1만 8500달러입니다.

에버그린 종업원 소유주들은

이보다 큰 연간 수입을 올릴 수 있죠

(임금과 배당을 합하면 한 3만 달러 이상?).

게다가 코로나 위기로 수많은 회사가

해고나 폐업을 단행했거든요.

올바르게 지원만 이뤄지면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번영할 수 있습니다.

노동자 소유주들도 가족의 꿈을 이룰 수 있죠.”

 

지역 중추기관과 지방자치단체와 협동조합,

그밖의 여러 지원단체가 만나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실업에 물든 노동자 가족의 삶을 바꿉니다.

미국이나 영국은 물론,

갈수록 지역경제가 쇠퇴하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우리나라 역시

적극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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