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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우체국 민영화 대신 직원들 소유로?

영국 정부, 우체국 민영화 대신 직원들 소유로?  가끔 우리나라에서도 우체국 같은 공기업을민영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그런데 최근 영국 정부는 우체국을수천 명의 우체국장, 나아가서종업원들의 소유로 만들려고 한다는군요.무슨 일일까요.    364년이나 되는 역사를 자랑하는영국 우체국(UK Post Office)은자국 내에 1만1000여 개의지점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국가 소유이지만우편물 배달은 이미 민영화했으며,연금 지급이나 여권·운전면허증 신청 등공공 서비스를 관리한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내각은우체국에 종업원 소유권 모델을도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영국 기업통상부는경영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요. 2014년 영국 정부가 EOT라고 하는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

경제민주 이슈 2024.10.28

“사모펀드 거절!” 왜 영국 로펌은 종업원 소유를 택했나

“사모펀드 거절!” 왜 영국 로펌은 종업원 소유를 택했나  최근 영국에서는변호사와 함께 직원들이로펌을 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심지어 사모펀드의 인수제안마저 거절하고모든 구성원들이법률회사의 주인이 된다고 하네요. 영국 200대 로펌의 하나로맨체스터에서 활동하는법무법인 마이어슨(Myerson Solicitors)도2024년 9월부로100% 종업원 소유가 되었습니다.연매출 1750만 파운드,약 300억 원에 달하는 이 로펌에서는150명의 변호사와 직원들이 일하고 있어요.마이어슨의 칼 뉴튼 CEO가 말합니다.    “여러 사모펀드가 우리 로펌을거액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어요.지역의 대형로펌들도우리와 M&A를 제의했습니다.다만 우리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회사의 문화가 완전히 바뀌고독립성도 잃어버릴 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우리사주제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우리사주제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사회와 경제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두 당사자인 고려아연 경영진 측과사모펀드 MBK파트너스·영풍 측이회사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몇 조 단위의 자금 투입을 불사할 태세입니다.    사모펀드 측이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도 있고,현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를 명분으로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엄청난 회삿돈을 쓴다는 반 론도 있죠.어느 쪽이든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결과로‘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국가기간산업이라고 자임하는 고려아연과주주들, 힘써 일하는 노동자들이더 이상 피해를 보지말아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이번 기회에 영국과 미국 등M&A가 발달한 나라들에서경영권 방어에 종종 활용하는종업원 소유권을..

경제민주 이슈 2024.10.07

미 대통령이 서명한 종업원 소유권법, 50년 뒤 눈부신 성과

미 대통령이 서명한 종업원 소유권법, 50년 뒤 눈부신 성과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4년 9월2일,제럴드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은연방 상·하원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노동자 소유권 관련법에 서명했습니다.이른바 ERISA(에리사)법이라고 하는‘노동자 퇴직 소득 보장법’이 그것입니다.(ERISA: the EmployeeRetirement Income Security Act)당시 포드 대통령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오늘 저는 큰 기쁨을 안고획기적인 법안에 서명합니다.마침내 미국 노동자들이연금 플랜의 확실한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ERISA법은 당시 불안정하던미국 노동자의 퇴직금과은퇴 보장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ERISA법 덕분에 일종의 퇴직연금 제도로서ESOP(이솝)이라고 하는‘종업원 주식..

경제민주 이슈 2024.09.09

2년 전에 회사 물려준 창업자를 못 알아본 직원들^^;

2년 전에 회사 물려준 창업자를 못 알아본 직원들^^;  2002년에 로라 앤더슨 창업자는미국 오리건 주에서로컬 오션(Local Ocean Seafoods)이라는해산물 레스토랑을 차렸습니다.항구도시의 어업을 하는 집안에서자란 터라 수산물과 관계가 깊었죠.당일에 들여온 싱싱한 재료를 썼고수산물 판매도 함께 했습니다. 처음에는 8개의 테이블이 전부였지만점차 규모가 커졌습니다.손님들은 구운 마늘과 특산물 대게 수프,완벽하게 구운 참치 요리와생선 스튜를 먹으러 줄을 섰어요.한여름에 세 시간씩 기다리는손님도 있었습니다.앤더슨 사장은 레스토랑과판매점을 두 배로 확장했지만지금도 여전히 휴가철에는손님이 득실거린답니다.    2022년 6월 로라 앤더슨 창업자는EOT라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로컬 오션을 70여 명의..

창업자 부부 “수십 년 피땀 쏟은 회사, 직원들에게 넘긴 이유”

창업자 부부 “수십 년 피땀 쏟은 회사, 직원들에게 넘긴 이유”“우리가 죽으면 회사도 죽어야 해?”  요즘도 그렇지만 한참 전인 1973년에도세계 경기는 좋지 않았습니다(오일쇼크).1973년 이소벨&폴 스코필드 부부는영국의 작은 도시에서방수 원단을 만드는 사업체를 시작했어요.성공에 목말랐던 젊은 부부는하루에 18시간을 일했습니다.    부부의 기술력과시장 개척 능력이 더해져서유니언 인더스트리(Union Industries)는조금씩 성장했어요.생산품은 보온·방수 섬유에서항공, 화학, 원자력 관련 시설에 들어가는특수 고속 자동문으로 바뀌었습니다.그야말로 부부 창업자가피와 땀과 눈물을 쏟아가며회사를 성장시켰네요. 40년이 흘러 부부 창업자도은퇴할 때를 맞았습니다.당시 유니언 인더스트리는50명의 직원이 740만..

<포브스> 기업인 기고 “직원 소유권, 가장 아름다운 자본주의”

기업인 기고 “직원 소유권, 가장 아름다운 자본주의”  “창업자가 물러나려 할 때선택지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일반적으로는 회사를 매각하거나 상장하죠.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는기존의 출구 전략에 비해여러 장점을 제공합니다.많은 창업자들은 이 세 번째 옵션을고려하지 않지만요.”-2024년 3월12일 칼럼    에 기고한 사람은텍스트-엠-올(Text-Em-All)이라는미국 회사를 2005년에 공동 창업한브레드 허먼 사장 겸 CEO입니다.텍스트-엠-올은 정보성 문자와전화를 빠르게 보내는대량 메시징 서비스입니다.델타항공, 펩시, 이케아, UPS 같은대기업도 고객으로 두고 있죠. 2023년 말 텍스트-엠-올은뜻 깊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수십 명의 직원들에게 전체 ..

경제민주 이슈 2024.07.29

직원들이 회삿돈 쓰임새 환히 들여다보는 기업, 잘 될까?

직원들이 회삿돈 쓰임새 환히 들여다보는 기업, 잘 될까?  우리나라 일부(어디까지나^^) 재벌 기업이경기를 일으킬 만한 이야기를한 기업 간부가 말합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우리 회사는투명성을 강조합니다.재정 운영과 의사결정의 책임을공유하는 것이 중요하죠.이사진이 투명하지 않다면‘종업원 소유주’는이사회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영국기업 토치박스(Torchbox)는전 세계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의디지털 마케팅과 웹사이트 등콘텐츠 제작·운영을 담당합니다.생소한 영역이라고 무시하시면 곤란합니다.주요 고객만 미 항공우주국(NASA),영국 국민보건 서비스(NHS),영국 정부 국제통상부, 국제 구호기구 옥스팜,펜실베이니아대 등이니까요.    토치박스가 유난히투명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2019년부터 토치박스..

영국 50대 종업원 소유기업, 12만 직원이 28조 매출

영국 50대 종업원 소유기업, 12만 직원이 28조 매출  2024년 5월 현재영국의 가장 큰 50개 노동자 소유기업에서는총 12만511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1위 회사에는 7만 명을 넘는종업원 소유주가 있어요.평균을 내면 한 개 기업당2502명이 재직 중이네요.50개 기업의 합산 연매출액은161억 파운드,우리 돈으로 약 28조 원이나 됩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EOT라고 하는‘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했습니다.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종업원 대신 회사가지분 매입금을 모두 부담합니다.EOT에 50% 넘는 지분을 매각한 기업주는해당 양도세(자본 이득세) 전액을 면제받죠. 노사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영국에서 EOT는 특히중소기업 승계의 유용한 수단으로도각광받고 있습니다.제도가 ..

경제민주 이슈 2024.07.22

폐업 준비하던 은퇴 기업주 “직원들에게 회사 넘겨요”

폐업 준비하던 은퇴 기업주 “직원들에게 회사 넘겨요”  1995년 수잔 제임스와 글렌 제임스 씨는작은 엔지니어링 회사를 세웠습니다.영국 웨일스에서 시작한 회사는창업자 커플의 성을 따서제임스 테크니컬 서비스라고 했어요.(James Technical Services: JTS)엔지니어인 글렌 제임스 씨는 제품을 만들고수잔 제임스 씨는회사 재정과 사업 개발을 맡았습니다.    JTS는 항공우주, 자동차,제약산업 등에서 쓰는테스트용 챔버(Chamber)를 제조했습니다.챔버는 급격한 온도 및 습도 변화,진동처럼 혹독한 환경을 견디도록튼튼하게 만들어야 했어요.우리나라에서라면 다큐 제작진이군침을 흘렸을지 모르죠^^; 30년이 지난 뒤 웨일스는 물론이고영국 전역에서 JTS 같은 챔버 제조사는단 세 곳만 남았답니다.창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