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위기 38

70년 넘게 매일 문 여는 ‘직원 소유’ 약국의 비밀

70년 넘게 매일 문 여는 ‘직원 소유’ 약국의 비밀 일요일이건 공휴일이건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이건··· 1952년 1월21일 개원한 날부터 지금까지 영국의 위커약국(Wicker Pharmacy)은 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심야 및 휴일 영업 약국으로 개원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고 있죠. 약사들이 중노동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규모가 꽤 크고 인원이 많습니다. 위커는 약사 직원과 일반 직원 50여 명이 지분의 75%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 약국입니다 (우리나라도 가능한 날이 오길 바라요). 2012년에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설립한 결과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을 책임지고 세제 혜택이 매우 풍부합니다. 70년 넘도록 위커 약국은 평일이건 휴..

노동자 소유로 바꾸자마자 맞은 코로나 위기, 2년 뒤

노동자 소유로 바꾸자마자 맞은 코로나 위기, 2년 뒤 “전통적인 기업 모델은 회사가 성공할 때 일반 주주와 투자자만 보상을 받죠. 따라서 의사 결정권자는 경영의 일상적인 필요와 관심에서 분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종업원 소유 모델로 전환해 우리는 미래의 물결에 올라탔습니다.” 2019년 SCJ 사(SCJ Alliance)는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도입했죠. 2006년에 설립된 이 미국 회사는 교통과 환경, 토목 및 도시 설계와 계획을 담당합니다. 공동 창업자인 진 카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창업자들은 경쟁업체나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고 은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문화를 가졌거든요. 고유한 기업 문화를..

부인과 사별, 전염병··· 폐업한 식당이 다시 문 연 사연

부인과 사별, 전염병··· 폐업한 식당이 다시 문 연 사연 “고객 여러분. 2022년 1월17일자로 우리 식당은 영구 폐쇄되었습니다. 거의 40년 동안 아침과 점심을 드렸지만 이제 저는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화재, 지진, 전염병을 겪으면서도 지지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행운을 빕니다.” 1982년 캘리포니아에서 문을 연 베티 오션뷰 다이너(Bette's Oceanview Diner)는 신선한 재료와 가정식 요리로 지역에서 꽤 유명했습니다. 지난 1월 식당 주인인 만프레드 크로닝 씨는 레스토랑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죠.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내 베티가 사망하고 (아, 그래서 식당 이름이ㅜㅜ) 몇 년 동안 저는 은퇴를 고려했어요. 코로나 19의 영향이 컸습니다. 마스크와 백신, 고용 ..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코로나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 세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업·요식업도 타격을 입었죠. 노동자 소유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미국에 있는 종업원 소유의 호텔이 어떻게 코로나 위기로 무너져가면서도 소통하고 버텨내는지 보여줍니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퀀턴스 호텔은 (Quaintance-Weaver Restaurants&Hotels) 2016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를 통해 600여명의 노동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매입자금을 마련하면 제도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서 종업원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았죠. 창업자인 데니스 퀀턴스 CEO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된 뒤에도 투명 ..

해킹에 코로나까지, 어느 노동자 소유기업의 위기

해킹에 코로나까지, 어느 노동자 소유기업의 위기 랜섬웨어란 사용자의 컴퓨터를 차단하고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기업으로서는 이만저만 골치 아프지 않죠. 심각한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고 코로나 위기까지 맞은 노동자 소유기업이 있습니다. 설상가상이라고 할 만한데, 일단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죠. 미국의 스톤에이지(Stone Age Inc.)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140여명의 직원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지 (Forbes)가 소개하는 내용을 볼까요. 에 나온 스톤에이지 기사 바로가기 “대유행은 날로 심화하는 빈부격차와 인종적 불평등을 극명하게 부각시킨다. 콜로라도 소재 제조기업인 스톤에이지는 양극화를 완화하고 종업원들과 부를 나누기 위..

“종업원 소유권, 전염병에도 해고나 임금 삭감 적어”

“종업원 소유권, 전염병에도 해고나 임금 삭감 적어”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을 보면 2020년대는 ‘종업원 소유권을 위한 10년’으로 만들기에 이상적이다. 코로나 시대에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 기업인들은 회사나 지분을 매각할지 고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세율 인상 가능성이 커져서 종업원 소유권의 세금 우대 효과가 주목받는 점 등이 있다.” (※미국의 은퇴 기업인들이 자사 종업원에게 지분을 팔면 법제도상 큰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뜻. 지분 매입금은 회사가 부담해요^^) 미국 경영 컨설팅 기업 베릿(Verit) 어드바이저의 창업자 메리 조셉스 CEO는 약 300개 중소기업을 만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일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에 조예가 ..

“암울한 직장의 미래, 직원들이 소유주라면?”

“암울한 직장의 미래, 직원들이 소유주라면?” “2020년 코로나 위기 후에 직업과 노동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은 고용주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다시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혼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우리 에버그린(Evergreen) 협동조합은 사람들을 소유주로 만들어 직원들 간의 관계를 개선합니다.” 유행병이 세계를 휩쓰는 와중에도 아마존 같은 거대기업의 기업주들은 오히려 재산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과도노동에 시달리고 있죠.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직장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구성원들이 소유주가 된다면 어떨까요.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2008년에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관공서나 학교, 병원 같은 지역 중심기..

“확진자 급증, 그래도 회사가 잘 한 일은···”

“확진자 급증, 그래도 회사가 잘 한 일은···” 미국의 냉난방 설비업체 KCC 매뉴팩처링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0년 전후해 창업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관련 글: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 위기 직전까지 8년 동안 KCC 매뉴팩처링은 연평균 약 32%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종업원 소유주의 숫자는 650명으로 늘었죠. 2020년 3월 전염병이 퍼져 시련이 닥쳤습니다. 유치원·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약 80명의 직원이 휴직에 들어갔죠.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직원들이 예고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어요. 제조업에서는 납품 일정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상치 ..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 위기로 우리도 고통 받고 있지만 미국은 더 심각하죠. 확진자 수나 피해 규모가 훨씬 크며 각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소유한 회사들도 코로나로 힘들어하고 있을 텐데 잘 대처하고 있을까요. 1977년 미국 켄터키 주에서 설립한 냉난방 제조 및 설비 업체 KCC 매뉴팩처링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0년 전후해 창업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은퇴를 앞둔 소유주들이 종종 ESOP에 지분을 매각합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과세가 유예되죠. 아,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의 자사주 인수 자금은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부담합니..

한가위, 우리는 다시 조금씩 걸어갑니다

한가위, 우리는 다시 조금씩 걸어갑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2년 가까이 코로나 전염병이 위협을 주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전 세계가 힘들었습니다. 이제 백신 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사회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지만 미래를 낙관해도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씩 걸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19가 퍼지는 상황에서도, 아니, 오히려 코로나 위기 때문에 종업원 소유기업이 사상 최대로, 그것도 유례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답니다. “영국에 종업원 소유기업 급증? 코로나 위기 때문!” 미국 기업의 정규직 노동자들 중 26%가 주택 임대료나 담보 대출을 연체 중인데 종업원 소유기업의 노동자들은 관련 연체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네요. 미국..

소통의 이야기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