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참여 73

성탄절, 종업원들이 소유한 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을~

성탄절, 종업원들이 소유한 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을~ “우리가 메뉴를 살피는 동안 식전 빵이 나왔습니다(이건 못 참지~). 저는 사슴 고기와 블랙 푸딩이 들어간 스카치 에그를 전채 요리로 주문했어요. 동료는 노퍽 지방에서 난 홍합을 택했습니다. 메인 요리로 저는 바바리라는 오리의 가슴살 튀김을, 동료는 팬에 구운 대구 살코기를 시켰습니다.” 어느새 2023년도 다 갔고 크리스마스를 맞았습니다. 한 지역매체 기자가 영국 동북부 노퍽 주에 있는 종업원 소유기업 임페리얼 호텔(Imperial Hotel)의 카페 크루(Cafe Cru)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군요. 아주 입맛이 도는 듯한데, 오늘 가족이나 연인, 좋은 이와 더불어 뜻 깊은 곳에서 즐거운 만찬이라도 나눌까요^^ 영국 노퍽 주의 임페리얼 호..

미 NBC·CBS “기업주는 왜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나”

미 NBC·CBS “기업주는 왜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나” 어느새 연말인데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얘기를 들려드릴 만 한 게 있을까요?^^ 2023년 11월, 미국 CBS 뉴스가 보스턴 지역뉴스를 통해 알립니다. “이제 설리번 타이어(Sullivan Tire)로 차를 몰고 온 차주는 늘 회사 보스(Boss)와 얘기하게 될 겁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죠. 이 회사는 곧 지역에서 가장 큰 종업원 소유기업의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직원 한 명이 CBS 뉴스에 밝힙니다. “요즘은 타이어 너트가 좀 더 잘 조여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늘 농담 삼아 말해요. ‘이제 우리가 여길 소유하게 되었잖아’라고 말이에요. 좀 웃기네요.”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대단한 일이 일어난 건 사실입니다. ..

‘노동자 소유’ 로펌 직원들, 경사에 겹경사 맞은 사연

‘노동자 소유’ 로펌 직원들, 경사에 겹경사 맞은 사연 우리나라에서는 변호사만 로펌을 만들 수 있지만 영국은 다릅니다. 현재 영국에선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 변호사와 직원이 함께 법률회사를 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요. 다음 로펌의 말도 들어볼까요. “2022년 10월 올리버&Co 법률사무소는 (Oliver & Co Solicitors) 100% 종업원 소유 로펌이 되었습니다. 80명 이상의 직원 한 명 한 명이 이제 비즈니스의 소유주로서 수익에 동등한 지분을 가집니다.” 현재도 회사를 이끄는 공동 소유주는 직원들에게 전체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로펌의 문화와 미래를 지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EOT 지분에 대한 양도세는 전액 비과세된다는 혜택도 있죠. 직원들..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1985년 ‘해럴 디자인+건축’을 세운 (Harrell Design + Build) 아이리스 해럴 씨는 당시 미국의 건축 및 주택업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창업자였습니다. 순회 연주자로 전국을 떠돌기도 했죠. 캘리포니아에서 신사적인 목수에게 일을 배운 뒤 주택 리모델링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회사는 주택 차고였고 직원은 단 한 명이었어요. 첫 고객은 남편을 잃은 나이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여자 혼자인 집에서 남자가 일하는 게 소통이나 여러 면에서 거북했는지 몰라요. 아이리스 해럴 창업자는 고객에게 섬세하게 다가갔습니다. “여기가 당신의 집이라는 사실을 결코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회사의 모토도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해럴 사는 건축업 하면 떠오르..

“종업원 소유회사의 배당·보너스, 일반기업의 2배 이상”

“종업원 소유회사의 배당·보너스, 일반기업의 2배 이상” 2023년 10월 현재 영국에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 등을 통해 노동자 소유기업이 1650개에 이릅니다. 최근에 관련 비영리단체인 영국 종업원 소유권 협회(EOA)는 노동자 소유기업과 일반 기업 수백 개를 비교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EOA 보고서 바로가기 지난번엔 기업과 국민경제의 측면에서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생산성, 연구개발 투자, 수익성, 일자리 창출, 국민경제 영향력 면에서 종업원 소유기업이 월등했죠. 이번엔 종업원의 참여·복지와 사회적 측면에서 보고서를 다음처럼 요약해 봅니다. 지난 글 다시 보기 “종업원 소유 사업체(EOB)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더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업무 환경을 조성하며 직원들의 동..

경제민주 이슈 2023.11.20

“직원 소유주들과의 회의, CEO는 입을 꾹~ 닫고 있죠”

“직원 소유주들과의 회의, CEO는 입을 꾹~ 닫고 있죠”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라디안 연구소(Radian Research, In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및 에너지 측정기와 관련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미국 주택이나 건물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전기 계량기는 이 회사의 기술로 정확도를 보정한답니다. 크진 않지만 강한 기업으로 세계 50개국에 에너지 측정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2008년 라디안 연구소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시행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고, 세제 혜택이 풍부하죠.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기업주는 노동자들이 소유주로서 인센티브를 가지고,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마트’의 직원들은 무엇이 다를까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마트’의 직원들은 무엇이 다를까 “우리가 종종 지역에서 ‘가장 친절한 매장’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는 종업원들이 흘린 땀방울 덕분이에요. 여기서 30년~40년이나 일한 직원도 있습니다. 특히 매장 관리자들은 평균 25년을 근무했어요.” 지역의 중소 마트 치고는 현장 직원과 관리 직원이 꽤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까. 1947년 미국 오리건 주에 세운 맥케이 마트(McKay's Market)는 10개의 매장에 300여 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지역주민이 선정한 ‘최고의 식료품점’에 뽑혔고 상도 여럿 받았답니다. 맥케이 마트가 지역주민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한 번 볼까요. 매달 첫 두 주의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간은 ‘대박 고기 행사 기간’입니다. 지역에서..

기업주 2세, 종업원 소유권에 계속 베팅한 이유

기업주 2세, 종업원 소유권에 계속 베팅한 이유 베팅은 도박 용어라지만, 이 경우엔 좋은 의미가 아닐까요. 2017년 창업자가 회사를 세운 지 45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세 기업주인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았어요. 미국의 인력 채용 및 인사관리 기업 이스트리지(Eastridge Marketing Services)는 이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2019년 2세 기업주와 창업자의 가족은 첫 번째 베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회사라는 테이블에서 약간(?)의 칩을 덜어내고” 43%나 되는 지분을 직원들에게 팔기로 했어요.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는 대신, 기업주 측과 회사도 아주 풍부한 세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보죠. “기업주 측은 회사를 종업..

70대 창업자 “직원들에게 기업 승계 5년, 아주 만족”

70대 창업자 “직원들에게 기업 승계 5년, 아주 만족”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기업 승계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M&A나 자녀 등에게 상속·증여하는 방안이 있지만 몇 십~몇 백 명을 고용한 중소기업은 이마저 쉽지 않죠. 연세가 든 중소기업주의 대거 은퇴가 임박한 상황에서 새롭고 ‘신박한’ 승계 방안은 없을까요. 화이트우드(Whitewood Furniture)는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가구 회사입니다. 가구 제조는 물론 유통과 판매도 하죠. 2018년 화이트우드 사의 종업원 300명은 회사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활용했어요. 40년간 회사를 이끈 두 창업자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 창업자들은 70대였고, 소유권을 어떻게 물려줄지 고민했습니다. 재..

세계적 투자사·회계법인 “종업원 소유, 기업 승계에 유리”

세계적 투자사·회계법인 “종업원 소유, 기업 승계에 유리” 영국에 본사를 둔 KPMG는 세계 4대 회계법인의 하나입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 PLC(SJP)는 무려 1000억 파운드(160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굴지의 투자 전문사죠. 세계적인 회계법인과 투자 관리회사가 중소기업 승계의 좋은 방안으로 노동자 소유권을 추천합니다. 우선 SJP는 이렇게 말하네요. “직원만큼 자사의 기업 문화와 비즈니스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결국 종업원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게 효과적인 승계 방법일까? 점점 더 많은 기업인이 회사의 지배 지분을 직원들에게 넘기려 한다. 종업원 소유기업은 다양한 세제 혜택을 누리며, 생산성과 회복력이 높은 경우가 많다.”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 PLC(SJP)의 종업..

경제민주 이슈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