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참여 61

종업원 소유주의 퇴직금, 일반 노동자보다 두 배나 많다

종업원 소유주의 퇴직금, 일반 노동자보다 두 배나 많다 미국에서는 ESOP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6300여 기업에서 1400만 명이 자사주를 보유 중입니다. 30~100%의 지분을 노동자들이 가진 회사도 많답니다. 특히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모든 자금을 책임지는 대신 막대한 세제 혜택을 받죠. 여러 연구를 통해 ESOP과 종업원 소유기업은 일반 회사보다 해고를 덜하며 생산성과 위기 극복 능력이 높다고 나왔습니다. 노동자 소유주 역시 일반 노동자보다 자산과 소득이 더 많다고 해요. ESOP은 일종의 퇴직제로서 보통 노동자가 은퇴할 때 자사주를 현금으로 인출합니다. 즉 유용한 은퇴 수단이 되죠. 그렇다면 ESOP은 퇴직한 노동자의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경제민주 이슈 2024.04.01

대기업 대신 노동자들에게 회사 넘기는 영국 기업주들

대기업 대신 노동자들에게 회사 넘기는 영국 기업주들 최근 영국에서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기업을 승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EOT는 회사가 직원 대신 모든 자금을 부담하고, 대주주는 양도세 전액 면제의 혜택을 얻죠. 다만 대기업과의 인수합병은 더 큰 수익을 보장할 텐데, 기업주들이 회사 직원들을 후계자로 택하는 이유가 뭘까요. 2010년 설립되어 지붕 자재를 취급하고 유통하는 온라인 전문업체 옵타곤(Optagon Group) 그룹도 2023년 말 새 지배구조를 이뤘습니다. 전국적인 판매망을 가진 옵타곤은 EOT를 통해 50명의 직원을 회사 대주주로 만들었습니다. 창업자인 톰&티나 컬링포드 부부의 말을 들어보죠. “훌륭한 비즈니스를 만들 때는 훌륭한 팀이 있어야 ..

미국판 ‘삼천리 자전거’는 노동자 소유기업?

미국판 ‘삼천리 자전거’는 노동자 소유기업? 우리나라에서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업체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1979년에 독립법인이 되었지만 자전거를 만들고 판매한 역사는 194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삼천리자전거를 애용합니다. 미국에도 삼천리자전거만큼 오래되고 사랑받는 자전거 회사가 있습니다. 역사는 더 길죠. 보스턴에 있는 랜드리 자전거(Landry's Bicycles)는 1922년 설립되었습니다. 더 놀랍게도 설립 100년을 맞은 2022년에 종업원들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어요. 원래 가족기업이던 랜드리 자전거는 2010년부터 새로운 승계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로 ESOP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직원들을 후계자로 만들기로 ..

간호사·의사·선생님 ‘잇템’ 신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간호사·의사·선생님 ‘잇템’ 신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우리나라 선생님과 의사, 간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발의 하나라는 단스코(Dansko)를 아시나요? (광고·협찬 아닙니다^^;) 단스코는 미국 제품으로, 실내에서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아주 편한 구두라고 하네요. 단스코라는 브랜드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2005년, 10여 년이나 단스코를 운영한 창업자 부부는 1억5000만 달러(20년 전 2000억 원)에 회사를 대기업에 매각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에 전화가 폭주했어요. 구조조정과 회사 이전을 두려워한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거래한 소매업체도 공황 상태에 빠졌답니다. 1990년에 남편과 함께 단스코를 만든 맨디 캐봇 창업자가 당시 상황을 증언합니다. “10..

LA타임스·WSJ “미국 최초 수제맥주, 직원들이 인수할까?”

LA타임스·WSJ “미국 최초 수제맥주, 직원들이 인수할까?” , 등 유수의 언론이 한 작은 맥주 양조장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어느 양조장이 곧 폐업을 앞두고 있다는데 과연 무슨 일일까요. 1896년 설립한 앵커 맥주(Anchor Brewing)는 127년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미국 최초의 수제 맥주 양조장입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920년대의 금주령과 1933년의 건물 전소 화재에서도 살아남았죠. 2017년에는 일본의 주류 회사인 삿포로 사가 인수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에 삿포로 측은 코로나 위기, 매출 감소,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앵커 맥주의 폐업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청산 절차에 들어갔죠. 직원들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 전국적인 언론과 미디어들까지 충격을..

노동력 중요한 물류 서비스, 종업원 소유권 어떨까

노동력 중요한 물류 서비스, 종업원 소유권 어떨까 기계화가 진행되어도 물류 서비스업은 사람 힘이 많이 필요하죠. 힘든 노동에 비해 대가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노사 갈등도 심하죠. 땀 흘리는 만큼 성과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 노동자 소유 물류업체가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볼까요. “카디널 글로벌 로지스틱스는 (Cardinal Global Logistics)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입니다. 카디널 사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종업원 소유권 모델로 전환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직원 소유 물류기업이 되었습니다.” 1998년 카디널 사는 1만5000파운드(2500만 원)의 대출을 받아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400여 명의..

맥킨지 임원&사모펀드 수장, 노동자 소유권을 고민?

맥킨지 임원&사모펀드 수장, 노동자 소유권을 고민?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세계 1위의 경영 컨설팅 그룹이라고 해요. KKR은 초거대 글로벌 사모펀드죠.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미주지역 공동대표와 맥킨지의 아수토시 파디 북미지역 수석 파트너 겸 매니징 파트너(MP)가 종업원 소유권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파디 MP는 맥킨지의 이사회 격인 주주위원회 위원이기도 합니다.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사의 고위 임원이 초대형 사모펀드의 지역 수장과 만나서 이익 창출이 아니라 노동자 소유권을 주제로 토론한 것입니다. 아수토시 파디 MP가 지난 2월에 직접 작성해 맥킨지 누리집에 올린 글은 이렇게 시작하죠. “피트 스타브로스와 함께 소유권이라는 기회..

경제민주 이슈 2023.04.17

70년 넘게 매일 문 여는 ‘직원 소유’ 약국의 비밀

70년 넘게 매일 문 여는 ‘직원 소유’ 약국의 비밀 일요일이건 공휴일이건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이건··· 1952년 1월21일 개원한 날부터 지금까지 영국의 위커약국(Wicker Pharmacy)은 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심야 및 휴일 영업 약국으로 개원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고 있죠. 약사들이 중노동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규모가 꽤 크고 인원이 많습니다. 위커는 약사 직원과 일반 직원 50여 명이 지분의 75%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 약국입니다 (우리나라도 가능한 날이 오길 바라요). 2012년에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설립한 결과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을 책임지고 세제 혜택이 매우 풍부합니다. 70년 넘도록 위커 약국은 평일이건 휴..

LA의 예쁜 아치교, 노동자 소유 100년 기업이 만들다

LA의 예쁜 아치교, 노동자 소유 100년 기업이 만들다 먼저 아름다운 다리부터 감상하실까요^^ 미국 LA에 있다는 1066m 길이의 다리는 10쌍의 아치를 매끄럽게 연결했습니다. 원래 1932년 건설되었는데 지난해 새로 지었다고 해요.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들이 쉽게 강을 건너도록 폭을 넓혔답니다. 고가교 아래 약 5만 ㎡의 공원을 만들어 지역 주민이 편히 쉴 수도 있습니다. ‘빛의 리본’을 상징해 만들었다는 이 다리는 지역의 기술 인력만 수백 명이 동원되었고 여성 노동도 상당수 참여했다고 해요. 달팽이 껍질 모양의 완만한 나선형 통로 덕분에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다니기 편합니다. 배려나 미적 완성도뿐 아니라 내구성도 중시해서 1000년에 한 번 있을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답니다. 지난 2월..

‘시한부 선고’ 겪은 영국 로펌대표, “직원과 회사 나눴죠”

‘시한부 선고’ 겪은 영국 로펌대표, “직원과 회사 나눴죠” 1789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설립된 헤지스 법률사무소((Hedges Law)는 유서 깊은 법무법인입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 63명의 수상, 10명의 영국왕을 거쳤다”고 하네요. 2012년 헤지스를 인수한 니콜라 풀 변호사는 몇 년 뒤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풀 변호사의 말을 들어봅니다. “한때 겨우 1주일 남았다고 했어요. 큰 병을 겪은 뒤 저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직장 문화를 제대로 육성하고 싶었어요.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는 업무 환경 말입니다. 동료끼리는 가장 불행한 사람만큼만 행복할 수밖에 없잖아요.” 2014년부터 영국에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제도화되었습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