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29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종업원 소유기업 역시 정리해고나 파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해고가 자유롭습니다. 다만 일반 기업과 모습이 좀(?) 다르긴 하죠. 한 예로 미국에서 코로나 위기 당시 종업원 소유기업의 해고율은 일반 기업의 1/3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650명 이상의 노동자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건축자재 유통회사 파크사이트(Parksite Group)는 경제 위기에 어떻게 맞섰을까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가 터질 때 수많은 건축 자재업체가 파산했습니다. 파크사이트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비용 절감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고통스러운 정리 해고가 있었지만 회사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2009년 중반,..

“종업원 소유권, 전염병에도 해고나 임금 삭감 적어”

“종업원 소유권, 전염병에도 해고나 임금 삭감 적어”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을 보면 2020년대는 ‘종업원 소유권을 위한 10년’으로 만들기에 이상적이다. 코로나 시대에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 기업인들은 회사나 지분을 매각할지 고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세율 인상 가능성이 커져서 종업원 소유권의 세금 우대 효과가 주목받는 점 등이 있다.” (※미국의 은퇴 기업인들이 자사 종업원에게 지분을 팔면 법제도상 큰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뜻. 지분 매입금은 회사가 부담해요^^) 미국 경영 컨설팅 기업 베릿(Verit) 어드바이저의 창업자 메리 조셉스 CEO는 약 300개 중소기업을 만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일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에 조예가 ..

“주주 위해 노동자 희생? 그럴 필요 없어요”

“주주 위해 노동자 희생? 그럴 필요 없어요” 600명쯤 되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어느 중소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비결을 밝힙니다. “많은 기업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을 희생시킬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종업원들이 100% 지분을 소유했기 때문에 주주와 직원 간에 갈등이 없거든요. 덕분에 우리는 불확실한 시기에 잘 적응할 수 있죠.” 1950년 미국에서 설립된 핫코(Hatco Corporation)는 식품 서비스 관련 장비를 제조합니다. 회사나 대학의 구내식당, 레스토랑,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식품을 요리·진열·보관하는 주방기구, 진열대, 저장 캐비닛 등을 팔죠. 관련 분야에서 ‘최초’라고 불리는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2007년 후계자가 없..

노동자들의 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사모펀드

노동자들의 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사모펀드 “사모펀드 회사로는 최초로 종업원 소유 제도를 지원하는 모자이크(Mosaic Capital Partners)는 첫 투자금으로 1억6500만 달러 (우리 돈 약 1800억 원)를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일반적인 수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을 노동자들이 인수하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종업원 인수를 지원하는 사모 펀드까지 활동하고 있죠. 우리나라나 세계 경제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규모 점포가 계속 문을 닫고 있으며, 무려 4000만 명의 노동자가 실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팩트 알파(Impact Alpha)라는 진보 성향의 미국 매체는 “사람..

경제민주 이슈 2020.10.12

CEO의 편지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겠어요”

CEO의 편지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겠어요” “모두들 겁을 먹고 있어요. 내가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임금을 삭감당하지 않을까? 밥상머리에 음식을 올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을 하겠습니까. 내가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한데 코로나 19는 여기에 기름을 들이부었습니다. 어느 강소기업의 CEO는 전체 종업원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편지에는 “직원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임금 보전을 위해 “근무 시간도 최대한 줄이지 않겠다”고 썼지요. 미국에서 30년 동안 항공기 전자 시스템의 안전 관련 반도체를 생산한 디바이스 엔지니어링은 (Device Engineering Incorporated: DEI) 직원이 약 30명에..

텅 빈 마음 다시 채우는 한가위 되시길^^

텅 빈 마음 다시 채우는 한가위 되시길^^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은 찾아왔지만 우리와 우리 이웃이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는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곳곳에 폐업과 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네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아니 어렵기에 우리는 더욱 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들이 종업원 인수를 촉진하는 법을 잇달아 내고 있습니다. 미국 보수·진보 의원들 “노동자 소유로 경제 살리자!” 폐업한 동네 식당 등을 종업원들이 인수하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 프로젝트도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라고 하는군요. 상황이 어려울수록 이웃끼리 나누고 보듬으려 하기에 공허한 우리 마음이 마냥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보름달처럼..

소통의 이야기 2020.10.01

망한 식당을 직원들이 인수하게 돕는 스타트업?

망한 식당을 직원들이 인수하게 돕는 스타트업? “코로나 19로 경제가 황폐화되었습니다. 식당이나 레스토랑도 큰 피해를 보겠지요. 여성, 유색인종, 이민자처럼 가장 소외된 노동자들은 위험에 노출되겠죠. 그런데 이런 직원들이 주체가 되어 폐업한 식당을 다시 열 수 있다면요?” 코로나 경제 위기로 폐업 위기에 몰린 식당들을 종업원들이 인수하도록 돕는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전문가와 자본이 모여서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을 보장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을 만들기로 한 것이지요. 지난 3월 미국 변호사이자 법률사무소 대표인 제이슨 위너 씨는 문 닫는 거리의 식당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레스토랑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 아니라 직원들을 위해 일하는 레스토랑을 만들면 어..

경제 파국, 대량 실업 막고 저소득층 살리려면?

경제 파국, 대량 실업 막고 저소득층 살리려면? “코로나 19가 창궐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언제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올지 궁금해 하죠. 기존 방식으로 대응하면 실업자가 쏟아지고 주민들은 집에서 쫓겨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업원 주식 소유 제도(ESOP·이솝)는 미국 경제의 새로운 초석이 될 수 있어요.” 현재 1440만 명의 미국인이 ESOP을 통해 자사주를 보유 중이라고 합니다. ESOP 제도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와 비슷한데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자사주 구입에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퇴직 때 주식을 인출한다는 점 등이 우리와 차이를 보이죠 (아, 우리사주제가 더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ESOP 제도의 발전에는 많은 정치인과 학자, 시민단체가 공헌했습니다. 그중에서도 1970년대 초기..

경제민주 이슈 2020.09.17

코로나로 해고된 900명 “지역주민과 함께 공장 살래요”

코로나로 해고된 900명 “지역주민과 함께 공장 살래요” 세계적으로 코로나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해고는 물론 문 닫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죠. 각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어느 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회사를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지역 단체와 협력회사들도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7월 특수 종이를 생산하는 버소 사(Verso Corporation)는 위스콘신 주에 있는 공장을 폐쇄·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제지업은 사양산업인데다 전염병 탓에 공장 운영이 어려웠죠. 직원 1000명 중 900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고와 공장 폐쇄 발표는 노동자들에게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장과 거래하던 벌목꾼과 트럭 운전수들이..

경제민주 이슈 2020.09.14

한국판 뉴딜 170조원, 제대로 잘 쓰기

한국판 뉴딜 170조원, 제대로 잘 쓰기 우리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위해 170조원 이상의 공공·민간 자금을 투입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여기에는 디지털 뉴딜, 사회 안전망 강화, 그린 뉴딜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한국판 뉴딜의 혜택이 일부 투기세력이나 이익집단에 돌아가지 않으려면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원칙은 그린 뉴딜의 하나로 꼽히는 환경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의 태양광 회사가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3년 태양광 업체인 선라이트 앤 파워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게리 거버 씨는 한 식료품점에서 태양광 설비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식료품점이 종업원 소유라는 말을 했죠. 그 말이 게버 씨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나는 197..

경제민주 이슈 202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