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원래 아프면 쉬는 회사예요”
“직원들이 아플 경우 우리는 ‘집에서 쉬라고’ 요청합니다.”
최근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아프면 출근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물론 그렇지 못한 분도 많습니다ㅜㅜ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몸이 아픈데도 출근해야 하는 바람에 코로나19 집단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죠.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을 만들기 위해 이 회사는 재빠르게 생산 체제를 전환했습니다. 평소에도 작업장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종업원 소유주들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사진: 100% 종업원 소유기업 웹 인더스트리(Web Industries, Inc.) 페이스북
해고가 쉬운 미국에서는 병에 걸린 노동자가 더욱 마음대로 쉬기 어렵겠죠.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추세이지만 사실 쉬어도 쉬는 게 아니고 급료는 제대로 나올지 걱정이 됩니다.
벌써 미국인들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수천만 건에 달한다는 사실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죠. 비단 전염병 때문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아프면 쉬는 문화가 더 자리 잡기를 바라며 한 기업을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는 직원들이 질병이나 부상, 불의의 상황으로 일할 수 없을 때에도 정기적인 급여를 제공합니다.직원들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병가를 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같은 경우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유급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 회사는 의료용품을 생산하느라 매우 바쁜 처지인데, 직원들은 물론이고 고객과 지역사회의 위생과 안전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죠(마땅히 그래야 하겠습니다만^^).
항공우주, 의료 위생 관련 미국 제조업체인 웹 인더스트리(Web Industries, Inc.)는 약 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100%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소유주이기도 한 직원들은 일상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동시에 높은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죠.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웹 인더스트리의 종업원 소유주들. 사진: 웹 인더스트리 페이스북
미국의 비싼 의료비를 감안할 때 입사 첫날부터 보장되는 의료 관련 종합 보험 패키지는 기본입니다. 여기에 각종 생명보험과 질병에 관한 보험도 제공하죠. 아울러 직원과 가족이 업무와 관련된 사항은 물론이고 집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탁아 문제까지 해결하는 비밀 상담 제도를 운영합니다.
종업원들이 소유주인 만큼 이윤 공유와 보너스 제도도 탁월하며 미국의 많은 기업과 달리 퇴직금도 적립합니다. 물론 종업원 소유주로서의 지분 가치는 따로 계산되죠. 여기에 직원 소유주와 배우자가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웹 인더스트리는 의료용 마스크 및 보호복 원료, 진단키트 등을 생산 중입니다. 그 와중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직원, 지역사회,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이 우리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전문가들의 지침을 따르면서 몇 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정 시간에 시설과 정비를 엄격하게 청소하고 소독합니다. 직원들은 수시로 손을 씻습니다.”
웹 인더스트리는 여기에 덧붙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는데, 우리는 ‘직원들이 아프면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직원들은 물론 가족이 아파도 유급 병가를 쓸 수 있는 회사라면 당연한 조치가 아닐까 합니다. 웹 인더스트리의 몇 가지 조치를 더 언급해보겠습니다.
“비제조 인력은 가능한 집에서 일합니다. 우리는 직원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도 작업장에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로 돌아가서도 실행하라고 직원들에게 장려합니다. 회의는 온라인으로 하며, 직원 배치 일정을 엇갈리게 잡아 바이러스의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습니다.”
웹 인더스트리는 항공우주, 의료 진단, 보건 위생 관련 미국 제조업체이며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운용 중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사진: 웹 인더스트리 페이스북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방역 시스템은 우리나라에 훨씬 못 미치고 있습니다(아, 왠지 뿌듯하네요^^) 다만 웹 인더스트리가 자사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평가할 만해보입니다. 이 회사는 다른 회사들이 방역제품 생산 시스템을 빠르게 전환하도록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선언까지 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개인은 물론 회사와 지역사회, 국가, 지구촌 인류 모두가 협력하고 있으니 반드시 그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잘 벌고 잘 쉬고, 노후 걱정 없는 트럭 운전사 (0) | 2020.04.30 |
|---|---|
| 트럼프 대통령, 트럭 운전사에게 “당신은 부자!” (0) | 2020.04.27 |
| 코로나19로 영업중단 명령? “미국 정부가 계속 일하래요” (0) | 2020.04.06 |
| 우울한 주말, 직원 소유주들과 시원한 맥주 한 잔?^^ (0) | 2020.04.02 |
| “월급? 직원들이 집 살 정도는 돼야죠!” (0) | 202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