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도 마음씨도 예쁜 ‘그리팅 카드’ 회사, 종업원 소유로
“우리의 사명은 지구상에서
가장 투명하고 환경 친화적인
연하장 회사가 되는 겁니다.
매년 수백만 장의 카드를 발송하는
우리 회사 제품을 이용하시면
해마다 나무 3000그루, 물 570만 리터,
온실가스 100톤을 절약할 수 있어요.”
1999년 미국에서 설립된
트리-프리 그리팅(Tree-Free Greetings)은
친환경 연하장과 문구류,
가정용 액세서리를 만듭니다.
모든 제품은 재활용 종이로 만들고
해롭지 않은 대체 염소 표백제를 쓰죠.
100%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되며
수익의 25%는 사회에 기부합니다.
아기자기한 그리팅 카드만큼
마음씨도 고운 이 회사는
2024년 말 더 예쁜 선택을 했습니다.
약 20명의 직원들은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직장의 주인이 되었어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인수자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모두 부담합니다.
트리-프리 그리팅의
스티브 실버스타인 창업자가 설명합니다.
“경쟁사들이 인수 제안을 해왔지만,
그러면 트리-프리는
외지로 이전할 가능성이 많았어요.
ESOP은 회사가 지역에 머물고
모든 직원이 일자리를 보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여기서 주민들과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어요.
다른 데로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매년 1000시간(약 6개월)을 일하면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이것도 예쁨).
실버스타인 창업자는
현역에서 물러나 이사회 멤버로 남고,
도리스 웹 부사장이
후임 CEO가 됩니다.
신임 웹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로 바뀌면서
회사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전통적인 노사 관계를 뛰어넘어서
직원과 지역 공동체에
더욱 헌신하게 되었어요.
직원들은 회사에 참여하고 성공을 통해
개인적인 부를 쌓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회사가 성공하면
직원 개인도 성공하죠.”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 역시
규모가 작은 회사는
자식도 잘 물려받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나라는 상속세 완화를 강조하지만
미국은 ESOP과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직원들의 기업 승계를 지원하죠.
덕분에 트리-프리 그리팅 역시
승계 계획을 예쁘게 잘 마무리했네요.
실버스타인 창업자가 이후 계획을 밝힙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다음 무대를 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CEO 직에서 물러납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는
여러 가지 역할과 모습이 있어요.
이제 저는 다음 막으로 넘어가고
지금의 무대는
다음 사람에게 넘겨줄 때입니다.”
예쁜 카드에 인쇄된
아름다운 문구를 보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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