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스피커 회사 넘겨받은 직원들, ‘깜짝 조건’에 놀라
우리나라 음악 애호가들도 레가(Rega)라는
하이파이 음향기기 브랜드를
사랑하는 분이 많습니다.
50년의 역사를 지닌 레가는
레코드용 턴테이블, 스테레오 앰프,
스피커 등의 생산업체로 명성이 높죠.
2024년에도 권위를 인정받는
‘왓 하이파이 어워즈’에서
(What Hi-Fi? Awards 2024)
7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140명 이상의 직원이 최대 1380만 파운드,
25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최근에 뜻밖의 발표를 했습니다.
“레가의 로이 갠디 창업자는
회사 주식 100퍼센트를
직원들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십 년 동안 일군 회사의 노력과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종업원 소유가 되면 회사는
외부 투자자에게 팔려
고유한 문화를 잃어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수백억짜리 회사의 소유주가 된 모든 직원이
고용 안정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2024년 10월 레가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EOT에
과반지분을 넘기는 기업주는
해당 양도세를 전부 면제받죠.
이후에도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후계 구도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어요.
사원들은 전액 회사 부담으로
기업 지분을 간접적으로 가지며,
신탁 이사회에도 참여합니다.
연 최대 3600파운드,
약 650만 원의 EOT 배당은
전액 비과세되는 장점도 있어요.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EOT는 중소기업의 승계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좋은 제도 덕분에 레가의 직원들은
회사 자금으로 수백억짜리 직장을 인수해서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되는데···, 어라?
레가를 EOT에 넘기면서 다음처럼
로이 갠디 창업자는
‘깜짝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회사 주식 100퍼센트를
EOT에 매각하는 대신
공짜로 증여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세운 레가의 소유권을 넘기면서
아무런 금전적 이득을 얻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에 저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구개발과
영업에만 관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조하면서
일상적인 업무를 지속할 겁니다.”
사실 EOT의 장점은
어느 한쪽의 선의와 희생이 아니라
노사 모두가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음악만큼이나
회사와 직원들을 아끼는 갠디 창업자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네요.
로이 갠디 창업자와
레가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명품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계속해서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바랍니다. ∞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드리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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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 sotong201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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