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직원 30명 회사가 퇴직금 보유액만 50억?

(협)소통^^ 2020. 3. 5. 13:06

직원 30명 회사가 퇴직금 보유액만 50억?


자기 회사에 대해 이런 말을 하는 직원이 있다면 어떨까요.


“입사 초기부터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직원들이 지나치게 친절할 뿐 아니라 진정성 있게 서로를 도왔죠. 거기다 모든 사람이 느긋했어요.”


자신이 업무를 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며 보상을 누리는 노동자 협동조합 사우스마운틴의 종업원 소유주들. 출처: 사우스마운틴 누리집


그가 다니는 사우스마운틴(South Mountain Company)은 1975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문을 연 건축 및 재생에너지 관련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1986년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뒤 종업원 소유주 20여 명과 10여명의 예비 소유주(입사 5년 뒤에 정식 조합원으로 전환)로 이뤄졌죠. 연 매출은 1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매출이나 직원 규모로만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겠지만, 종업원 소유주들이 받는 혜택은 대단히 큽니다. 매년 순이익에서 3분의 1은 모든 직원이 균등하게 나눠 갖습니다. 남은 이익의 50%는 소유주 계정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이직이나 은퇴를 할 때 지급됩니다. 그밖에 기부도 활발히 하고 있죠.


이 회사는 직원과 1대 1의 비율로 출연해서 보유액이 400만 달러(우리 돈 50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협동조합이라 이익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회사의 CEO 겸 공동창립자 존 에이브람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종업원 소유로 전환한 것은 우리의 크고 작은 성공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직원들이 그 결과를 공유하고, 적절하게 보상을 받으며, 따라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우스마운틴이 시공한 태양광 발전 주택. 이 협동조합은 건축업을 하다가 젊은 인재들을 영입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결합했습니다. 출처: 사우스마운트 누리집


사우스마운틴은 회계와 재정의 주요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회사 내 임금 격차를 4대 1로 유지합니다. 이같은 투명성과 임금 격차 해소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종업원들의 활발한 경영 참여입니다.


이 회사는 각 부서의 간부와 2명의 종업원으로 구성되는 총 6명의 관리위원회를 두고 있습니다. 모든 주요 결정은 집단적으로 이뤄지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종업원 75%의 찬성으로 가결되죠. 단, 투표까지 이르는 경우는 30여 년 동안 단 두 번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한 기관에서 사우스마운틴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왜 자신들의 회사가 좋은지 물었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답변이 나왔죠.


특이한 점은 입사한 지 5년 후에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또 우리는 상하 직원 모두 개인이며 직장 안팎에서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어요.”


“혜택이 아주 후해요. 또한 직원들은 자기 직무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수행하고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죠.”


“전체는 개인을, 개인은 전체를 위한다는 감성이 강합니다. 모든 직원이 생산적으로 일하려 하지만 다른 동료가 직장 생활을 즐기고 업무에 만족하도록 서로 격려하죠.


수더분한 차림의 종업원 소유주들. 가운데 흰머리의 남성이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존 에이브럼스.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주도한 그는 은퇴하고 곧 여성 CEO가 취임할 예정입니다. 출처: 사우스마운틴 누리집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은 답변이 눈에 띄네요.


“직원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 방법이 있다면 이 회사는 그렇게 한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다른 노동자 소유기업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배출 감축에도 힘쓰고 있는 사우스마운틴 사. 이 같은 회사가 우리나라에도 늘어났으면 합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지역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라며, 사태가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


연락처: 02-3662-9737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