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스와 그로밋> 제작사의 유쾌한 대변신
아드먼(Aadman) 애니메이션 주식회사라고 하면 왠지 낯설기만 합니다(두유 노우 Aadman?^^;) 혹시 <월리스와 그로밋> <치킨 런>을 만든 회사라면 아, 거기! 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이 영화들도 좀 오래된^^;).
아드먼 사의 대표적인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리스와 그로밋>을 자사의 누리집 이미지로 썼네요^^ 누리집 대문에 재밌는 이미지가 많이 나옵니다. https://www.aardman.com/
1972년 영국에서 시작한 아드먼 사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상을 연거푸 받았고,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영화 한 편당 1억7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0억 원씩 수입을 올린다고 하네요. 여기에 TV 시리즈물, 서적, 비디오 게임, 유튜브 채널, 테마파크 운영 등으로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광고업과 전시산업에도 진출한 아드먼 사는 사업적인 진화 외에도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공동 창립자인 피터 로드와 조셉 스프록스턴 씨가 2018년 11월 종업원과 프리랜서들을 위한 신탁을 만들고 여기에 회사 지분의 75%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했죠.
아드먼에서 일하는 300여 명의 종업원과 프리랜서는 인수 자금을 일부러 마련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자신의 것이 된 회사에 출근하고 일만 하면 되지요. 아드먼은 영국 회사이지만 미국의 많은 종업원 소유기업이 그러하듯이 회사 이윤으로 지분 매수 재원을 조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경우 창업자들이 종업원들에게 지분을 이전하는 부분에 대해 막대한 세제 혜택을 줍니다. 영국 정부 역시 종업원 소유기업의 이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두 창업자는 상당한 감세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다른 회사에 아드먼 사를 팔았다면 창업자들은 더 큰 이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결단은 평가를 받을 만하죠. 그렇다면 창업자들은 왜 종업원들에게 지분을 넘길 마음을 품게 되었을까요. 창업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우리는 아주 오래 이런 생각을 해왔어요. 구체적인 준비는 7년 전부터 했습니다. 회사가 독립성을 유지할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어요. 아드먼 사가 (거대 기업에 흡수되어) 대차대조표에 나오는 자산 중 일부가 되는 상황은 바라지 않았거든요.”
아드먼 애니메이션 주식회사의 설립자인 피터 로드 씨(왼쪽^^)와 조셉 스프록스턴 씨. 지분 매각 이후에도 회사 운영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출처: 아드먼 누리집
두 창업자는 처음에 드림웍스와 치킨 런 작업을 할 때의 이야기를 밝힙니다.
“드림웍스의 CEO 제프리 카젠버그 씨가 우리에게 ‘그냥 회사를 드림웍스에 파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더군요. 정말 모욕적이었죠!(아, 곧바로 농담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생각했어요. 대체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는데?”
오래 전 일화이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인수 합병의 바람이 불고 있는 시대에 영국 애니메이션의 강자 아드먼의 설립자들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직원 소유로 회사를 전환함으로써 지속적인 독립성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죠.
“우리가 단순한 구매자를 찾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수자가 문화 창조에 진정한 관심을 가질까요. 아드먼 사는 몇 년 안에 되팔 수 있는 자산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는 설립 때부터 회사에 깊은 애착을 갖고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회사는 우리에게 그냥 비즈니스가 아니라 모든 것이며 세상과 주고받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창업자들은 아드먼 사를 종업원에게 넘김으로써(아, 창업자들은 은퇴하는 게 아니라 이사회에 참여하고 영화도 제작합니다) 이 회사의 창조적 유산과 문화를 확보하고 사업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과연 자신이 있을까요.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거듭난 아드먼 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출처: 아드먼 누리집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는 직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에요. 우리가 발견한 최고의 해결책이기도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종업원 소유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훨씬 성공적이라고 나오죠. 아드먼 사가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게 되어 우리는 무척 흥분됩니다.”
아드먼 사를 세계적인 회사로 만든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점토 인형의 표정과 동작을 한 컷 한 컷씩 바꾸며 기다란 이야기로 만듭니다. 새롭게 태어난 아드먼 사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그 경이로운 이야기를 클레이 애니메이션처럼 한 장면 한 장면씩 꾸준히, 영원히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가 하루라도 빨리 진정되고, 부디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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