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기업은 창의성이 뛰어나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창의성을 두고 이런 경구를 남겼다고 합니다(뜬금없이 아인슈타인을 언급한 이유는 저 아래에^^).
“창의성은 재미있게 노는 지능이다.”
우리 (협)소통이 계속 소개하고 있는 여러 종업원 소유기업에서는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왕왕 존재합니다. 물론 재정과 정보의 투명성, 업무 권한 부여, 합당한 대우 같은 기업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종업원들은 흔하게! 창의성을 발휘하죠.
100% 종업원 소유기업인 ESP 인터내셔널의 직원들. “모든 구성원은 적극적으로 회사에 기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열린 문화’를 가꿉니다.” 출처: ESP 누리집
ESP 인터내셔널(이하 ESP)이라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일하는 제프 마운트 씨 역시 그런 직원 소유주 중의 한 명입니다. 50여년 전 설립된 ESP는 2012년 직원들이 자사 지분을 100% 보유한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발전했죠.
바로가기: 칭찬은 고래를, 소유는 직원을 춤추게 한다
5년 전, 제프 씨는 ESP의 마케팅 부서에 입사했습니다. 대학 룸메이트가 ESP를 추천했고 집에서 회사가 가까워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지원 동기였죠 ESP가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제프 씨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ESP는 종업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여러 개 운영하는데, 제프 씨는 소통위원회에 가입했습니다. 소통위원회는 ESOP에 관한 정보를 교육하고, 종업원 소유주들의 비즈니스 이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설치되었습니다. 모름지기 소유주라면 경영과 재무를 알아야 하니까요.
종업원 소유문화를 활성화하는 것도 위원회의 임무입니다. 특히 10월은 직원 소유권의 달인데(관련 단체들이 정기 모임을 합니다) ESP에서는 이때 여러 가지 이벤트를 벌이죠. 종업원 소유에 관한 포스터 경연, 퀴즈대회, 백일장 같은 행사를 엽니다. 직원들이 회사 차원에서 후원할 자선단체를 선정하는 투표도 진행하죠.
ESOP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제프 씨는 소통위원회에서 관련 정보를 빠르게 배웠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는 남을 교육하는 데 재능을 타고났죠. 제프 씨는 그래픽과 비디오 기술을 활용해서 종업원 소유에 관한 짧은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동영상은 쉽고 재미있어서 결국 회사의 가장 훌륭한 교육 콘텐츠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ESP는 Expertise(전문성), Service(봉사), Passion(열정)의 머릿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회사의 핵심 가치에서 머리글자를 땄죠. 출처: ESP 누리집
한편으로 제프 씨는 ESOP과 자사의 이야기를 외부에 활발히 알리는 데도 관심이 많았습니다(우리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처럼^^;). 웹 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메시지를 알리고 종업원 소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것이죠. 어찌나 홍보 활동을 잘했는지 지역 하원의원도 ESP를 몇 번이나 방문했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ESP는 200명가량의 직원이 일하는 중소기업입니다.
또 제프 씨와 ESP는 다른 종업원 소유기업이나 관련 단체와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회사에 의지하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꽤 놀랍지만 여러 단체와 기업이 종업원 소유에 관해 좋거나 좋지 않은 정보를 기꺼이 공유한다”면서 덧붙입니다(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평사원이 다른 업체와 적극 협력하고 회사가 이런 활동을 지원하기란 쉽지 않죠).
“우리 지역에는 직원들이 소유한 기업이 꽤 많아요. 우리는 정기적으로 이런 기업들에 연락해서 신뢰를 돈독하게 다집니다.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에 힘쓰고 있죠. 관련 단체가 여는 행사에 참여하고, 사업 기회나 종업원 소유 제도에 대해 논의하기도 합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프 씨는 첫 직장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소통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뒤 위원회의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직원 소유자를 교육하고 참여시키기 위해 그는 부지런히 노력했죠. 2019년 종업원 소유를 지원하는 단체인 ESOP협회는 제프 씨에게 ‘올해의 종업원 소유주 상’을 수여했습니다.
2019년 올해의 종업원 소유주 상을 받은 제프 마운트 씨. ESOP협회는 종업원 소유제도를 지원하는 단체로서 수많은 시민단체, 직원 소유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처: ESOP협회 누리집
맨 처음에 나온 아인슈타인의 경구는 제프 씨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덧붙이는 말을 들어볼까요.
“기업 소유주가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팔기로 결정했다면, 직원들은 그냥 즐기면 됩니다. 매우 놀라우면서도 독특한 이익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참,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수그러들고, 모든 분이 안심하고 생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연락처: 02-3662-9737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리스와 그로밋> 제작사의 유쾌한 대변신 (0) | 2020.02.28 |
---|---|
직원들에게 주인의식 불어넣는 100% 비법 (0) | 2020.02.26 |
칭찬은 고래를, 소유는 노동자를 춤추게 한다 (0) | 2020.02.19 |
괴짜 부자가 만든 괴짜 회사, “탈세를 증오해!” (0) | 2020.02.17 |
“회사 주식 수백억 원을 직원들에게 그냥 줬어요” (0) | 2020.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