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소유는 노동자를 춤추게 한다
“우리 회사는 내가 일해 본 곳 중에서 최고입니다. 마치 대기업처럼 운영되지만 문 한 번만 열면 들어갈 수 있는 중소기업이죠. 사원들은 경력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안녕!’ ‘잘 지내죠?’ 인사를 나눕니다. 특히 우리 회사는 종업원들이 소유하고 있어요. 종업원 소유를 통해 회사와 직원들은 변화합니다.”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ESP 인터내셔널의 종업원 소유주들. 출처: ESP 누리집
ESP 인터내셔널(이하 ESP)은 미국 아이오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1999년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종업원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죠. 회사 측은 이렇게 밝힙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소유하면 취급부터 달리 하지요. 일련의 책임성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 회사는 (소유를 통해) 이런 과정을 지원합니다. 지속적으로 개인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모든 상황에서 직원을 존중하며 약속을 이행합니다. 이 모든 활동이 종업원과 회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지요.”
ESP는 퇴직제도, 의료보험, 유급휴가 등 여러 가지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가장 특이한 사항은 종업원들이 창출하는 뛰어난(희한한?^^) 기업문화입니다. 먼저 CEO인 제프 해밀턴 씨의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직원들 역시 소유권을 가진 만큼 업무 수준도 높아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안습니다. 사업 성공에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하거든요. 그들은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니 (업무에 책임을 져야) 성과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습니까.”
회사 측에 따르면 종업원 소유권은 핵심적인 요소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직원 소유주들은 자신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가치를 이해해야 하며, 이런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제일 기초적인 작업입니다. 사실 일반 기업에서는 대부분의 직원이 큰 권한을 가지기 어렵죠. 그러나 ESP는 회사의 주요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합니다. 직원들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업무 정보를 나누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류·자재 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기업 ESP 누리집 대문. “우리 회사는 고객의 수익에서 작은 부분을 큰 부분으로 만듭니다.” 종업원 소유문화에서도 작은 부분을 큰 부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ESP의 활발한 내부 소통은 주위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종업원 소유를 지원하는 ESOP협회(ESOP Association)가 수여하는 ‘올해의 ESOP 기업(아이오와/네브라스카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이 협회는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ESP는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동료 의식, 종업원들의 재정·회계 이해력, 지속적인 개선, 업무에 대한 흥미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다른 종업원 소유기업에 자신들의 시간과 재능을 되돌려주었어요. 이처럼 가치 있는 회사에 영예로운 상을 주어서 우리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이 회사에는 세 개의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바로 소통위원회, 복지위원회, 자선위원회입니다. 위원회에는 경영진뿐 아니라 노동자도 주도적으로 참여합니다. 회사 구성원들끼리 어떻게 소통할지, 어떻게 정보를 주고받을지 종업원 스스로 고민하고 실행하며 좋은 성과를 만들죠.
세 위원회 중에 소통위원회는 종업원들의 업무 및 재무교육을 담당합니다. 복지위원회는 회사와 직원들의 복지 관련 사안을 담당하겠죠. 자선위원회는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 활동을 책임집니다. 한 종업원은 “세 분야의 위원회 활동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일상 외에도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경험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ESP 자선재단 이미지. 매년 종업원 소유주들은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단체를 투표로 선정합니다. 1회성이 아니라 1년 내내 모금행사를 한답니다. 출처: ESP 누리집
앞서 ESOP 협회가 밝혔듯이 ESP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기업 내부에서만이 아니라 외부와도 소통합니다. 종업원 소유에 대한 홍보 활동과 정보 공유를 다른 단체 및 기업과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자선활동에도 기여하고 있죠.
“소유주로서 우리는 회사의 성공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헌신합니다. 봉사활동과 기부 외에도 ESP 자선재단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죠. 우리 직원들은 매년 자신이 후원하고 싶은 자선단체를 투표로 선정합니다. 1년 내내 모금 행사를 개최해서 해당 단체와 또 다른 지역 내 비영리기관에 지원합니다.”
이처럼 ESP에서 종업원 소유주들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며 미래를 향하여 갑니다. 회사 측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이 세 가지를 소유한다고 밝힙니다.
“첫째, 회사. 둘째, 공동체. 셋째 자신의 삶.”
덧붙여서 모두들 건강하시고, 아무쪼록 코로나19가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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