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부자가 만든 괴짜 회사, “탈세를 증오해!”
“자본주의는 너무 섬뜩하다”는 괴짜 자본가 줄리언 리처(Julian Richer) 씨가 자신이 설립했으며 영국 최대의 고급 음향기기 및 전자제품 판매 체인점 중 하나인 리처사운드(Richer Sounds)의 지분 60%를 2019년 5월 종업원 신탁에 이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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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에 리처 씨가 종업원들에게 회사 지분의 과반수를 넘긴다는 기사가 나왔네요^^ 출처: 가디언 누리집
수천만 파운드 가치의 과반수 회사 지분을 가지게 된 종업원 소유주들은 “책임 있는 자본가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전문성과 공경심을 가지고 고객에게 다다가고 있죠.
바로가기 “회사 주식 수백억 원을 직원들에게 그냥 줬어요”
앞에서 리처 씨와 리처사운드의 남다른 기업가 정신과 기업 문화를 소개한 바 있죠. 사실 리처사운드가 사업과 경제를 바라보는 태도는 존경할 만할 정도입니다. 협력업체와의 관계, 여성 문제, 자선 및 기부, 탈세와 환경 문제 등에서 리처사운드는 남들보다 앞서갑니다.
누구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갑질’이라는 단어는 리처사운드의 사전에 없습니다. 이 회사는 공급자들에게 현금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모든 협력업체에게 영국 기업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평균 18일만에 대금을 지급합니다. 그 결과 40년 넘게 협력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요.
여성과 남성 사이의 임금 격차 문제에도 전향적 태도를 취합니다. 2018년 4월부터 영국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를 발표하고 있는데 리처사운드는 그 격차가 2.7%에 불과했죠. 아참, 이때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2.7% 더 높았다는 뜻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리처사운드의 직원 소유주들이 국제아동구호기금인 세이브 더 칠드런을 위해 모금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리처사운드 페이스북
기부와 자선활동에도 리처사운드는 큰손으로 통합니다. 매년 이익의 15%를 수백 개의 자선단체에 기부하죠. 수백만 개에 달하는 영국 기업 중에서 이익 대비 기부 비율이 으뜸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아예 자선단체를 설립해 2만 명 가까운 취약계층에게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에도 리처사운드는 관심을 가집니다. 특히 전자제품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데 노력하죠. 재활용 시설의 설립과 개선에 돈을 지불하며, 고객들이 사용한 제품을 회수하는 데도 앞장섭니다.
특이하게도(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리처사운드는 세금 납부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특정 인터넷 대기업(및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뭔가 말속에 뼈가 들어 있는 듯^^) 리처사운드는 “세금 납부로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는 영국 기업”이라는 거죠. 더 말을 들어볼까요.
“일부 대기업은 해외에 조세 피난처를 두고 창조적인 회계 작업을 통해 세금을 전혀 내려 하지 않지요. 우리도 매달 급여 명세에서 세금이 빠져나갈 때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학교나 병원, 잘 정비된 도로 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합니다.”
리처사운드는 세금 납부의 투명성을 인정받아 영국 비영리단체가 수여하는 공정 세금 마크‘(Fair Tax Mark)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다음과 같이 약속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내야 하는 모든 세금을 납부하겠습니다. 법률 조항에 저촉되지 않을 뿐 아니라, 법 정신에도 어긋나지 않도록 리처사운드는 적당한 비율의 세금을 적절한 시기에 낼 것입니다. 법의 허점을 이용하거나 조세법의 취지를 훼손하는 세금 우대 수단을 찾지도 않겠습니다.”
설립자인 줄리안 리처 씨는 아예 ‘탈세 사냥꾼’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세금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하고자 비영리단체인 택스와치(Tax Watch. ‘세금 감시자’ 정도로 할까요?)를 설립했죠. 이 단체는 기자와 세무 전문가로 팀을 만들어 조세제도의 문제를 조사하고 폭로합니다.
리처 씨는 “나는 현상 유지에 분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금을 내지만 탈세 기업은 우리를 비웃을 뿐”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리처사운드 역시 “조세 피난처가 영국 조세제도를 무력하게 만든다”며 설립자를 거들고 있지요.
회사가 종업원을 존중하면 직원들도 고객을 존중합니다^^ 출처: 리처사운드 누리집
이렇게 몇 차례에 걸쳐 줄리안 리처 설립자와 리처사운드를 다뤘습니다. 회사가 종업원을 존중하면 종업원도 고객과 협력업체를 존중하고 그 결과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한다는 생각은 상식적이라고 할 만하지만 현실에서는 인정받기 어렵죠. 리처 씨와 종업원 소유주들이 제대로 상식이 통하는 현실을 앞당기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나 19가 어서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무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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