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가족 기업, 100년째 소유주는 직원들~”
“99년 동안 가족 기업으로 운영한 우리 회사는
이제 종업원들이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소유주는 이번 소유주 전환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3대에 걸쳐 쌓아온 유산이
존중받기를 희망합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지역에서 가장 큰 철물점의 하나랍니다.
1만4000제곱미터(420평)쯤 되는
매장 건물의 외관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설치되어 눈길을 끄는데,
철물점답게 시곗바늘마저
렌치와 스패너를 닮았습니다.
클라크-데본에는
약 65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 오랫동안 여기서 했다고 해요.
100년 가까운 철물점 역시
전통이 엿보입니다.
매장의 낡은 나무 바닥,
천장 가득 상품을 쟁인 선반들이 그렇죠.
베테랑 종업원들은 바쁘게 일하다가도
고객이 알맞은 제품을 물어오면
바로 대답한답니다.
“다른 건 됐고, 이걸 사시면 되겠네요.”
가족 기업 클라크-데본의 3대째 소유주인
에드&켄 월칙 형제가 밝힙니다.
“50년 동안 우리 형제는
클라크-데본을 운영했고
어느새 나이가 들었습니다.
몇 년 동안 외부 투자자들이
매장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매장 이전&구조조정의 위험).
앞으로도 우리 매장은
온갖 나사나 수도꼭지 부품을
(직원들의) 알맞은 조언과 함께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니까요.”
마침내 형제 소유주는
적당한 방안을 찾았습니다.
바로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였죠.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고,
기존 소유주도 풍부한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2023년 6월에 소유주 형제는
ESOP에 회사 지분 100%를 팔았습니다.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회사 명의의 대출로 충당했죠
(직원들 돈은 안 듭니다).
앞으로 비즈니스가 성장하면
직원들도 혜택을 받게 됩니다.
종업원들은 가족 기업 클라크-데본의
4대째 소유주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소유주 형제들의 말.
“그동안 우리는 틈새 시장을 잘 공략했어요.
매장에 능력 있는 직원이 많기 때문에
ESOP은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종업원들이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소유권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키운 사업과 명성,
지역과 고객에 대한 헌신을
유지하게 되었어요.”
소유주 형제는 3대째 이어온 기업을
종업원 소유로 바꾸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 CEO는 15년 전
철물점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계산원으로 취직했다고 합니다.
다시 소유주의 말.
“많은 사업주가 스스로 일을 책임지느라
새 리더십을 개발하지 못합니다.
우리 형제는 지난주에
마지막 풀타임 근무를 마쳤어요.
ESOP의 이사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회사에는 자주 올 테지만,
인생의 다음 장이 기대되네요.”
신임 CEO가 밝힙니다.
“이제 클라크-데본 하드웨어는
100% 종업원 소유 기업입니다.
소유권의 모든 혜택이
직원에게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중 다수가 수십 년이나
여기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존 소유주가 ESOP을 시행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회사 관리가
그들에게 영광이 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에서 ESOP은 은퇴 기업주의
승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기업 상속세 완화만 고집하고 있죠.
노동자 소유권의 발달과 기업주의 선의,
노동자들의 헌신 덕분에
더 커다란 가족 기업이 탄생하고 있네요.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타임스·WSJ “미국 최초 수제맥주, 직원들이 인수할까?” (0) | 2023.08.17 |
---|---|
부채비율 8900%였는데··· 노동자 소유주들, 부자가 되다 (0) | 2023.08.03 |
“종업원 소유권 기념일, ‘파트너 삼성’에 thank you!” (0) | 2023.07.20 |
기업주 2세 “성공에 공헌한 직원들이 회사 소유해야” (0) | 2023.07.13 |
노동력 중요한 물류 서비스, 종업원 소유권 어떨까 (0) | 2023.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