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WSJ “미국 최초 수제맥주, 직원들이 인수할까?”
<LA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NBC 뉴스> 등 유수의 언론이
한 작은 맥주 양조장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어느 양조장이 곧 폐업을 앞두고 있다는데
과연 무슨 일일까요.
1896년 설립한 앵커 맥주(Anchor Brewing)는
127년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미국 최초의 수제 맥주 양조장입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920년대의 금주령과
1933년의 건물 전소 화재에서도 살아남았죠.
2017년에는 일본의 주류 회사인
삿포로 사가 인수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에 삿포로 측은
코로나 위기, 매출 감소,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앵커 맥주의 폐업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청산 절차에 들어갔죠.
직원들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
전국적인 언론과 미디어들까지
충격을 받았습니다.
7월 말, 앵커 맥주의 양조장에서
마지막 맥주를 병에 담던
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마지막 병에 제 이름을 서명하면서
저는 울었어요.
우리는 포장대에 유리가 떨어질 때까지
뼈 빠지게 일했습니다.
오래된 상자들을 뒤져서
기계에 넣을 재료 조각을 구했어요.
마지막 재료가 바닥난 뒤에
모든 동료가 모여서 작업 종료와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건배했습니다.
이제 끝이 났네요.”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닙니다.
앵커 맥주의 종업원 40여 명은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회사를 인수하고자 합니다.
노동자 협동조합은
직원들이 출자한 협동조합으로
의결권도 1인1표로 결정되죠.
7월 중순에 앵커맥주 노조는
삿포로 측에 서한을 보내
회사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자들이 밝힙니다.
“노조와 직원들의 결의와 사기는 높습니다.
폐업 발표 후 몇 주 동안
공장 현장에는 관리인이 없었어요.
노동자들끼리 마지막까지
외롭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앞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어요.
윗사람들은 장난치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는 아주 진지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회사 청산 과정에서 다른 경쟁업체를 제치고
낙찰을 받아야 하죠.
인수 대금을 치를 능력도 있어야 하고
동료 등의 지지도 필요합니다.
사실 지역 로펌과 노조,
유능한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인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가
이미 결합한 상태죠.
프로젝트 에퀴티 측이 밝힙니다.
“코로나 위기 같은 어려움 속에서
노동자들이 회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가 많았어요.
수많은 경기 침체를 겪고도 살아남은
앵커 맥주 역시
직원들이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일과 돈이
위태롭다는 걸 깨달으면
활활 타오르니까요.”
이 단체는 다시 강조합니다.
“장기적으로 노동자들은
앵커 맥주의 최고의 주인이 될 겁니다.
지난 몇 주 동안 회사 직원들은
하루에 수십 상자의 맥주를
추가로 생산했어요.
7월 셋째 주까지 앵커맥주의 매출은
2023년 연간 목표치를 달성했습니다
(아니, 삿포로는 대체 왜 폐업을~@@).”
앵커 맥주의 청산과
노동자들의 인수 의향 소식을 듣고
샌프란시스코 시민의 지지가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본 제공기관, 변호사,
지역 주민, 여러 시민들이
노동자들의 입찰을 성원해 주었다고 하네요.
앵커맥주와 직원들이 마주한 오늘의 끝이
내일 다가올 꿈과
희망의 시작이 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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