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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력지 “기업주 대거 은퇴, 노동자 소유권으로 해결?”

(협)소통^^ 2023. 7. 3. 12:43

미 유력지 “기업주 대거 은퇴, 노동자 소유권으로 해결?”

 

 

“현재 '실버(Silver) 쓰나미'가

중소기업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 협동조합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은퇴할 기업주들의 파도가 곧 닥쳐옴에 따라

지역 정책 담당자들은

종업원 소유권 모델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2023년 6월16일자

 

 

2023년 6월14일 <보스턴 글로브>에 실린 종업원 소유권 관련 내용. 원제는 "실버 쓰나미'가 중소기업을 강타하고 있는 지금, 노동자 협동조합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As the 'silver tsunami' hits small businesses, could worker co-ops be a solution?)"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보스턴 글로브>라는 언론의

탐사 기획팀 이야기를 다룹니다.

미국 3대 일간지로도 꼽히는

<보스턴 글로브>가

노동자 소유권에 주목했네요.

베이비붐 세대 중소기업주들의

은퇴가 임박했는데

마땅한 승계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종업원 소유권이 대안으로 꼽힌다는 것이죠.

한 예부터 정리해 소개드릴까요.

<보스턴 글로브>의 노동자 소유권 관련기사 바로가기

 

30년 전에 딘 사이콘 창업자는

딘스 빈스(Dean’s Beans: 딘의 원두들)라는

커피회사를 만들었는데

최근 70세 생일을 맞아

기업의 미래를 고민했답니다.

유기농 및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태양광으로 전력을 조달하며 키운

회사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했대요.

 

여러 ‘진보적인’ 사업가들이

회사를 팔라고 했지만

사이콘 창업자는 그들이 기업 문화보다

수익에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딘스 빈스의 사명을

잘 알고 있는 구매자에게

회사를 팔기로 했습니다.

바로 딘스 빈스의 노동자들이었죠.

사이콘 창업자가

<보스턴 글로브>에 밝힙니다.

 

“직원들은 딘스 빈스를 잘 알고 있습니다.

몇 년이나 일하며 운영해 왔으니까요.

나는 7월에 은퇴하고

공식적으로 딘스 빈스는

노동자 협동조합이 될 겁니다.

직원들이 회사를 이어나갈 테죠.”

 

<보스턴 글로브>가 덧붙입니다.

 

“지역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에 도달해 있다.

베이비붐 기업주들이 소유한

소규모 비즈니스의 존폐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이콘 창업자의 이야기는

특이한 결말을 가진다.”

 

 

매사추세츠 주의 경우 55세 이상 기업주가 6만8000개의 소규모 업체를 보유 중입니다. 상당수가 마땅한 승계 계획이 없어서 대량 도산과 실직의 위험이 있죠. 이미지: <보스턴 글로브> 해당 기사(미국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인 Project Equity 자료 재인용)

 

보스턴이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만 해도

은퇴를 앞둔 55세 이상 기업주가

전체 중소기업의 53%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마땅한 승계 계획이 없답니다.

약 6만8000개 기업, 77만여 명의 직원,

연 매출 1620억 달러의 지역 경제에서

상당 부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죠.

<보스턴 글로브>가 대안을 밝힙니다.

 

“기업 상속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정책 입안자와 지지단체는

종업원 소유권을 틈새 해법으로 장려한다.

ESOP(이솝·종업원 주식 소유제)이나

노동자 협동조합 같은 모델이 포함된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세제 혜택이 아주 풍부하고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합니다.

회사 사정에 익숙한 종업원들에게

기업을 물려주자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이죠.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이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의회의 노력도 설명합니다.

 

“2022년 주 의회의 법안 통과에 따라

매사추세츠 종업원 소유권센터(MassCEO)가

주 정부의 영구적인 기관이 되었다.

주 의회에서 통과된 또 다른 법은

기업주가 노동자에게 사업체를 매각할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노동자 소유권을 위해

보스턴 시 당국도 관련 사무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은행이 대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개발기금이

돈을 빌려준다고 하는군요.

딘스 빈스에도 200만 달러가

대출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업 중인 딘스 빈스의 노동자들(딘스 빈스 누리집( https://deansbeans.com/ ). 미국 은행도 노동자들의 기업 인수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사에는 안 나오지만 현재 미국 연방 상원과 하원은 종업원 소유권에 투자하는 자금의 경우 연방 중소기업청의 보증을 제공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습니다. 이미지: <보스턴 글로브> 해당 기사

 

매사추세추의 많은 협동조합은

코로나 위기 때도 해고를 피했고

직원 이직률도 낮다고 합니다.

더구나 기업주 은퇴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고,

영세업체 등은 승계가 더 어렵죠.

30명쯤을 고용한 66세 기업주는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한 이유를

<보스턴 글로브>에 간단하게 밝힙니다.

 

“개인 소유권을 (직원들에게) 넘기거나,

(회사가) 죽거나 둘 중 하나겠죠?”

 

지역 당국과 의회, 단체,

기업주와 노동자들의 노력을

<보스턴 글로브>는 조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은퇴를 앞둔 많은 중소기업주가

마땅한 승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과 직원까지 보듬어 안는 직원 소유권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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