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 “사모펀드가 노동자들에게 지분 줬더니···”
초대형 사모펀드 KKR의
스타브로스 미주지역 공동대표는
투자 기업의 노동자들에게
지분과 권한을 주는
‘공유 소유권(Shared Ownership)’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일반 사모펀드는 물론
우리나라 정치권이나 경영계도 잘 모르는
KKR의 투자 방식을
하버드 경영대가 집중 분석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계속 정리해 드립니다.
관련 글: 하버드대, 사모펀드의 종업원 소유권 투자에 급!관심
2015년 KKR은
자동문 제조회사 CHI 오버헤드를 인수하고
지분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사모펀드 소유주가 세 번이나 바뀌는 통에
80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불신과 반감은 깊었죠.
지분 제공만으로는 불충분했습니다.
모든 종업원 소유기업에서 그렇듯이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직장문화가 중요했어요.
스타브로스 대표는 설문조사부터 시작했는데
종업원들의 응답률은 30%에 그쳤습니다.
많은 직원은
설문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여겼고
사기도 바닥을 드러냈어요.
매년 14%의 직원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답니다(대체 무슨).
스타브로스 대표의 말을 들어봅니다.
“저와 최고경영자가 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회사 트럭을 몰거나
일주일 내내 공장에서 일한다면
직원들은 메시지를 얻고
직장 참여도가 높아지죠.
제 입장에서도 현장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현장 직원들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고철 폐기물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
재료 절감과 지분 배당을 연계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죠.
배당 지급 약속이 직원들의 피부에
금방 와 닿지 않았습니다.
현장 관리자, 공장 노동자는 물론
고객 담당 직원,
트럭 운전사까지 지분을 얻었고,
재무성과를 위한
워크숍까지 열었는데도 말이죠.
이번에는 100만 달러를 투자해
수백 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작업 개선에 쓰도록
참여를 보장했습니다.
직원들은 오랜 숙원이던
에어컨 설치를 바랐고 KKR은 동의했죠.
에어컨 설치 뒤에야 비로소
노동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산업재해가 줄었으며
여름철 생산성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회사 경영진이 증언합니다.
“안전 규칙이 거추장스럽다거나
보너스 지급을 믿지 않던 사람도
우리에게 다가와
큰 변화가 생겼다며 고마워했어요.
첫 번째 변화가 일어난 거죠. ···
처음부터 우리 목표는 회사 구성원에게
부를 창출하고 싶었던 겁니다.”
지분 공유로
노동자를 소유주로 만들 뿐 아니라
직원과 회사가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종업원의 행동도 차츰 달라졌죠.
CHI 사의 트럭 운전사가 증언합니다.
“예전에는 배송거리당 임금을 받기 때문에
빙글빙글 경로를 우회하기도 했어요.
소유주가 되니까 예전의 경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타브로스 KKR 대표가 트럭에 함께 타
더 효율적인 운행 스케줄을 만들었습니다.”
효율성 제고와 재료 절감에
사원들이 힘을 모았고
수익률도 올라갔습니다.
2022년 여름
스타브로스 대표가 공장으로 찾아왔고
CHI 사가 30억 달러에
매각됐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이윤배분 약속이 지켜질지 의심하며
직원들은 조그맣게 박수를 쳤죠.
계속 볼까요.
“스타브로스 대표는 신참 직원에게도
2만 달러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말했고
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가장 오래 일한 직원은
80만 달러(10억 원)를 받았다.
한 직원은 ‘우리 아이를
대학에 보내게 됐다’며 울먹였다.”
필자 중 한 명인
에단 루앙 하버드 경영대 조교수는
노동자 소유와 소유권 공유가
"실제로도 논리적으로도
그리 어렵지 않다"며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이 모델을
대규모로 도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모든 기업이
의미 있는 소유 지분을
직원들에게 부여한다면 어떨까요?
(계층) 피라미드 아래쪽의 부가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을 겁니다.”
관련 글: 하버드대 경영지, “회사 지분의 30%가 노동자 소유라면?”
현재 미국에서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에 대한
정부 및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ESOP 기업이 종업원 소유주들과
상생하고 발전하고 있는 덕분이겠죠.
우리나라도 우리사주제의 대폭 개선 등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로벌 사모펀드조차 의미를 인정하며
앞장서고 있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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