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t짜리 초대형 명작 옮기듯, 직원 소유로 바꿨죠”
우리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은
주로 국내외 종업원 소유기업과
관련 제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은 예술 작품으로 시작해야겠습니다.
경제민주와 예술이라니,
어색하기도 하고 어울리는 것 같기도···
(예술적인 경제민주를 추구해요)^^;;;
혹시 디에고 리베라라는 예술가가
1940년 완성한 ‘팬아메리카의 통합’
(Pan American Unity)이란 작품을 아시나요?
리베라는 세계적인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남편입니다.
‘팬아메리카의 통합’은 프레스코화 대작으로
무게가 무려 30톤이고
가로 22미터, 세로 7미터에 달합니다.
‘팬아메리카의 통합’은 현대화된 북미와
신화적인 이미지의 남미를 결합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
새로운 창조력의 발휘를 염원한다고 합니다.
작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시티칼리지에 보관되었다가
10km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2021년부터 임대 전시 중입니다.
10km 떨어진 곳으로
30t에 달하는 세계적인 명작을 옮기려면
이만저만한 노력이 들지 않겠죠.
조그마한 흠집이나 파손이라도 생긴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생길 겁니다.
엔지니어, 건축가, 미술 관계자들이
몇 년 동안 사전 준비를 하고
수백만 달러를 들이는 등 고생했다고 하네요.
“20미터짜리 달걀 껍질”이라는
‘팬아메리카의 통합’을
무사히 옮기는 과정에서
‘애트호 파인(Atthowe Fine) 아트 서비스’라는
예술품 전문 운송 회사가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3대째 가족기업으로
미국 미술계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은
애트호 사가 바로 오늘 다룰 회사입니다^^
3대째 사장인 스콧 애트호 씨는
수십 년 동안 회사에서 재직했습니다.
애트호 사의 기업 문화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미술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해요
(뭔가 예술적인 분위기^^).
참, 주4일 근무제도
일찍부터 도입했다고 합니다.
이후 스콧 애트호 사장은
회사의 ‘예술적인 변화’를 꿈꿉니다.
“은퇴가 다가올 무렵 저는
예술품을 다루는 회사에
사려 깊은 유산을 남기고 싶었어요.
사명감이 있는 사업인 만큼
직원들이 회사를 물려받았으면 했습니다.
가족 중에는 직접적인 후임이 없었어요.”
고민 끝에 스콧 사장은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를 찾았죠.
프로젝트 에퀴티는 제도 개선,
노동자 소유권 전환 프로젝트 등
관련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담당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직원 소유로 전환하는 과정은
예술품을 옮기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전문화된 기술, 체계적인 접근법,
여러 요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해요.
우리는 애트호 사가 비즈니스를 유지하면서
기업 유산을 보전하는 방법을 안내했어요.
애트호 사와 함께 작업하며
종업원들이 소유권과 경영권을
원활하게 넘겨받도록 준비했습니다.”
마침 노동자 소유권을 준비하던 애트호 사는
디에고 리베라의 ‘팬아메리카의 통합’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애트호 사 직원들은
‘20미터짜리 달걀 껍질을 다루듯이’
작품을 해체하고 설치했습니다.
프로젝트 에퀴티와의 작업도
그만큼 신중하게 진행했죠.
마침내 작품의 이전이 성공한 것처럼
종업원 소유권 전환도 성공했습니다.
첫 해부터 38명의 직원 중 대다수가
애트호 사의 소유주가 되었죠.
종업원 소유주들은 임원을 직접 뽑고
이익의 분배를 어떻게 할지 논의했습니다.
애트호 사 직원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디테일까지 챙긴 덕분에
좋은 결실을 보았어요.
리베라의 아름답고 역사적인 작품은
미술관에 안전하게 설치되었고
우리 회사의 문화적 유산도 보존되었습니다.
모두가 종업원 소유주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이며
우리는 더 강해졌습니다.” ∞
※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보고 계신 많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신속한 피해 구제와
보상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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