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회계사들이 노동자 소유권에 빠져들면?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고용주와 직원 사이엔
근본적인 이해 충돌이 존재해요.
기본적으로 고용 계약은
시간(노동)과 돈(임금)을 교환합니다.
그런데 본성상 인간은 자신이 주는 것보다
많이 받기를 좋아하잖아요.”
펠로톤(Peloton)이란 영국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회계사 올리버 트웬트먼 씨가
고용 관계를 두고 날카로운 분석을 합니다.
아무래도 회계사는
기업 실적이나 현금흐름을 파악하다 보니
꼼꼼하다 못해 ‘깐깐하다’는 이미지가 강하죠.
또 다른 지적도 볼까요.
“어느날 주요 고객이 새로 생겼다고
사장이 자랑스럽게 발표합니다.
연매출이 10만 파운드 늘어난다는데도
예상보다 직원들은 반응이 없어요.
추가 급여 없이 업무량만 늘어난 때문이죠.
참, 추가 고용도 없으니 행운을 빌 수밖에요.”
회계사로서 고객사를 대할 때
이런 상황을 자주 맞는답니다.
“기업 오너, 이사, 인사 담당자들은
늘 회사와 직원들의 관심사를
일치시키려 합니다.
회사에 최선이면 모두에게 최선이니까
하나로 협력하자고요.
주식 옵션, 승진 보장, 임금 인상 등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마법의 총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죠.”
최근 영국 비즈니스 사회는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이
크게 발전하고 있죠.
미국의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처럼
EOT는 대부분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합니다.
EOT라는 새 종업원 지주제를
트웬트먼 회계사는 어떻게 바라볼까요.
우리 (협)소통 관련 글: 영국 노동자 소유기업, 2022년에도 급증!
“처음 EOT를 들을 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EOT 덕분에 회사가 잘 되면
최고 경영진뿐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새로 들어온 인턴에서 베테랑 매니저까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펠로톤 역시 EOT로 전환하는 기업에
회계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EOT에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주는
해당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죠
(미국의 ESOP은 과세 이연).
노동자들도 EOT 보너스에 대해
연간 3600파운드(54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EOT 경험이 제법 쌓였을 텐데
트웬트먼 씨의 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EOT에 대한 믿음은 갈수록 강해졌습니다.
소유주는 세금 없이 회사를 판매할 수 있고
직원에 대한 비과세 보너스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노동의 미래를 가리킨다고 믿어요.
모두 한 팀이 되죠.
구성원 전체가
회사에 자부심을 가질 뿐 아니라
회사 자체를 소유합니다.”
펠로톤에서 EOT에 호의적인 회계사가
트웬트먼 씨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022년 7월 펠로톤의 설립자
마이크 허친슨 씨는
회사에 EOT를 도입했습니다.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기업 승계 차원입니다.
허친슨 설립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은퇴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우리 놀라운 직원들에게
권한을 넘기는 것보다
더 나은 후계 계획을 생각할 수 없었어요.
종업원 소유권보다 더 나은
승계 구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모든 직원이
비즈니스 운영에 발언권을 행사하고
수익을 나눠가질 겁니다.”
‘깐깐한’ 회계사들에게도
노동자 소유권은 매력적인 대안입니다.
기업 상속에도 효과적인 도구죠.
종업원 소유기업 펠로톤은
이후에도 EOT 전환을 위한 기업 가치 평가,
현금흐름 모형화, 세금 계산,
이익분배금 산정 등
모든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해요.
종업원 소유주들과 회사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탈리안 식당의 70명 직원, ‘공짜로 소유주’가 되자마자··· (1) | 2022.08.18 |
|---|---|
| “30t짜리 초대형 명작 옮기듯, 직원 소유로 바꿨죠” (0) | 2022.08.11 |
| 임금 뜯기고 식수·휴식 없어··· LA 세차장의 눈물 (0) | 2022.07.21 |
| <포브스> 선정 IT 강소기업, ‘퇴사 러시’ 막은 비결 (0) | 2022.07.14 |
| 미국 친환경 레스토랑 체인, 종업원 소유로 바뀐 이유 (0) | 202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