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위워크 파동, 손정의 회장이 아쉽게 놓친 회사

(협)소통^^ 2020. 1. 2. 13:00

위워크 파동, 손정의 회장이 아쉽게 놓친 회사


공유 사무실 서비스로 주가를 올리던 위워크가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는 확 떨어졌고, 파산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수천 명의 직원이 해고되는 상황에서 창업자는 10억 달러 이상을 챙겨나갔죠. 심지어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위워크는 단순한 사무실 공유만이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각종 커뮤니티 모임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벌였습니다. 따라서 위워크에 인수·합병된 업체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들 사업 부문의 앞날에도 의문 부호가 붙었죠.


위워크 여름캠프에서 전체 컨덕터 팀 직원들이 함께 찍었습니다. 위워크가 1억2000만 달러에 인수한 컨덕터는 이제 종업원 소유회사로 새 출발하게 되었네요. 출처: 링크드인


그런데 위기를 기회로 삼고 과감하게 돌파구를 찾은 당사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지멘스 휴렛패커드 시티은행 비자카드 등 400개의 기업 고객과 유수한 개인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및 최적화 검색 기업, 컨덕터Conductor)의 구성원들이 그렇습니다.


컨덕터는 지휘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컨덕터의 직원들은 앞으로 명실상부한 지휘자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건 250명의 직원들이 투자자들과 함께 소유주로서 이 회사를 구입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토탈 서비스에 매료되어 위워크에 투자한 손정의 회장에게도 컨덕터와의 이별은 아쉬운 노릇이 아닐까요(아, 손 회장께서 실제로 아쉬워했는지는 잘^^;;).


2006년 마케팅 서비스 사업으로 시작한 컨덕터는 분사 과정을 거쳐서 2011년 40명의 종업원들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해 재출발했습니다. 앞날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회사는 거의 수입이 없었고 잔고는 텅 비었지요. 다만 아이디어와 노력은 남달랐습니다. 최초의 창업자이자 CEO인 세스 베스머트닉의 말을 들어볼까요.


“매순간 수백만명이 인생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접하며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하룻밤 푹 쉬는 방법’ ‘가장 안전한 미니밴’ ‘"생모를 어디서 찾지?’ 하는 것들이죠. 우리는 고객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최고의 콘텐츠를 답변으로 제공하도록 지원합니다.”


2011년 컨덕터의 공동 창립자 40명. 이제 직원 소유주는 250명으로 불어났고, 종업원들의 지분도 훨씬 늘어났습니다. 출처: 링크드인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 모델로 2018년까지 컨덕터는 12분기 연속 수익이 증가했습니다. 마침내 2018년 3월 컨덕트는 1억2000만 달러를 받고 위워크에 매각했죠. 모든 직원이 환호했고, CEO 세스 씨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2019년, 경영난에 직면한 위워크 본사는 여러 기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컨덕터도 예외는 아니었죠. 세스 CEO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오늘 우리는 컨덕터를 다시 샀다”고 선언한 것이죠. 그러면서 다른 투자자들 외에도 그동안 40명에서 250명으로 불어난 종업원들과도 지분을 나누기로 했죠.


종업원들은 1500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받을 예정입니다. CEO 지분과 합칠 경우 컨덕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지분은 50%를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종업원들은 주주 투표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 외에 이사회 임원을 선출할 수는 권리도 보장받았습니다. 세스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이제 모든 지휘자(컨덕터)는 진정한 공동 설립자가 됩니다. 직원들과 투자자와 최고경영자인 저 자신이 똑같이 최고 등급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지요. 공동 창업자로서 모든 직원들은 이사회에 종업원 임원을 선임할 권리를 가지며, 차후 우리가 나눠가질 혜택과 보호 장치를 함께 누릴 것입니다.”


2인의 최초 설립자 중 한 명이자 컨덕트 CEO인 세스 베스머트닉. 컨덕트의 종업원 소유 프로그램이 다른 기업들의 모범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고 합니다. 출처: 링크드인


이런 말도 합니다.


“항상 우리는 컨덕터를 다르게 운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비전은 모든 이해관계자, 회사의 전체 구성원이 가치를 느끼며 일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회사는 각 개인을 소중히 여기고 의미 있게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직장인에게 월급이 유일하면서도 제일 가치 있는 보상은 아니잖습니까.”


250명의 컨덕터 종업원 소유주들이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합주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참 회사가 번창해서 지휘자들이 날로 늘어나기도 기원하고요(손정의 회장도 심기일전하시기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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