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상장보다 종업원 소유가 낫지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어느 미국 기업 부사장의 말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목적으로 (사모펀드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유치한 회사들이 몇 주 동안 소개되더군요. 미국에서 기업 공개는 성공 스토리로 통하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해요. (기업 공개 후) 자금의 상당 부분은 사모펀드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겁니다. 만일 소유주들이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대신에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를 활용했다면 어땠을까요. 직원들은 회사의 전체 파이 중에 한 조각씩의 파이를 가지게 되었겠죠. 이렇게 해서 소유주가 된 종업원들의 삶은 또 어떻게 풍요로워졌을까요?”
기업 공개 대신에 종업원 소유제도를 추천한 부사장의 이름은 크리스 티엘(Chris Thiel)이라고 합니다. 티엘 부사장은 미국 텍사스에서 활동하는 주식회사 앨터만(Alterman Inc.)에 재직 중입니다.
앨터만 누리집. https://goalterman.com/ 회사 로고에 ‘종업원 소유(Employee Owned)’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습니다^^
1923년에 만들어진 (주)앨터만은 전기 설비 및 시공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데이터 통신, 보안 시스템 구축 등 여러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수는 750명이며, 회사 매출액은 2015년의 경우 약 1억5000만 달러(우리 돈으로 약 170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앨터만은 750명의 직원들이 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1984년 앨터만은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 즉 ESOP(에솝)을 전면적으로 도입했죠. 이 경우 인수 자금은 노동자들의 돈이 아니라 회사 보증을 통한 은행 대출로 마련하고, 대출금은 기업 이익으로 상환하게 됩니다.
티엘 부사장은 ‘전미 종업원 소유기업 협회’(ESCA)라는 단체에 보낸 기고문에서 종업원 소유로 변모한 뒤 앨터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로가기 https://esca.us/2018/12/what-could-have-been/
“나는 거의 10년간 앨터만에서 일하며 ESOP의 힘을 보았어요(이 회사의 CEO 역시 앨터만에서 기술자로 입사해 40년 가까이 근무한 종업원 출신입니다^^). 우리 사원들은 회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협력합니다. 또 일찍 은퇴하여 여행을 즐기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돌보기도 하지요(그만큼 풍족한 은퇴가 가능하다는 뜻. 우수한 인재를 계속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겠죠?^^). 앨터만 직원들은 직장 생활 동안 기대해 온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인식 제고의 달을 맞아 앨터만 회사 건물 앞에서 핑크빛 옷을 입은 직원들. 출처: 링크드인 앨터만 카테고리
특히 그는 가족에게까지 지원되는 앨터만의 건강보험 지원제도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우리와 달리 의료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얼마나 양질의 건강보험을 지원하는지가 좋은 기업의 척도로 기능하기도 한다죠.
또한 틸먼 부사장은 ESOP이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테면 일자리 창출, 은퇴 후 존엄한 생활, 부의 분배 같은 문제들 말입니다. 그 증거는 다름 아닌 앨터만 자체입니다.
“2007년과 2008년의 경기 침체 기간에 일반 회사들은 평균 20% 넘는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그러나 앨터만은 대부분의 ESOP 기업과 마찬가지로 고용을 증가시켰지요. 게다가 2010년 이후 우리 회사의 규모는 두 배로 커졌습니다. 관련 연구를 봐도 ESOP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평균적으로 더 빨리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앨터만 본사. 출처: 링크드인(linkedin) 앨터만 카테고리
사모 펀드와 일부 소유주에게 유리한 기업 공개, 종업원 소유로 기업 구성원 모두와 파이를 나누는 ESOP. 자본주의 기업의 신화인 주식 상장 대신에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는 모든 종업원 소유 기업들을 응원합니다.
참, 미국의 상장 기업 중에는 ESOP을 운영하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도 알아주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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