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진짜 맛있는 캘리포니아 피자·치즈 가게의 비결

(협)소통^^ 2019. 12. 12. 13:00

진짜 맛있는 캘리포니아 피자·치즈 가게의 비결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는 버클리(Berkeley)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UC버클리라는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첫 번째 캠퍼스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아, 버클리음대는 보스턴에 있습니다^^).


이 버클리에서 1967년에 문을 연 작은 치즈 가게가 있습니다. 이름은 치즈 도마를 뜻하기도 하고 모듬 치즈를 가리키기도 하는 치즈보드(Cheese Board)입니다. 1971년 두 명의 창업자는 직원 여섯 명과 회사 소유권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임금 또한 직원이자 소유자들 간에 균등하게 배분하기로 했죠.


“1971년부터 종업원 소유”임을 밝히는 치즈보드 콜렉티브 누리집 대문. 왼쪽에 밴드가 식당에서 연주를 하고 있네요^^ 정겨운 풍경입니다.


새로 탄생한 노동자 협동조합의 정식 이름은 치즈보드 콜렉티브(Cheese Board Collective: 이하 치즈보드)입니다. Collective는 노동자 집단(Workers Collective)이라고, 종업원 협동조합과 유사한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바로가기: https://cheeseboardcollective.coop/


50년 가까이 지난 현재, 치즈보드의 소유주인 직원들은 5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치즈보드는 치즈 외에 커피와 바게트, 빵, 피자를 판매하는 한편 식당 시설도 들여놓았습니다. 한쪽에는 피아노와 공연시설도 설치했죠. 피크타임 때 손님들은 지역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음악을 치즈나 빵과 함께 즐깁니다.


치즈보드(Cheese Board)라더니, 점포 칠판이 여러 제품 이름으로 빼곡하네요~^^ 출처: 치즈보드 누리집


치즈보드 콜렉티브를 검색하던 중, 우리나라의 한 네티즌께서 현지에 들렀다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감상문을 찾았습니다. 가급적 수정 없이 일부 내용을 올려봅니다(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mina0314/80146927627 )


“···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기본적으로 20-30명은 되는 사람들이 줄 서있는 것을 보곤 했다. 점심시간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저녁엔 매일 다른 재즈 음악을 연주하는 팀들이 온다. ··· 좀 더 널찍하게 찍은 식당 내부. 먹다보면 피자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그치만 너무 맛있음 너무너무너무. 그렇게 복잡해도 위만 크다면 계속 먹고 싶은 그 피자가 바로 여기 피자. 피자를 사기 위해 밖에서 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볼 때마다 넘쳐나더라.”(아, 여기 피자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치즈보드 직원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사랑받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회사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제품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원래 치즈 가게와 빵집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에스프레소 바가 있죠(유기농 커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400가지의 치즈와 새로 구운 빵과 페이스트리를 판매해요. 일주일에 5일 동안(주5일 근무인 듯^^) 신선한 재료로 당일 만든 피자를 점심과 저녁에 팝니다.”


정갈한 빵과 치즈, 과일에 견과류까지··· 왠지 배가 고프네요^^ 출처: 치즈보드콜렉티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heeseboardcoll/ 


“직원들이 회사를 소유해 통제하고, 스스로 상품 생산과 분배를 맡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 또한 빼놓을 수 없지요.


“우리는 음식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공동체를 가꿔나갑니다. 모두의 목소리가 중심이라고 믿지요. 민주적인 일터를 만들겠다는 초심도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헌신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착하고 정직한 음식을 만들며 정치적 비전에 충실하려 합니다.”


‘정치적 비전’(뒤에 나오듯이 이런 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만)까지 나오느라 분위기가 좀 무거워졌네요. 기분 전환 삼아 치즈보드에서 오랫동안 일한 찰리 아저씨의 좀 더 현실적인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나는 이게 불가능한 사업 모델 같지만 효과가 있고 아주 잘 작동한다고 사람들에게 즐겨 말하죠.“


연륜이 느껴지는 베테랑 직원. 출처: 종업원 소유 지원하는 시민단체 50by50 누리집


치즈보드 콜렉티브는 직원과 회사와 지역공동체(피자와 치즈 등의 기부 신청도 받습니다^^)뿐 아니라 협동조합 모델의 발전에도 공헌합니다. 버클리 미술관에 독립적인 협동조합 카페를 연 데 이어서 6개의 제빵 협동조합과 그밖의 건설 협동조합, 조경 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에 자금과 지식을 제공했지요.


그 결과 치즈보드는 다른 8개 협동조합과 더불어 아리스멘디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회원사들은 공동의 사명을 가지며, 지속적인 회계, 법률, 교육 및 기타 지원 서비스를 공유하고, 새로운 회원 협동조합의 개발을 지원합니다. 여기 소속된 제빵 협동조합은 모두 지역신문에서 ‘베스트 베이커리 상’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치즈보드 콜렉티브는 종업원 소유와 지역 사회에 새로운 성장 및 분배 모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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