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직원들도 고객만큼 소중하다”는 회사

(협)소통^^ 2020. 1. 9. 13:12

“직원들도 고객만큼 소중하다”는 회사


“우리는 회사 구성원들의 건강과 재정적 부와 존엄성을 돌봅니다. 또 지역 사회를 돕고, 환경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어떤 회사든 직원들의 건강과 부와 인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요한 가치라고 내세우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죠. 더구나 지역과 환경까지 신경을 쓴다니요.


뉴에이지의 직원들이 100이라는 숫자를 그리며 밝게 웃고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출처: 뉴에이지 페이스북


뉴에이지 인더스트리(New Age Industries. 이하 뉴에이지)는 미국 회사는 1954년 창립했으며, 플라스틱 튜브와 호스, 기계 부품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입니다. 이 회사의 기업 문화가 얼마나 독특한지 다음과 같은 선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다양성, 혁신, 팀워크, 학습,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능력을 개발합니다. 각종 프로그램과 지원 활동, 복리후생 및 사내 교육을 통해 직원 각자가 웰빙(Well Being)을 누리도록 힘쓰죠. 직원들은 고객 및 거래처에게 주어야 하는 정도와 동일한 관심, 존경, 존중 및 배려를 회사 내에서도 받습니다.”


“우리 직원 건들지 마세요”라고 가게 유리창에 써붙여 놓은 인심 좋은 사장님이 떠오르는군요. 뉴에이지는 단순히 직원들만 소중하게 여기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하청업체인) 공급자들은 당사가 뛰어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든 거래 관계에서 우리는 최고의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존중과 존경으로 공급자들을 대할 겁니다.”


지역 상원의원(중앙 남색 티셔츠를 입은 분)이 종업원 소유기업인 뉴에이지의 가치를 직접 듣고자 회사를 방문했네요. 출처: 뉴에이지 페이스북


‘내부 고객’인 직원에 대한 존중, 거래처와 환경에 대한 관심, 지역 사회에 각종 장학금과 봉사 활동(정기 헌혈까지 합니다^^)으로 기여하는 것은 물론 멀리 캄보디아에까지 기부 활동을 벌이는 배려···. 뉴에이지는 말 그대로 기업 문화의 ‘뉴 에이지’를 열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 같은 기업 문화는 뉴에이지의 독특한 소유지배구조에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사실 뉴에이지는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계속 발전시킬지 고민하던 CEO 켄 베이커 사장은 2006년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를 통해 회사 지분의 30%를 노동자들에게 매각했습니다. 베이커 사장의 말을 들어볼까요.


“뉴에이지에서 10년 넘게 일한 직원들이 많아요. 15년, 20년 이상 회사에 헌신한 이들도 있죠. ESOP은 종업원들에게 보상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다른 사업주들이 나한테 왜 직원들이 회사를 소유하느냐고 물어요. 나는 ‘아버지가 시작하고 우리가 일구어낸 회사가 조각나서 팔리거나 문을 닫거나 다른 기업에 흡수되는 걸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죠.”


그 뒤 ESOP은 조금씩 지분을 늘렸고, 마침내 2019년 직원들은 회사를 100% 소유하게 되었죠(사진 속 직원들이 숫자 100을 만든 이유^^). 베이커 사장은 강조합니다.


“종업원 소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어요. 직원들은 돈을 쓸 필요가 없어요(회사 이익으로 지분을 매입합니다). ESOP을 실시한 회사는 세금 혜택을 받고, 그런 혜택이 ESOP에 다시 도움을 주죠. 사업주 역시 회사의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금액을 벌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이 승리하는 셈이죠.”


한 강연 회의에서 종업원 소유기업이 직원들과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설명 중인 켄 베이커 사장.


ESOP이 설립된 이래 뉴에이지는 성장세를 지속했습니다. 회사와 직원들의 만족도는 모두 높아졌고, 종업원들의 사기와 업무 태도가 좋아졌으며 든든한 노후도 보장되었죠. 금형 관리자인 오언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자랑스러운 점은 내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고객, 거래처의 고객, 동료 소유주와 그 가족들이 그렇죠. 7년 전 뉴에이지의 직원이 된 건 행운이었어요. 이전 회사들은 직원들과 이익을 나누지 않았고 전혀 다른 대우를 했죠. 뉴에이지는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나는 더 건강하고 행복해졌어요.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성과의 일부를 나누며 든든히 은퇴할 수 있으니 더욱 금상첨화죠.”


베이커 사장의 말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종업원 소유는 뉴에이지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켰어요. 직원들이 일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역시 바꾸었죠. 그냥 직원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주인이 되었으니까요. 아주 보기 좋은 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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