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사별, 전염병··· 폐업한 식당이 다시 문 연 사연
“고객 여러분.
2022년 1월17일자로
우리 식당은 영구 폐쇄되었습니다.
거의 40년 동안 아침과 점심을 드렸지만
이제 저는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화재, 지진, 전염병을 겪으면서도
지지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행운을 빕니다.”
1982년 캘리포니아에서 문을 연
베티 오션뷰 다이너(Bette's Oceanview Diner)는
신선한 재료와 가정식 요리로
지역에서 꽤 유명했습니다.
지난 1월 식당 주인인 만프레드 크로닝 씨는
레스토랑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죠.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내 베티가 사망하고
(아, 그래서 식당 이름이ㅜㅜ)
몇 년 동안 저는 은퇴를 고려했어요.
코로나 19의 영향이 컸습니다.
마스크와 백신, 고용 유지···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었어요.”
수십 년 동안 정기적으로 식당을 찾았던
많은 손님이 슬픔에 잠겼다고 합니다.
1980년대부터 “여자친구와 함께”
베티 다이너를 찾았다는
50대의 윌리엄 비숍 씨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네요.
현재는 베티 다이너의 베테랑 직원이자
재무 담당 매니저랍니다.
“폐업 통보를 받은 밤에 잠을 자다가
새벽 세 시에 일어났어요.
손님들이 그리웠습니다.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우리가 작별인사를 할
필요가 없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레스토랑을 다시 열면 되잖아요.”
다음날 비숍 씨는 식당이 세든
건물주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건물주 역시 고심 중이었죠.
너무 화려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인테리어를 한 건물에
적당한 사업체를 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폐업한 식당의 베테랑 직원은
‘작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37년 동안 우리 레스토랑의 셰프였던
베테랑을 포함해 일곱 명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베티 다이너의 직원이자
매니저이자 공동 소유주가 될 겁니다.
건물주 측의 재정 지원도 도움이 되었어요.
새 식당, 오션스 다이너는 곧 문을 엽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건물주 측도 흡족하다고 합니다.
“(노동자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은)
재정 여력이 달리는 레스토랑에게
미래의 물결이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 모릅니다.
이전 소유주인 크로닝 씨도 기뻐할 겁니다.
몇 년 전에도 협동조합 모델을 고려했지만
전염병과 재정 손실로
소유권 변경이 어려웠거든요.”
이전 소유주와 노동자와
건물주까지 만족하는
노동자 협동조합의 탄생 덕분에
대부분의 유산이 유지될 거라고 합니다.
원 소유주는 식당이 오픈하는 즉시
고객들이 예전과 같은 메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레시피를 넘겼답니다.
노동자 소유주가 된
윌리엄 비숍 씨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몇 십 년씩 일한 베테랑 직원들도
세세한 조리 방법까지 기억하고 있어요.
(전염병 탓에) 행정 절차가 문제이지만
오늘 관공서 허가가 난다면
내일 고객들에게 팬케이크를 낼 겁니다.
기적이냐고요?
아뇨, 전 그냥 일하러 오는 거예요.
아무도 식당이 문 닫기를 바라지 않았고,
모두들, 정말 모두가 해결책을 원했어요.
결국엔 하나를 건졌습니다.”
이제 ‘베티’라는 이름이 빠졌지만,
그래서 모두의 식당이 된 노동자 협동조합
오션뷰 다이너(Oceanview Diner)가
바다 저편으로 변함없이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나기 바랍니다. ∞
※침략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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