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미래? 소유의 미래도 고민해야”
카스경영대학원(Cass Business School)은
영국 3대 경영대학원으로 평가받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영대학원이기도 하죠.
카스경영대학원의 아자이 발라 교수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우리는 노동의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만
소유의 미래에 대해선 말하지 않아요.
다음 세대는 고용주들이 돈 말고도
삶의 목적, 만족감,
노동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기 바랍니다.
여기서 종업원 소유권 모델이 등장하죠.”
최근 영국에서는 종업원 소유기업
(지분률 25% 이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도적 뒷받침도 강하고,
지난 1/4분기에만 72개 기업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탈바꿈했죠.
코로나 위기에서도
이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거라고
발라 교수는 주장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종업원 소유가 크게 늘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소유한 기업은 더 유연하고
민첩하며 생산성이 훨씬 높아요.
위기 상황에서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믈론 종업원 소유 모델은 규모를 키우거나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발라 교수는 진단합니다.
다만 기사와 상관없이 부연하자면
노동자 소유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늘어나고 있으며,
대출이나 지원에 관한
제도적 개선도 이뤄지는 추세입니다.
또 규모를 보면 종업원 소유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도 있습니다.
각각 8만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영국의 존 루이스 파트너십도 있죠.
미국의 퍼블릭스 슈퍼마켓 역시
20만 명의 노동자들이
100%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물론 발라 교수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카스경영대학원 누리집에서 찾아보면
그는 노동자 소유권에 조예가 깊습니다.
발라 교수는 영국 정부가
종업원 소유권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참, 발라 교수의 기사에
함께 실린 사례 중에서
한 회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특이하게도 주인공은 법률회사입니다.
테피스트리(Tapestry)라는 영국 로펌은
코로나 유행병 속에서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종업원 소유가 늘어난다”는
발라 교수의 지적 그대로입니다.
테피스트리 간부의 말을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는 결정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어요.
세금 절감만으로도 고려할 가치가 있죠.
(종업원 소유권은) 팀의 단결력과
회사의 정신을 보장하고
종업원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로켓 연료처럼 작용합니다.”
영국의 경우 종업원 소유기업은
연간 1인당 3600파운드(약 580만원)의
보너스 비과세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참, 자사주 매입 자금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죠(역시 세제 혜택).
테피스트리 창립자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는 종업원 소유로 전환한 첫 해에
(3600파운드) 보너스 옵션을 실행했습니다.
정부는 종업원 소유권을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에
엄청난 세금 감면 혜택을 주었어요.”
테피스트리 설립자의 말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면서
저는 제대로 된 거래를 하느라
몇 개월을 매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제3자에게 파는 것보단
힘이 덜 들었어요.
모두 내가 아는 사람들이며,
직원들도 자기가 무얼 사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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