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노동자 주식 보상으로 인종 문제 완화 필요”
“흑인과 라틴 노동자들은
주식 지분 보상을 받기 힘들다:
그 결과 인생을 바꿀만한
부를 쌓지 못한다.”
(For Black and Latino Workers,
Equity Rewards Are Elusive:
As a result, they lose a chance
to build wealth in a life-changing way)
-<월스트리트 저널> 8월1일.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심각한 인종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WSJ는 자산 불평등에 초점을 맞추고
유색인종 노동자들이 주식 보상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지적했군요.
한 예로 WSJ는
로드니 우르쿠하트(Rodney Urquhart)라는
아프리카계 노동자를 언급합니다.
로드니 씨는 2015년
세계 최대의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을 만드는
동명의 회사 슬랙에서 일했습니다.
임금협상이 막바지였지만
기대할 게 없었다고 하는군요.
사실 로드니 씨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코드화 공부를 독학하면서
실리콘밸리까지 왔습니다.
당시 슬랙에 입사한 뒤에도
우버 운전기사로 일했죠.
그는 부업을 그만두고
1년에 한 번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휴가를 가고 싶었습니다.
로드니 씨는 높은 연봉을 기대했지만
상사 앞에서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죠.
놀랍게도 고용 담당 매니저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로드니 씨에게 회사 지분을 주겠다고요.
2019년 슬랙이 상장할 때
로드니 씨는 자기 지분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횡재를 했답니다.
2020년 아이를 돌보고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슬랙을 떠난
로드니 우르쿠하트 씨는
“아직도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한 달 만에 빚을 모두 갚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냉정합니다.
“우르쿠하트 씨 같은 횡재수는 거의 없다.
극소수 노동자만이
일곱 자리의 급여를 받는다.
더구나 우르쿠하트 씨는 흑인이다.
연구에 따르면 유색인종은
백인들보다 자사주 지분이 훨씬 적다.
흑인과 라틴계 노동자는
자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사주에 접근하기가 훨씬 어렵다.”
기사에 따르면 백인 가정의 중위 자산은
흑인 가구의 10배,
라틴계 가구의 8.5배에 달합니다.
그 결과 소수인종 가정은
더 많은 부를 쌓지 못하고,
위기에 처하면 더 취약해지고,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악순환이 일어나죠.
2020년 스타트업에서
흑인 노동자가 받는 주식 관련 보조금은
전체의 2%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즉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종간 자산 불평등 완화를 위해
소수인종 노동자들에게
자사주 지분의 확대 폭을
늘리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는 거죠.
미국의 종업원 소유 지원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센터(NCEO)는
월스트리트 기사를 언급하며
자체 연구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말하죠.
NCEO에 따르면 ESOP 기업에 재직해
자사주를 보유한 유색인 종업원은
일반 회사의 유색인 노동자보다
임금이 30% 더 높았고
순자산도 79%나 더 많았습니다.
특히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가 자사주를 받을 때
자기 돈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주목할 만합니다. 좀 더 볼까요.
“종업원 소유기업에 다니는
유색인 노동자의 평균 재산은
1만6450달러인 반면
일반 유색인 노동자는 9175달러였다.
재직 기간은 전자가 후자보다 36% 길었다.”
WSJ가 인종 불평등의 해결방안 중 하나로
주식 보상을 제안하는 반면에
NCEO가 종업원 소유권으로 풀자는 점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납니다.
다만 WSJ와 NCEO 모두
자산 형성과 지분 소유의 유무가
경제적 불평등과 직결된다는 시각은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양극화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나라도 참고할 만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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