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종업원 소유기업 급증? 코로나 위기 때문!”
코로나 19가 심각한 영국에서는
노동자 소유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종업원 소유권 협회(EOA)에 따르면
“오히려 대유행병 때문에
종업원 소유권에 관한 문의가 쇄도”한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2014년 영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소유 신탁(EOT)을 제도화하며
많은 세제 혜택을 주었죠.
현재 영국에는 EOT를 통한
종업원 소유기업(노동자 지분 25% 이상)이
730개에 달합니다.
지난 1분기에는 역대 최고인 72개사가
EOT 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우리 블로그 관련 글: 코로나 심각한 영국, 이런 기업이 확 늘었다는데···
영국의 대표적인 종업원 소유기업으로는
8만 명의 노동자가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유통기업 존 루이스 파트너십을 듭니다.
(The John Lewis Partnership)
세계적인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든
아드먼 스튜디오도 종업원 소유기업이죠.
EOA, 즉 영국 종업원 소유권 협회는
현재도 “EOT를 문의하는 기업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코로나 위기로 승계 계획이 중요해면서
여러 기업이 종업원 소유권을
실질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죠.
EOA 데브 옥슬리 회장의 말을 들어볼까요.
“대유행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종업원 소유권이라는 바람이
더 거세게 불고 있어요.
노동자 소유기업이라고
그냥 윤리적이 되진 않겠지만요.
종업원 소유권은 회사의 성과 외에
다른 영향을 고려하도록
구성원들을 통합합니다.”
2020년 6월 냉동 시스템 관리사인
‘웨이브 냉동’(Wave Refrigeration)은
회사 지분의 85%를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지분 가치는 약 14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2억 원이라고 합니다.
창립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기대 이상으로 회사가 성장하자
함께 성공을 도운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고 싶었어요.
종업원 소유 기업으로 바뀐 뒤
1년 성장률은 22%나 되었습니다.
(역시 코로나 위기 상황)
구성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는
대부분 노동자들이 자기 돈을 들여야 하지만
영국의 EOT는 다르다고 합니다.
“EOT는 공정하고 평등합니다.
노동자들은 주식을 살 필요가 없어요.
(회사가 부담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받음)
지난해에 직원 두 사람이 주택을 구입했는데,
EOT를 통해 이윤을 나눠받은 덕분이죠.
저한테 배당금이 집중되는 것보다
훨씬 결과가 만족스럽네요.”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옥슬리 EOA 대표가 말합니다.
“우리는 전염병이 퍼지는 동안
기업 설립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창업주들은 자신이 은퇴한 뒤에도
회사가 지역 경제에 기여하며
더 지속 가능하기를 바랍니다.
회사의 문화와 가치가 보존되기를 원해요.”
코로나 위기가 반복되는 와중에도
사업체의 온전한 유지를 바라는 기업인들이
종업원 소유권을 선호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영국 정부가
제도적으로 EOT를 활성화한 측면도
상당히, 어쩌면 핵심적으로 중요하겠죠.
우리 정부와 정치권도
깊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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