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모두가 돕겠다고 나선 작은 맥주 회사

(협)소통^^ 2020. 12. 24. 13:12

모두가 돕겠다고 나선 작은 맥주 회사

 

“우리의 맥주 양조장과 판매점이

노동자 소유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의 많은 종업원 소유기업이 찾아왔어요.

모두들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자신이 겪은 경험과 지식을 알려주었죠.

이제 우리 역시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지역에 있는

하푼맥주(Harpoon Brewery)의 종업원 소유주

애런 모버거 씨가 이렇게 밝힙니다.

1986년 세 사람의

젊은 맥주 마니아가 창업한 하푼맥주는

계피와 육두구 같은

향신료를 섞어 제품을 만들면서

지역에서 색다른 인기를 끌었죠.

 

보스턴 지역에 있는 하푼 맥주홀에서 종업원 소유주들과 한 잔^^. 이미지: 하푼맥주 누리집

 

2014년 하푼맥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를 시행했죠.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다만 우리사주와 달리 하푼맥주는

대부분의 ESOP과 마찬가지로

은행 대출과 회사 이윤으로

노동자 지분을 인수했죠.

회사측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하푼맥주에서 일하는 모든 정규직 노동자가

자기 돈 한 푼도 투자할 필요 없이

회사의 일부를 소유한다는 뜻이죠.

우리는 대형 양조업체나

사모펀드에 매각되기보다는

독립된 채로 남아서

맥주 만드는 일에 전념하기로 한 겁니다.”

 

ESOP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른 노동자 소유기업들이 하푼맥주에

선뜻 도움을 주었습니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기업들은

업종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정보를 나누고 공동구매를 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종업원 소유를 지원하는 단체와

대출기관도 존재하죠.

다음은 애런 모버거 씨의 말.

 

“지역에 있는 ESOP 기업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했습니다.

효과적으로 종업원 소유 문화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이 좋고 나쁜지 알려주었죠.

자기 회사와 시설을 공개하기도 했어요.

큰 영감이 되었죠.”

 

핑크색 맥주도 있네요^^ 이미지: 하푼맥주 누리집

 

하푼맥주는

통신위원회(communications committee)라는

종업원 참여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이 업무 개선에 관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통신위원회가 반응을 합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종업원 참여 제도는

다른 회사를 방문하면서 얻은 결과물입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은 경외심이 들 만큼

훌륭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더군요.

몇 년 동안 우리 통신위원회는

수백 개의 개선안을 모아 실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능률과 실적은 물론이고

맥주의 품질도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죠.”

 

동료 회사들의 도움으로 성장한 하푼맥주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종업원 소유 경험을

꾸준히 전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 활동도 활발히 하죠.

매년 10월 맥주 축제를 개최하고,

5월마다 수천 명이 참여하는

달리기 대회를 개최합니다

(양조장이 골인 지점이니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하푼 헬프스(Harpoon Helps)라는

자선재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조장 모금 행사를 통해

수십 만 달러를 모았으며 매달마다

상당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합니다.

지난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에는

유방암을 극복한 종업원 소유주의 주도로

관련 기부 활동과 지원 운동을 벌였죠.

 

언제나 종업원 소유주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개선해 만들어내는 맥주 한 잔이랍니다^^ 이미지: 하푼맥주 누리집

 

이 모든 것이 종업원 소유기업 하푼맥주가

모두에게 도움을 받고

모두에게 도움을 되돌려 주는 방식입니다.

하푼맥주의 다짐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로서 우리는

맥주 산업의 현재와

회사 실적을 토론합니다.

직원들의 소통이 늘 긍정적이진 않지만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어요.

그렇게 사소한 부분까지

주의하며 만든 맥주를 여러분께 드립니다.

여긴 우리가 소유한 맥주 회사니까요.”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