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이 시국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가보니···
대유행병으로 세계가 휘청하고 있는
2020년 12월말에
세계적인 언론 매체인 <뉴욕 타임스>가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 있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을 찾아갔습니다.
코로나 경제 위기 속에서
7만 명이 넘는 몬드라곤의
노동자 소유주와 조합원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죠.
기사 제목 부분부터 보겠습니다.
NYT 기사 제목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협동조합이
자본주의의 조악한 부분을 부드럽게 만든다’
입니다(원문은 사진에서 확인하시면^^;;).
다음에는 “노동자 소유의 기업 집단은
주주 이익이 지배하는 경제의
대안 모델을 제시한다”는
문장이 나와 있습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좀 다듬었습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하나인
에리카(Erreka)가
다른 기업들처럼 운영되었다면
직원들은 코로나 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
의료기기 등을 만들어 전 세계에 판다.
스페인 정부는 유행병이 퍼지자
에리카 공장 3곳 중
2곳을 폐쇄하라고 명령했고
종업원 210명의 생계가 위태로워졌다.”
이 경우 미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NYT의 지적을 보겠습니다.
“(미국의) 많은 대기업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수익의 상당 부분을 배분한다.
서민들은 코로나 19의 창궐로
경기 침체를 견뎌낼 여력이 부족하지만
관리자들은 직원을 해고해 비용을 절감한다.
특히 미국 노동자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임대료와 담보 대출금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하나인
에리카는 전혀 다르게 대응했습니다.
“에리카는
일시적으로 임금을 5% 삭감해서
해고를 면했다.
상황이 좋아지면 일을 더 하겠다는 조건으로,
현재 집에 머물러 일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도 계속 급여를 지급했다.”
결국 에리카는 소유주인 노동자들이
조금씩 희생을 분담함으로써
코로나 위기에도 고용을 지켜냈습니다.
에리카는 작은 회사이지만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 전체에도
이윤보다 직원과 지역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정신이 널리 퍼져 있죠.
현재 몬드라곤에는
96개의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수많은 공장과 판매점은 물론이고
금융기관, 학교,
심지어 실업 연금 협동조합도 존재하죠.
연간 매출액은 120억 유로로
우리 돈으로 무려 16조 원에 달합니다.
몬드라곤의 노동자들은 7만 명 이상입니다.
대부분 소유주인 조합원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답니다.
의사결정은 1인 1표에 따릅니다.
노동자가 주요 소유주인 만큼
몬드라곤도 외부 주주에 대한 배당금이나
임원 스톡옵션보다
고용과 임금을 우선합니다.
코로나 위기에서도
몬드라곤은 훌륭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은
막대한 공적 자금을 지원받으면서도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지만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에서는
종업원들이 공평하게 희생하는 만큼
소유주로서 보상을 받습니다.
2020년 4월 내내 공장이 문을 닫는 동안
에리카의 조아나 카노 제작부장도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카노 부장은
대유행병이 자신의 팀, 회사는 물론
가족에게 영향을 주어 불안하다고 했죠.
그러나 “아무도 출근하지 못하는데
좋아할 수가 없다”면서도
NYT 기자에게 덧붙였습니다.
“회사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을 보며
우리의 구조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습니다.
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수입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거든요.
몬드라곤의 협력 체제는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었어요.”
우리나라 역시
노동자 협동조합, 우리사주제 등으로
종업원 소유제가 존재하지만
몬드라곤처럼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죠.
그런 면에서 NYT의 몬드라곤 얘기를
조금 더할까 합니다.
아울러 빨리 코로나 위기가 사라지고
우리 국민은 물론 고통 받는 모든 분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기 바랍니다.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팡의 미국 상장, 쿠팡맨도 주식 받는다! (0) | 2021.02.15 |
---|---|
"직원들 몽땅 유급휴가!" 일주일 쉰 피자집 (0) | 2021.02.04 |
"우리는 직원들이 급여를 산정합니다^^" (0) | 2021.01.07 |
모두가 돕겠다고 나선 작은 맥주 회사 (0) | 2020.12.24 |
코로나 시국, 오늘도 평화로운 이 회사 (0) | 2020.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