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소득 1억 원인 미국 트럭 운전수들의 비밀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회사인 리콜로지(Recology)는 100% 종업원들이 소유한 기업으로 연간 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일하는 폐기물 트럭 운전수들은 1년에 1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우리로 치면 연봉이 약 1억1500만원쯤 되네요^^)

[ 리콜로지 누리집 ]

위 글은 미국에서 종업원 기업 소유 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마조리 켈리라는 사람이 지난 9월 보스턴글로브에 기고한 글의 일부입니다만, 여기서 한 가지 수정 사항이 있습니다. 세계 4대 회계법인의 하나인 KMPG가 2016년 작성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리콜로지의 연간 매출은 약 15억 달러에 달한답니다(2015년 매출 약 13억 달러)^^

아무튼 리콜로지라는 회사는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100% 소유한 기업으로서 기업 이익이 외부 주주에게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종업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음은 물론 배당과 퇴직금 제도, 다양한 복리후생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죠.

리콜로지(Recology)는 Recycle(재활용)과 Ecology(환경)을 합친 말로서, 이 회사는 1920년에 창업한 뒤 현재 4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레곤 주 등 약 130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100% 노동자 소유 회사로 탈바꿈한 리콜로지는 직원들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노력과 헌신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과 직결된다고 봅니다.

“우리 회사는 팀워크와 책임감이 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100% 종업원 소유이므로) 외부 주주들에게 구속되지 않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기업 운영상의 여러 가지 개선을 위한 동기가 나온다.”

이런 믿음으로 리콜로지는 자사 홈페이지에도 어느 종업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요(종업원 소유기업은 홈페이지에 직원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986년에 입사해서 폐기물 트럭을 운전하고 있는 숀(Sean)이라는 직원의 말을 들어볼까요.

“오래 일하면서 나는 내가 맡은 구역의 고객들과 알게 되었고 매일 친구처럼 만났어요. 어떤 엄마와 어린 아들은 매주 집 밖으로 나와서 나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 어린이는 내가 모는 트럭을 좋아해서 나는 항상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줬어요. 한 번은 트럭을 세우고 아이를 차에 태워서 어떻게 트럭을 조종하는지 보여줬죠. 이런 작은 일들 덕분에 하루를 보내게 된답니다.”

[ 숀 아저씨가 모는 트럭을 좋아하는 어린이와 함께. 출처: 리콜로지 누리집 ]

숀 아저씨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면서, 리콜로지와 종업원 소유주들이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리콜로지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쓰레기 제로(0) 달성 및 환경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1996년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에 최초의 대규모 퇴비시설을 건설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 리콜로지는 음식 찌꺼기 등을 활용해 매년 5만 톤 이상의 퇴비를 생산해내지요(이 회사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유기물 퇴비 설비 운영업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기농 퇴비는 지역 농장 등으로 팔려나가 자원 순환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발전시설을 만들었지요. 여기서 나오는 전기는 1.6메가와트(MW)로 연간 1600가구가 사용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또 레콜로지는 자사 건물에도 재활용 재품을 사용하려 애쓰는데 예컨대 본사가 소재한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의 부엌 바닥은 재활용 코르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포틀랜드 사무소에서는 건물 외부를 재활용 페인트로 도색했고, 이 회사는 출퇴근 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을 권하며 비용을 지원하기도 하죠.

그밖에 리콜로지는 구글과 협력해 구글의 쓰레기 낭비를 줄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사회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지요.

[ 구글의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출동! 출처: 리콜로지 누리집 ]

앞으로도 리콜로지는 수천 명의 종업원 소유주들과 함께 단순한 쓰레기 처리 업무를 뛰어넘어 다양한 자원 재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모색하는 등 지역사회와 나아가 우리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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